잡담하는 것도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차 한잔 하면서 얘기한 일이 있었는데요.

잡담을 하는 와중에 제 혼이 빠져나가 건너편에 앉아서 버벅거리고 있는 저를 구경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_-

아, 재미없네 이 얘기 그만할께요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마저 얘기하느라 애썼어요.

근데 그 앞뒤로, 원래 업무 때문에 만났던 분이라서 일 얘기 했을 때랑 그분이 봤던 영화 얘기를 꺼내서 거기에 맞장구칠 때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분이 자기 주위에 누가 어쩌구저쩌구 하고 얘기를 꺼내서

저도 비슷한 일이 주위에 있었던 기억이 나서 제가 아는 사람중에서도요, 하고 얘기를 꺼낸 건데

그 짧은 얘기를 버벅거리네요-_-

이거 뭔가 퇴행성 질환인가; 쿨럭;;


근데 생각해보니 점점 잡담하는 것이 재미없어져서

친구들 만나도 거의 듣는 편이고

가족들이랑 얘기할 때도 거의 듣는 편이고 맞장구를 칠 편이고

이러고 지내다 보니

잡담하는데 능력을 동원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ㅠ

그래서 일대일로 사람을 만나면 그날은 정말 피곤해요. 좀 오래 둘만 같이 있으면 정말 혼이 날아가는 것 같아 상대에게 미안할 지경;;


듀게에 바낭이라도 자주 써야겠어요. 재미없지만요;;


    • 저와 함께 연습하죠.

      저는 오늘 한파 때문에 집에 뜨거운물이 안나와서 괴로웠습니다.
      난방은 되는데 뜨거운물만 안나오니 답답하더라고요. 별 짓 다 했는데도 안되고.
      오늘은 안 씻고 버텼는데, 내일은...ㄷㄷㄷ
      커피포트로 물데워서 씻어야겠죠...;;;;
    • 전 그나마 일대일이 낫구요 여러명 있으면 정말...; 구석에서 관람하고있으면 괜찮은데 상황상 그럴수 없으면(막 입사했다던지 그런 상황) 정말 난감해요.. '난 신경쓰지말고 너네들끼리 얘기하세요' 라고 하고싶은...;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는데 갸랑 있으면 과거에 함께한 시간이 꽤 기니까 요즘 일어난 일(업무)에 대한 얘길 들어도 질문,맞장구 치기도 용이하고 아무래도 얘기가 술술 풀려요
      만난적이 몇번 없는 사람하고는 정말 어색.... 하긴 오래된 사람하고도 어색하기도 합니다 전 아빠랑 둘이 있으면 정말 어색;
      사람 만나고 오면 피곤한거 동감. 그래서 혼자 영화보러다니는지도
      결론은 아주 소수를 빼곤 다 어색합니다 전 정말 찌질한거같아요...ㅠ..
    • 원래 약간 먼곳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다가 혼자 다른 세상으로 가버리는 경향이 있긴하지만, 갈수록 가는귀가 먹어서 잡담 나누는데에 어려움이 있어요.
    • <잡담을 하는 와중에 제 혼이 빠져나가 건너편에 앉아서 버벅거리고 있는 저를 구경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고, 동감! ㅠ.ㅠ 컨디션이 특별히 좋지 않은 날 외에는 1:1로 사람 만나는 것보다는 1:多가 좋아요. 중간에 잠도 잘 수 있어서ㅎ
      듣는 것도 그 자리에 끼어있는 것도 재밌는데 1:1은 너무 신경이 집중되어서 말이죠. 목도 아프고.
      또 다행히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이 '지루한가보군요' 이런 말 하지 않고 '이제 피곤하구나', '드디어 졸리군요'라고 해주니까요.
    • 자본주의의돼지/ 동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전 오늘 정말 오랫만에 환기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창틀이 얼어서 창문이 안 열리더라구요;
      사람/ 저는 그런 상황이 되어도 얼굴에 철판깔고 구석관람모드로 들어갑니다;; 하긴, 그래서 모임주최자;가 저에게 재미없었냐고 미안하다고 하는 일도 두어번 있어서 미안했어요;
    • hwih/ 전 가능하면 시선은 맞추려고 하는데 혼이 날아갈 때면 잘 맞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림/ 그러게요. 잘 아는 친구들은 원래 조용하니까, 하고 넘어가줘서 좋은데요.
    • 으악 나랑 똑같애요

      저는 최근에야 잡담하는 것의 유용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래야 빨리 친해지더라구요;
      20대 중반인데.. 지금 알게 되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 저는 잡담을 잘 하는데 문제는 그 신끼가 올라야 해요.
      안 그러면 그 때까지 가만히 앉아있습니다...만 그래도 잡담 너무 많이 하면 수다쟁이에 시끄럽다는 핀잔 많이 듣습니다 ㅠ-ㅠ
    • 저도 일 때문에 본사 외국분들과 캐주얼한 자리를 갖을 때가 있는데 정말 small talk이 제일 힘들어요. ㅜ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꽤 유창하게 나와주던 영어도 조금 사소한 주제 (책, 영화, 음식, 음악 이야기라면 또 자신있는데) 로 넘어가면 어버버 모드(aka 미-노-잉글리시 모드) 가 되어버립니다.



      저의 ex-boss는 small talk의 달인이었는데 매번 '저렇게 의미없는 이야기로 어떻게 30분을 이야기하지?' 하고 놀랐었어요. 그것도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
    • 잡담 확실히 능력이예요. 그런데 들어주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진짜 말잘하는 사람이야 별 상관없겠지만 평범한 보통 사람은 그러지않으려나 싶어요. 저는 구석자리관람 선호형 인간인데요, 제가 점점 더 말을 못하게 된 이유는 주위 사람들이 말할 때 잘라버리거나 전에 그 얘기 했다고 하거나 해버려서예요. 자신감과 기억력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며 말이란거 자체를 누군가 앞에서 하는게 두려워져요.말 자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친한 친구들이라서 어려운 자리에서는 더더욱 말을 못하겠어요. 조금 억울하기는 한게 가끔 그 얘기 했다고 제 말 잘라놓고 다른 애가 옆에서 그 얘기하면 첨 듣는 얘기라해서 아까 얘기하려니까 잘랐잖아라고하면 같은 얘긴 줄 알았다고해요. 그래서 저는 누가 한 얘기 계속 반복해도 토달지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지만 저 상황이 더 심화되어서 그리 기쁘진않아요. 말 자르는 아이는 더 빨리 말을 자르고 지적하는 아이는 자꾸 안들은 얘기도 들었다고 잘라요. 말없는 세상에 살고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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