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에 대한 시선과 결혼 (아주 짧게)

SATC 몇 시즌이었는지 까먹었는데 그런 에피소드가 나오죠. 캐리가 싱글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수모를 겪고 경계의 대상이 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대응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비혼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결혼생활의 나쁜 예도 꽤 본 지라, 그렇게 지지고 볶고 에너지 낭비할 거 같으면 왜 같이 사니 하는 생각도 있으니까, 어정쩡하게 "어, 뭐 결혼.. 해야죠" 이런식으로 답하면 (제 피해의식도 있겠습니다만) 주변에선 양분법으로 분류를 해버리는 것 같아요. 눈 높은 사람, 아니면 결혼에 혈안이 된 사람. 그리고 요구하지 않은 동정(도대체 나를 왜 불쌍해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옹)도 따라오고요. 담백하게 좋은 결혼(관계)은 좋고, 나쁜 결혼(관계)은 나쁘다고 생각하기도 참 어려운 나이가 된 건가요.

    • 그러니까 실은 그런 식으로 양분법하거나 생각을 속단하는->생각을 내뱉는 사람들 말은 꽉꽉 씹어줘야 되는데...
      ...세상에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서ㅠ.ㅠ 어쩔 땐 그냥 오해를 뒤집어쓴채로 ㅎㅎ웃어넘기는게 편하죠. 미워요들.
    • 나이들면 당연히 해야되는거고 안(못?)하면 좀 못나보이는? 그런게 있나요?.. 전 연애도 잘 못하는(안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네) 제가 결혼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하고싶지도 않고 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좀 그래요
      사람들하고 잡담할때도 전 뭐 걍 결혼같은거 안할거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보이려나
    • 앞으로 더 변해야 하겠지만, 요즘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나아진 편이 아닌가요?
      나이 많으신 어른들이야 여전하시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 꼭 필요한거라고는 생각 안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일단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든지, 그건 당사자가 선택한 인생이니 존중할 필요도 있고요.
    • 그건 비혼인에 대한 전체적인 편견이죠. 남자라고 그런것에서 자유로운건 아닙니다.
    • 아 대단한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서 그러는구나 하는 건 알아요.
      그런데 결혼에 대한 환상도 별로 없는 사람이 결혼지상주의 내지는 연애지상주의(?) 얘기를 들으면 저는 건방지게도 나는 그러는 네가 더 안쓰러운데 (업신담비 모드-_-) 하는 생각이 든단말이죠.
    • 딱히 미혼여성이라기보다는 30대 이상의 미혼남녀 모두에게 해당되죠.
      그런 멘트 하나하나가 관심이나 상대방을 위한거라 생각해서 그러는거 같은데,
      정말 무관심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니들 마음대로 재단하지 말고 좀 내비둬~'라고 말하고 싶죠.
    • 여자라서 이런 거에 더 취약하다고 느끼는 건, 실제로 여러 위험(?)이 여성에게 향하고 있어서에요. 친한 언니 중 하나는 일하는 곳에서 되도 않은 기혼남성 포함 찌질한 인간들이 계속 집적대서, 아 내가 결혼을 안해서 이런 수모를 -_-;;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일부 일리는 있죠.
    • 1시즌 they shoot single people, don't they?

      이거 말씀하시는듯 ㅎㅎㅎ

      몇 에피였는진....
    • 친구집에 갔는데 친구 남편에게 험한일 당하고 막 그런 에피소드요. 비네트님 제목이 맞는 것 같은데.
    •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는 사람이든 반대로 결혼/연애지상주의든 다들 자기의 선택을 변호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
      너무 밀어붙이는 말투 아니면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봐요. 잘 안되지만-_-;
      업신 토끼라는 일러스트가 있는데 갑자기 그 토끼 표정이 떠올랐어요>.
    • 드라마 연애시대에서도 결혼한 사람들은 미혼자들을 보면 불안해하며 어떻게든 연결시켜주려고 한다고 투정되는 내용이 있었어요.
      상대방의 결혼여부에 대해 신경쓰는 기혼자는 그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싶은게 아닐까 란 생각도 해요.
    • 캐리 친구 남편이 아담족같은 행동을 해서 그걸 가감없이 이야기 했더니 곧바로 햄튼하우스에서 쫓아내죠.

      미란다는 게이로 오해받고요. ㅎㅎㅎ
    • 그냥 같이 살고 싶을 만큼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할테고 나타나지 않으면 안할테고 그래요, 전.. ㅎ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주변 시선 신경 안 쓰는 게 정답일텐데 말이죠..
    • 결혼보다는 부모 되기가 더 두려운 저 같은 사람에겐
      딱 바꿔 적용할 수 있는 게 아이에요
      어찌나 눈치가 보이는지.다들 내가 잘못 살고 있단 생각을 들게 하더라구요.
    • 이젠 그러려니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종종 기분 나쁠 때가 있어요. 수행을 좀 더 해야^^;;
    • 전문대학원 진학때문에 대학교 앞에 소형아파트를 하나 구하려고 부동산을 찾았다가
      부동산 아줌마에게서 "아가씨 혼자 집을 왜 사? 시집이나 가요!!" (옆에서 친구가- 아직 얘가 공부를 해서요..라고 하자) "공부? 공부는 왜해? 시집이나 가!!" 공격을 당하고
      ㅅㅂ.. 할말을 잊었습니다...
      친구가 거래했던 곳이라며 데려가놔서 뭐라고 쏴붙이지도 못하고 뎅~ 하고 당했는데 지나고나니 더욱 열불나네요.
    • 위에서도 몇 분이 말씀해주셨지만 저도 아직 이런저런 확신이 없기 때문에(뭐 꼭 확신이 있어야 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서도) 제3자의 커멘트를 들으면 욱할 때가 있나봐요. 경험 공유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잘 읽었습니다.
    • 좀 더 공격적으로 말하자면 이거죠.
      "야 나는 네가 그러고 살아도 불쌍하단 말 안 하는데, 왜 너는..."
    • 라일락/ 이것도 미혼자의 자기중심적 시각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막말(?)은 미혼자를 더 향하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불행한 결혼에 대한 언급은 훨씬 조심스럽고. 저도 한번 술 이빠이 마시고 결혼생활 얘기를 듣다가 "아놔 그렇게 살려면 그냥 이혼하시지 그러세요"하고 나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반성한 적이 있긴 하네요. 흑. 아, 그리고 얼마 후 그 분의 이혼 소문을 들었습니다.
    • 미혼인 사람들에게 결혼하라고 떠들어대거나 마구 권유해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그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똑같더군요.
      저는 이제 상대가 나이가 많건 어려운 대상이던 가리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기로 했습니다. 뭐 받아주려니까 이건 뭐 한도 끝도 없더군요. 무례한 말을 하면 그냥 즉시 들이받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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