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니까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형제자매와의 싸움 후

 

어젠가 글도 썼었는데 전 지금 입 안이 잔뜩 헐어있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예요.

 

제가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은 김치 부침개와 샌드위치예요. 입만 나아봐라 하면서 벼르고 있어요. 다 입에 구겨넣어 줄테어요.

 

사실 저녁 때 엄마가 김치 부침개를 해주셨는데 눈이 뒤집혀서 입 상태도 고려하지 않은 채 막 입에 집어넣었거든요.

 

입에 넣자마자 고통이 밀려오면서 "아뿔싸!"했죠.

 

고통을 극복해내기 위해 눈을 지긋이 감고 등을 꼿꼿이 세운 채 조심스럽게 입을 놀려 입 안에 넣은 김치 부침개를 천천히 씹고 있다가

 

눈을 떠봤더니

 

맞은편에 앉아 있던 언니가 그런 저를 보고 씩 웃고 있더라구요.

 

뭔가 갑자기 열이 받아서 "왜! 왜 웃는거야!" 그렇게 소리를 꽥 질러버렸는데

 

후회막급. 눈치가 언니가 저를 성격 파탄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성인이 되어서 형제자매와 싸우는 것은 역시 지양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어릴 때야 상처가 잘 아물지만 커서는 상처가 잘 아물지 못하게 되는걸요.

 

뭐 싸운 것 까지는 아니고 제가 소리지른 이후

 

그래도 곰젤리도 나눠먹으며 우애를 다시 다졌지만

 

조심해야겠어요. 이상하게 요즘엔 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주기가 싫어요. 당연히 정상인에게 깃드는 종류의 마음이긴 하지만..

 

듀게분들은 형제자매와 싸운 후 어색해졌을 때 어떻게 푸시나요?

 

저도 뭔가 지금과 같이 상대방의 식탐을 이용해 먹는 걸 미끼로 굳은 관계를 풀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더 효과적인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저는 외동이라서 싸울 일이 없었어요.
      (참고로 제 동생도 자기가 외동이라고 말하고 다니더군요)
    • 전 가족과 싸우고 난 뒤 사과없이 어물쩡 넘어갈 때 화가 나요.
      다른 사람들과는 크게 싸울 일도 없지만 잘못이 있으면 시비를 가려서 짚고 넘어가는 편인데
      가족들과 다투면 그런것 없이 지나가거든요. 화는 가라앉기 마련이니까 그냥 시간에 맡겨 버리는게 싫어요.
      따로 풀고 말고 하지도 않고 그냥 서로 죽일듯이 하다가 시간 좀 지나면 같이 밥 먹고 그러는 것 같아요
    • 러시 / ㅋㅋ 러시님 댓글 보니까 괜스레 저도 외동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아무도 안 믿을 듯 해요
    • 벚꽃동산 / 저도 그거 찝찝해요. 크게 싸운 후 어물쩡 넘어가는거.. 근데 가족들끼리는 하도 싸우니까(?) 어물쩡이 최선을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게 바로 가족이랑 가족 외 사람들이랑의 관계의 깊이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가족 구성원이랑 싸운 후 제가 항상 먼저 사과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사과도 별로 안 하고, 그냥 싸운 뒤 상대방이 나를 이전과 똑같이 대하는가만 체크하고 똑같이 대하는 것 같으면 저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하는 식으로..;; 여튼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는가만 확인하는 식으로요.
    • 방으로 맛있는 거 들고 가서 괜히 친한척해요
    • 개복치 / 제가 오늘 정확히 그렇게 했어요. ㅋㅋ
    • 두살 위의 언니랑 평생 싸운 후 어물쩡 넘어가며 살아왔어요...다들 그런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허허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