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타인을 통제한다는 것

 

부모의 자식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거지만 이에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 역시 자연스럽죠.

 

그런데 소위 자식과 부모 본인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이러한 '자식 통제'에 대해 회의적이어보지 않은 사람 은근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것도 극단적인 사고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이를테면

 

자식이 꼬꼬마 때 자식을 콘트롤할 수 있었던 정도만큼 어느 정도 커서도 내 자식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쉽게 생각해버리는 사람

 

혹은 통제와 방임 사이에서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그렇기에 통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

 

과거에 자식을 통제할 수 있음에서 느꼈던 사적인 즐거움을 자식이 많이 성장한 이후에까지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 등등

 

자식을 기르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부모 자신의 이익과 자식의 이익을 추구하는 두 가지 행위가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기 때문일텐데

 

이걸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겠죠 아마.

 

전 제가 성장기에 부모님 말 안 듣고 반항한 것 생각하면 저같은 자식 나올까봐 애 낳기도 싫어져요.(뭔가 극단적이고 이상하다?)

 

여튼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게 가장 무서운 일이라는 옛 말도 있듯이

 

자식을 기른다는 거만큼 고난도 과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전 자식을 낳아 기를 그릇도 성향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만약 가지고 있더라도 제 자식과 저의 이익의 상충 지점에서 제가 내릴 판단이 무서워요.

 

내가 남의 입장에서 온전히 남을 위해 판단내릴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걸 알기에..

 

제가 너무 겁쟁이같은 생각을 하는 건가요?

 

 

 

 

 

 

 

 

 

 

 

 

 

 

 

 

 

 

 

 

 

 

 

 

 

    • 확신이 있을 때만 통제하고 (아이가 불 옆에서 노는데 놔두는 사람은 없겠죠?) 자신없으면 그냥 정보만 준 후에 알아서 선택하라고 해야겠죠.
    • 말한 사람들은 어찌보면 불쌍한 인생인거죠. 인생에 얼마나 즐거움이 없길래 핏덩이에 아무런 힘도 없는 자식을 통제하는데 재미를 느껴야하는지..그렇게 자신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뭐 의사같은(다 그런건 아니겠지만)들이 은근 거만한 이유가 생명을 다룬다는(통제한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요.)것에 그런 면을 느껴서란 얘기를 알음알음들었지요.
    •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게 그릇을 이미 가지신 듯... 저도 미혼이지만 님처럼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자식을 통제 할수 있다는 자체가 틀리지 않을까요?
      부모는 어느정도 틀만 만들어 주는 것이고 본인이 알아서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유아기만 벗어나도 훈육은(통제라는 단어 대신 바꿔써도 되겠지요?) 나와 다른 타인을 설득하는 문제와 그닦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게 서툰 분들은 옆에서 보기에 애들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시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과의 문제해결에 얼추 능하시다면 그렇게 겁 안 내셔도 될 듯한데요.. 뭐, 저도 잘 몰라요.
    • 지나가다가 / 네.. 선택적으로 잘 통제를 해야되는 문제인데 정말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타보 / 사람이 참 그러고보면 약한 존재인 것 같아요. 자기보다 더 약한 존재를 꼭 필요로 하는...
      kida / 맞아요, 저도 부모는 최소한의 틀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최소한을 지킬 수 있는 자제력을 누구나 갖추기도 어려운 문제 같고, 참 복잡하네요.
      brunette / 아.. 나와 다른 타인을 설득하는 문제라는 식으로는 생각을 안해봤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아이와 인간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자신의 의도만 관철시키려 하는 태도를 갖는다면 정말 문제가 클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솔직히 다른 사람들과의 문제 해결을 못 하는 편은 아니라고 여태껏 생각해왔는데 왠지 백지같은 아이랑은 완벽한 상생의; 관계를 맺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좀 많이 돼요.;; 근데 이건 제 성격 탓이 커서..ㅋ;;
    • dimer//네 그래서 폭력은 흐르는물과 같고 그 모든걸 받는건 제일 약한 존재죠..예전에 양육관련 책에서 비슷한 얘기를 봤습니다.
    • 그러니까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육아방식에 조금이라도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여기갔다,저기갔다 해요.
      전 그런 이유로 아무 고민 없이 통제!로 결론내리고 실천하는 사람이 부럽기까지 하다니까요.
      이러면서도 고민,저러면서도 고민.고민하다 애는 다 크고 있다는.
      아이와의 소통문제는 정말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가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는데
      아는 사람이 아이와 조근조근 대화로 알아듣게 설명한다면서 얘기하는데 결국엔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것 딱 그것뿐이더라구요.
      다른 때도 그런 걸 느끼긴 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앞뒤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화고 뭐고 결국엔 어른으로서의 권위로 아이에게 복종을
      원하는 게 말만 나긋하게 할 뿐이지 똑같을 뿐이었으니까요.물론 애는 납득해서 받아들인 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긴 했는데건데 불만폭발하기 일보직전.만일 저게 저런 식으로 쌓인다면 나중에 애한테 결국엔 좋은 것일까 그런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자식을 낳아서 키운다는 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잘 키운다 결심하면 어려운 일인 듯 해요.그럼으로써 배우는 것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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