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불 낼 뻔 했어요.

마트에서 냉동돈가스를 사서 요 며칠 계속 먹고 있었습니다.

 

진짜 돈가스는 아니고 미니돈가스랑 같은 완자 재질인 돈가스인데,

갈아놓은 고기 덕에 잘 익기는 하지만 먹고나면 속이 허해서 전 공갈돈가스라고 부릅니다.

 

하여튼 기름양의 조절 실패인지 계속 일부분이 안 익거나

한 쪽은 바삭한데 다른 쪽은 그냥 익기만 익어서 빵가루 부분이 흐물흐물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계속 실패 했었어요. (덕분에 거의 매일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름의 양을 좀 늘렸을 때도 실패하고 (튀김 하는 것처럼 푹 담그는 건 아니구요)

프라이팬을 오래 달궜을 때도 실패해서..

 

오늘은 기름의 양을 좀 늘린 상태에서

프라이팬을 더 달구고 요리를 하기로 했어요.

 

프라이팬을 달군 다음 봉지에 써있는 조리법대로

해동 안 한 돈가스를 (고무장갑 끼고) 투하 했는데...

 

퍽!!

 

하더니 렌지후드 달린 천장을 향해

테리 보가드의 파워게이져

혹은 달심의 요가파이어가...

 

화아아악!!

 

.....

 

.....

 

다행히 불이 붙지는 않았는데 엄청 위험했어요.

부엌 창문을 신문지로 가려놨었는데 거기에 불이라도 붙었다면...

 

온통 그을음에....(이거 어떻게 지우지..;)

렌지후드를 분리해보니 필터가 타서 구멍이 나있더군요.

 

어우...

 

혼자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무서웠습니다..-_-;

안 그래도 얼마전에 이 근처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5명 이상 중상을 입었거든요.

(애인과 싸운 어떤 미친 놈이 애인 집 가스를 틀어놓고 나갔고

다행히(?) 그 애인도 집을 비운 사이 가스가 폭발해 전혀 무관한 사람들만 다쳤어요)

 

어우...

그냥 덜 익고 흐물흐물한 돈가스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진짜도 아니고 공갈돈가스인데,

괜히 어줍잖은 시도하다가 죽을 뻔 했네요.

 

 

 

ps.

이 공갈돈가스 처음 먹어보면서 깨달은건데

대학 다닐때 구내식당에서 삼천원 주고 사먹던 흐물거리는 돈가스랑 식감이 똑같..-_-

그때는 나름 특이한 맛이라며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이거였군요. 삼천원.... 삼천원..........

 

 

    • 저도 예전 자취할때 돈까스 기름에 담가놓고 제방에 와서 잠깐 티비보다가"어느집에서 뭐 태우나?"헸다가...

      우리집이잖아!!!!!하고 다 태워먹을뻔한 일이 생각났네요
    • 전 전에 혼자 삼겹살 구워먹다가 한번 부르스타 터질뻔한 적이...ㄷㄷㄷ

      어쨌든 다행이네요.
    • 헉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옛날에 불낼 뻔 한 적 있었어요...고등어를 굽다가 신문지에 불이 붙었는데 그걸 어쩌다 마루바닥에 떨어트렸고...그 때 꼬꼬마라서 겁이 나서 옆집에 달려가서 공사하시는 아저씨 분들 황급히 불러서 집에 돌아와봤더니...

      불은 저절로 꺼졌고 마루장판은 잔뜩 타버려서 고구마 탄 것처럼 되어있었죠...아저씨들한테 죄송하다 너무 놀라서 불렀어요 이랬더니 아저씨들이 관대하게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랬던 기억이...
    • 근데 프라이팬으로는 제대로 튀기는거 힘들거에요.

      그래도 제 방법을 말하자면, 전 약불로 우선 익힙니다.

      진짜 오래걸려서 중불이나 강불로 확 익혀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드는데도 앞뒤 골고루 약불로 익힙니다.

      약불이라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제가 요리 블로거처럼 몇분이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감각으로 때려 맞추세요.

      대신에 약불로 하면 타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에 양쪽이 다 익으면 중불로 겉을 바삭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때 주의할건 그렇게 올려놓고, 티비에서 재밌는거 한다고 티비보면 안됩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타버립니다. 진짜 몇초 차이로 뒤집지 못하더라도 태웁니다.

      이것 역시 알아서 감각으로...하세요.ㅎ

      계량화 정량화보다는 언제나 감각으로.
    • 외출하려고 나가다가 불안해서 가스 확인한다고 두 번이나 왔다갔다 했어요.
      평소에는 강박적으로 확인해봐야 한 번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말이에요.

      자본주의의돼지 / 아직 바삭해지지는 않고 이제 겨우 해동돼서 흐물흐물한 상태인데 성격 급하게 뒤집다가 껍질을 자꾸 긁어먹네요;
    • 프라이팬으로 돈가스를 비롯한 튀김류를 할때면...

      집앞 튀김집 가서 이거 1분만 넣다 빼면 안되나요? 하고 싶어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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