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으면서도 영어 공부하기 힘드네요.

이제 여기 온 지도 20일쯤 되어 갑니다.

 

어학연수 온 게 아니라 인턴으로 일을 하러 왔기 때문에 혼자 알아서 영어공부를 해야 해요.

 

그래서 Language exchange program도 나가보고 동네 도서관의 ESL에도 나가봤지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

 

그렇다고 학원이나 Community college 에 다닐 형편은 못 됩니다ㅜㅜ

 

오늘은 MOMA에 갔다가 어떤 할아버지랑 우연히 얘길 하게 됐는데 한국전쟁에 참여하셨다면서 저한테 말을 걸더군요.

 

물론 저는 약 30% 정도만 알아들었지만 눈치껏 반응했구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내일 점심을 사 줄테니 나오라더군요. 그리고 명함도 주셨어요.

 

은퇴한 바이올리니스트 라는데, 음... 내일 가야 할 지 고민 됩니다. 이사람 괜찮을까요? 쪼끔 불안하기도 하고, 나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미국인 친구를 만드는게 영어를 빨리 배운다는 소릴 들었지만 그럴 기회도 많지 않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고민입니다.

    • 내일 환한 낮시간대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가서 분위기가 괜찮은 식당이면 들어가시고, 별로면 거절 딱 하시고 돌아가시고, 식당 가서도 밥 먹고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으면 돈 딱 테이블 위에 놓고 뒤도 안보고 나가시고.. 뭐 그런 식이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오신지 얼마 안되어 그렇지 곧 좋은 일들 많이 생기고 영어 실력도 느실 거에요~ 힘내세요!
    • 육이오에 참전한 은퇴한 바이올리니스트라....
      완전 할리웃 영화 시나리오군요
    • 음 저도 저번날에 버스탔다가 저를 홍콩-_-;사람으로 착각하신 어떤 할아버지가 말을 먼저 거시더군요. "나 홍콩 간 적 있었는데 거기 사람들 참 착하더라구" 뭐 이런. 별로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 아니어서(저도 그렇고) 그냥 대충 얘기했는데 마지막에 내리실때 웃으면서 "no worry, be happy" 라고 얘기하고 내리셨다는... 그래서 애들한테 얘기하니까 그래 여기 노인들도 외롭긴 외로워,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전 그 날 그 분 덕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능ㅋㅋㅋㅋㅋㅋㅋ할아버지 너무 귀여웠어요!)

      그래서 결론은 그 할아버지가 신변에 위협을 -_-; 가하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면, 글 쓴 분께서 안 친한; 할아버지와 얘기하는 것에도 별로 부담을 안 느끼신다면, 만약 제가 그렇다면, 게다가 밥까지 사준다면, 까짓거 그냥 갈 것 같아요. (아 제 경우에는 할아버지보단 할머니가 더 편하겠네요. 할머니가 더 좋아요 그냥 ㅎㅎㅎㅎㅎ)
    • 제일 빠른 건 인턴쉽 자체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표현을 깨쳐나가는 거죠. 힘들게 배운 건 잘 까먹지도 않고요. 오히려 일하면서 배우는 게 효율적이지 싶어요.

      저는 안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상황상 이상한 분일 것 같진 않지만 - 타인한테 점심 사준다는 상황이 굉장히 특이해요. 이쪽이 한국사람이 너무 없어서 만나면 부여잡고 반가워할 그런 시골 동네도 아니고요. 아니 오히려 한국사람이 인구대비로는 엄청나게 많은 동네죠. 제 한정된 경험상 모르는 사람이 만나자고 하는 건 다 데이트 혹은 유사 데이트 같은 거였거든요.
    • 여자분이신가요?
      왠지 나가지 말라고 하고 싶은게 뉴욕에 살 때의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저런 식의 호의를 베풀 때는 대개는 다 목적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거절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저런 일 몇번 있고나면 참 세상이 어두워보이더라구요...
    • Loving rabbit 말씀을 듣고보니 좀 찜찜하기도 하네요.
      잘 모르겠어요 정말ㅜㅜ 이런 친절은 좀 드문 경우긴 하죠? 방금 명함에 적힌 블로그에 가봤는데 거짓말 한 것 같지는 않네요.
    • 여자분이시면 저도 나가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래빗님과 applegreent님 말대로 아무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도 뉴욕은 아니지만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패턴의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상대방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어요. 제가 그런 의도가 없어도 그 자리에 나간것만으로 데이트에 ok한게 되더군요.
    • 차라리 주말에 근처 교회에 나가세요. AA미팅 같은 곳도 괜찮고요. 그런데가 그나마 안전하게 대화할만한 곳들이죠. 친구 사귈 게 목적이 아니라 언어 배우는 게 목적이니까 그 모임의 정해진 시간과 장소 외에 만나자고 하면 만나지 마시고...
    • 한국 사람 많은 동네서 어학연수 했었는데, 한국 여학생들한테만 말거는 유명한 할아버지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웬만하면 피하라고 그러더라고요.
    • 여자분이시라면.....좀 찜찜하네요.
      동네별로 한두명씩 커피숍 같은 곳에 죽치고 앉아있다가 동양계 여자애들한테만 얘기 걸고 다니는 할배들이 있어요.
    • 2009년도 여름쯤에 언니랑 MOMA 갔었을때, 저랑 언니랑 잠깐 헤어진 사이에 언니한테 어떤 할아버지께서 말을 걸고 계시더라구요. 치과의사라고 했다던데... 막 전번줄테니 자기 클리닉오면 공짜로 진료해주겠다 뭐 어쩌구 했다는군요. 결국 안가긴 했지만; 그때 좀 찜찜하긴 했는데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 제친구는 굉장히 진취적인데 저런 식으로 길거리나 시장이나 모든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하고 친구되고 그러더라고요. 나이랑 상관없이..할아버지 친구도 있고요. 낮에 만나서 밥먹는거야 괜찮을 것 같은데요.
    • 점심이랑 저녁이랑 의미가 좀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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