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네스/ 동영상 언급은 합성된 사진이 아니냐에 대한 대답이였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으로 저 발언은 송새벽씨가 [위험한 상견례]라는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는 도중, "전라도 사람들"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되며 그 직후 다시 전라도 사람들이라고 다시 고쳐 말했을 겁니다. 원글에서도 명시했지만 송새벽씨는 아마 저 단어가 어떠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지 자세히 모르고 그냥 웹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신조어쯤으로 알고 조크성으로 사용했겠죠. 이미 밝혀졌지만 송새벽씨도 전라도 출신이니 저 단어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져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쓰이는지 알면서도 사용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 사견으로는, "전라XX" 이란 저 단어는 미국에서 N-word와 같이, 발언의 맥락이나 발언 당사자의 출신이 어디냐에 따라 공식석상에서 쓰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애초에 저 단어가 조합되어 만들어진게 그쪽 지역 출신들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목적으로 한 것이니까요. 송새벽씨에 대한 마녀사냥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저 단어의 잘못된 쓰임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가/미국에서 엔워드가 문제가 되는건 쓰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그게 비하하는 의미의 아주 나쁜 말이라는 의미를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기 때문이지요. 저게 뭐 얼마나 공식적인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애들도 음악하는 애들이나 일부 영화배우 이런 애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엔워드를 남발해요. 아마 공식적이라는 말의 느낌이 다르겠지요. 사춘기 소년님 얘기를 들어보면 영화자체도 지역차별에 관한 얘기고 배우도 그 지역 출신이라는데다가 우가님께서도 이 사람이 모르고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거기다 무슨 따끔한 지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푸네스/ Racism에 대한 민감도가 저랑 다른 거 같습니다. 미국에서 N-word는 어떤 맥락이나 의도로 쓰였는지를 따지기 전에 사용이 무조건 금기시 됩니다. "I think Nixxxxs are the most kind people in the world"라는 발언한다면 사용해도 괜찮고 "I hate Fxxking Nixxxxs!" 식으로 사용되는 건 터부시되는 식이 아니라는 거죠. 적어도 공식석상에선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N-word 자체가 이미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과문해서 그렇겠지만 도데체 미국 내의 어떤 공식석상에서 실제로 N-word를 태연히 남발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흑인들이 가끔 자기네들끼리 자조적 혹은 역설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
지금 문제가 되는 [전라X언]이란 단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N-word처럼 유명해지지 않아서 그렇지, 단어 자체의 기원이나 의미, 뉘앙스, 주된 사용층이나 사용 목적 모두가 N-word 케이스처럼 특정 지역 출신을 의도적으로 비하하고 차별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간단히 구글링만 해 봐도 자명하게 드러납니다. 따라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맥락이었는지, 어느 지역 출신이 사용했는지를 고려할 필요 없이 저 단어의 쓰임 자체를 -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 저어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쉽게 생각해 보십시오. 미국에서 배우가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우리 "Nixxxx"들이 어쩌고 하는 드립을 날렸을 때 과연 발언자가 흑인이고 그 영화가 인종 차별을 다뤘다고 해서 "N-word 드립 칠 수도 있지, 별 문제 없네" 라고 넘어가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시 말하지만, 송새벽씨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따끔한 지적 - 그 단어가 어떤 단어인지를 알게 하고, 의도에 관계없이 공식석상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게 왜 잘못된 것이지를 지적해 주는게 오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이런 걸 좋은 게 좋지 하고 설렁설렁 넘어갔다간 머지 않아 전라X언, X어, X상님 같은 단어들이 공중파에 난무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을 테니까요. ("따끔한 지적"이란 표현은 너무 센 표현이라 수정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게 센 표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도던 의도한 게 아니던 잘못은 잘못이고 지역차별/인종차별에 대한 지적은 엄격할 수록 좋으니까요.)
우가//약간 다른 소린데, 전 Oprah가 negro people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쓰는 걸 Oprah Show에서 꽤 자주 봤는걸요... We negro people love the perfume. 뭐 이런 식으로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설마 말씀하신 n-word는 negro가 아니라 nigga인... 건가요?
제 주위에 부안 출신이 있는데 저 말을 거리낌없이 씁니다. 일종의 농담으로 쓰는데 그 주위의 베프들은 또 경상도 애들이거든요. (젊은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도 그 의미를 정치적인 해석이 아니라 농담으로 받아들이더군요. 저 안에 담긴 나쁜 의미를 전파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농담이나 개그의 일종으로 쓰는 거였죠. 마치 고담시티즌, 마계인천 그런 식으로요. 그거 안좋은 말이라고 말해도 자기들이 느끼는 뉘앙스는 그런게 또 아닌가봐요. 농담하는데 정색하는 재미없는 사람으로 절 취급하더군요. 젊은 친구들에겐 지역감정이니 그런게 얼만큼 퍼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즐거운 그 친구들의 관계에 제가 찬물을 끼얹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 뒤론 그냥 말 안하고 있습니다.
웹에서 어떤 맥락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고 썼을 것 같네요.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공식석상이건 아니건 굳이 꺼내기 싫은 단어죠. 더군다나 본인이 해당되는 얘기라면 더욱. 사실은 이렇게들 쓰더라..고 알려주면 끝날 일인 듯. 그나저나 박명수 이후 제일 잘나가는 군산 출신 연예인이군요.
우가/인종주의에 대한 민감도에 차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이해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공식석상이라는 관점도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머루다래님도 말씀하셨듯이 흑인들이 자신을 엔워드로 부르는건 터부가 아닙니다. 뜻이 어떻든 백인이 사용할때 혹은 다른 인종이 사용할 때 문제가 되지요. 물론 예를들면 정치인이 공식석상에서 그런 단어를 썼다면 인종에 상관없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프리칸 어메리칸 연예인이 어떤 자리에서건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지요. 혹시 어떤 백인이 그 광경을 보고 저놈 어떻게 방송에서 저런 단어를 쓰냐고 혼쭐을 내자고 말하면 그게 오히려 훨씬 이상한 거지요. 인종차별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위치와 관계있습니다. 물어보신대로 흑인 배우들이나 특히 힙합 가수들이 인터뷰에 그런 얘기 정말 많이 합니다. 거기에 뭐라고 못합니다. 비난하면 더 이상한 사람이 되지요. 그들 커뮤니티 안에서는 거기에 대해 비판도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만약 흑인이 그런 용어를 썼다고 비난한 사람이 흑인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겠지요. 물론 그에 대해 안좋은 시각은 많이 있고, 그래서 스탠드업 코미디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혹은 매드티비 같은 코미디 프로 같은데서는 그런 걸로 풍자도 많이 합니다. 두번째 그와 같은 맥락에서 지금 저 발언이 행해진건 지역차별을 다루는 영화이고 저 배우도 그 지역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럼 정말 맥락이 중요합니다. 그냥 저런 짤방 하나 가지고 와서 그 말을 했다는 거 자체를 가지고 비난하고 따끔하게 혼을 내고 가르칠 권위와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습니다. 세번째, 제가 볼 때 저게 뭐 얼마나 공식적인 자리인지 모르게습니다. 한국 사회를 보면 "공적"이라고 해야 하고 "공인"이라고 불러야 할 사람들에게는 그런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에게 그런 단어를 아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저건 그냥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자기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자리입니다. 그게 얼마나 공식적이거나 공적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물론 공식적이나 공적이 아니더라도 인종차별적 발언이 행해졌다면 당연히 비난 받고 비난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드리는 모든 이야기는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그저 그런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밑도 끝도 없이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지나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제 생각에 니거보다 더 나쁜 단어가 전라디언입니다. 니거라고 부르면 어디서 갑자기 총알 맞을지도 모른다는 걸 백인들은 알고 있고 이모저모 조심하지만, 전라디언이란 말 써도 전라도 사람들이 꼼짝 못하고 들어줘야하는 게 대한민국 사정이지요. 저 사람이 전라도 출신이라는데 그야말로 무식함을 인증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관광" "꿀벅지"랑 비슷한 경우군요. (참 그래도 '관광'은 방송에선 쓴 적이 없던가요?) 어제 케이블TV 영상 보니까 방송에서 "공민지뢰"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제 생각에도 인터넷에서 무슨 의미로 쓰이는지 몰랐던 게 잘못은 아닌 거 같아요. 위 댓글들만 봐도 그렇죠. 여기 게시판 이용자들조차 저런 반응인데 송새벽이 몰랐다고 해서 뭐라고 하기엔 좀... 공적인 자리에서 사용했다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네티즌들도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인터넷용어 남발하는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요. (nigga랑 비교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게,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욕을 쓰는게 훨씬 더 큰 잘못 아닌가요?)
맥락이나 출신지를 봤을때 욕을 먹을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요. 위에 푸네스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니그로라는 말도 타 인종이 사용하는 것은 터부시 하지만 흑인들 사이에서는 흔히 쓰이고 통용되는 것처럼, 해당 단어도 외부인이 쓰는가 지역민이 쓰는가, 어떤 맥락에서 쓰여졌는가를 살펴봐야지 그냥 무조건 단어 사용만 가지고 "개념없다,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는게 전 더 개념없어 보입니다.
디씨 상주민이 아니고선 저 단어가 처음에 왜 나왔는지도 모를껄요. 솔직히 단어 자체에 비하적인 의미가 들어나 보이는 것도 아니구요. 생성 배경을 알고나면 그제서야 아~ 하는거죠. 게다가 해당 지역 출신이라 더더욱 의미를 모르고 그냥 그 자체로만 알고 썼던거 같아요. 뭐라 욕하기엔 좀....
전 가끔, 특정한 단어의 뉘앙스나 의미에 대해 얘기할 때 '보편적으로 그런 의미로 통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라는 멘트가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특히나 악의적 의도로 만들어진 단어를 순진무구한 얼굴로 사용하다가 누군가 지적하면 거기에 대해 변명할 때 더 그렇더라구요. 이제서라도 나쁜 의미인 걸 알았다면 그냥 안쓰면 될걸 굳이 구구절절 토를 다는게 꼭 "그러므로 앞으로도 이 단어는 나쁜 의미를 지니고 태어났다는 점을 잊고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요.
조금 덧붙이자면, 쓰는 사람의 출신지를 고려해서 잘잘못을 가리자는 의견은 반대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메피스토님 의견과 완전히 같고 egoist님 의견에는 동의를 못하겠어요.) 그렇게 되면 전라도 출신인 사람은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더라도 충분히 쓸 수 있지 않냐는 건데 그건 아닌 거 같거든요.
저 말 쓰는 놈들 아주 막장이에요. 지역을 차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우리나라 사람으로 안 칩니다. "쟤는 한국인이 아니라 전라디언이야"이런 식으로요. 전라도사람 경멸하는 지역감정은 우리 윗세대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저 말을 쓰는 요즘 것들이 그래서 더 쓰레기들이죠.
메피스토/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든 글이니 말은 그 말이 사용된 맥락과 또한 누가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가를 봐야지 단어만 가지고서 "비하하기 위한 표현이다" 라며 문제를 삼는다는건 무슨 발상인가요. 극단적으로 말해 "여러분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은 비하의 목적이 있으니 쓰면 안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쓰다니 개념 없다고 따지는 것이 바로 맥락을 무시한 비난입니다.
다른 예로 2010년 미국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0%의 흑인들이 "니그로"라는 단어 자체엔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인이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선 역시 70% 정도가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죠. 즉 많은 흑인들이 자기들 사이에서는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백인(혹은 타 인종)이 사용하는건 안된다는 입장인거죠. 흑인이 해당 단어를 사용하는것에 대해 만약 백인이 나서서 그 단어는 나쁜 단어이니 쓰지 마~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바보 인증입니다. 흑인들이 자신들을 뭐라고 표현하든 그건 흑인들의 자유이지 남이 간섭할 일이 아니죠. 이미 백인들이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란 표현으로 블랙이란 표현을 대체하려는 것에 많은 수의 흑인 지도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내며 저항을 하기도 했고요. 해당 표현을 누가 쓰고 어떤 의미에서, 어떤 맥락에서 쓰는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니그로라는 표현을 흑인이 사용하는 것과 백인이 사용하는 것이 다르고, 백인이 해당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흑인이 비난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흑인이 사용하는 것에 백인이 비난하는 것은 닭짓인것처럼요.
영상을 보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원글을 쓰신 분이 저 캡쳐만 가지고 "개념없다"고 하시니까, 발언 당사자의 출신 지역과 맥락을 보게 되는 거죠. 만약 다른 지역 분이 사용을 했다면 비난에 동참하겠지만 저 분이 해당 지역 출신이란 점을 보면 단어의 뜻을 알고 자조적인 농담으로 사용하던 것이 실수로 튀어나온 것일수도 있다고 보이고요. 이런 부분들을 살펴보고 판단할 일이지 단순히 "단어를 사용했다"만 가지고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는 거죠. 맥락을 보지 않는 비난이라면 브라이언의 생애에서 여호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 만으로 앞뒤 안가리고 돌팔매질 하는 코메디나 다를 바 없죠.
푸네스님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흑인 뮤지션이 자기 말하다가 니거 니거 이러는건 흑인들 내부에서 힙합이나 그런쪽에서 주로 쓰는거지 흑인 일반들이 다 공식 석상에서 그런거 쓴다고 보긴 힘들어요. 흑인 이외에는 정신나가지 않은 이상 거의 전무한 일이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흑인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욕먹고 있는 일입니다.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쓰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맥락을 자꾸 언급하시는데 맥락에서 가능한 수준이란게 있습니다. 맥락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게 가능한 경우에 이게 가능한데 이런 강한 단어들은 그 경우에 해당이 안 됩니다. 이런 단어는 사용하는 것 그 자체가 청자에게 강력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쓰면 안 됩니다. 이건 맥락이 맞으면 마구 상욕을 써도 된다는 말이나 마찬가집니다. 실제로 엔워드는 상욕보다 더 한 강도의 언어구요.
negro people은 african american하고 비슷한 수준의 중립적 단어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단어 자체의 연관성 때문에 비흑인들은 거의 안쓰는 단어가 되버렸죠.
redeemer/사실 부분에서 제가 뭘 착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치 판단 부분에서도 제가 그 말들을 쓰는게 맞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위의 머루다래님이 든 예에서 오프라한테 너 미쳤니 왜 니그로라는 말을 방송에서 쓰니? 라고 말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요. 전 그런 말을 한겁니다.
egoist/ 맞습니다. 말은 맥락과 의미가 중요하죠.만일 토론이나 논의를 한다면 맥락이나 의미를 무시한채 사소한 비유에서 꼬투리만을 잡는건 지양되어야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전라디언'이라는 단어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나요? 지금 당장 네이버 전라도 관련 기사에 달린 리플중 전라디언이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가져와볼까요?
리플을 쭈욱 읽다보니 궁금하군요. 우리가 전라디언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을 비판할 수 있는건 어떤 경우입니까? 위에 몇몇 분들이 송새벽이 전라도 출신이라면 넘어갈수있다 식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죠. egoist님 역시 송새벽씨가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면 비난에 동참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왜요? 위에서 제가 든 예를 끌고와볼께요. 만일 송새벽씨가 타지역 출신이지만 양친모두가 전라도 토박이라면 어떤가요?
"너 전라디언이라는 말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쓰는거냐?" "뭔상관이야. 우리 아빠 엄마 다 전라도 사람이거든, 경기도 토박이인 너보다 전라도 많이 알거든"
대부분 우리가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을 비판하는건 타지역출신의 당사자들이나 비전라도 출신자들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기 대문에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전라디언이라는 표현 자체가 내포한 (하나하나 나열할 필요도 없는)쓰레기적인 의미때문에 비판하는거죠.
정리하죠.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은 그 표현이 내포한, 혹은 사용되었던 용도를 보건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표현입니다. 본인의 출신 및 의도가 어떻든 그걸 사용한 사람도 비판을 받아야 이런 표현이 확산되는걸 막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뭔가 확실한 기준;가령, 본인이 전라도 출신이면 상관없다, 본인이 전라도에서 X년간 거주했으면 상관없다, 부모가 전라도 출신이면 상관없다, 사촌이내 혈족이 전라도 출신이면 상관없다 등등 나름의 기준을 둬야하는데, 이 사안은 설득력있는 기준이 제시될 수 있을만한 사안은 아닌듯 하군요. 그러니, 비판해야죠.
웹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전라디언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기는 힘듭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서핑만 할때도 있는 사람(사장님 ㅈㅅ)이지만 조롱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겠구나하는 추측만 할 뿐 단어자체로는 그 어떤 유추를 하기 힘들더군요. 정상적인 조어가 아니니까요. 그런걸 감안했을 때 송새벽의 실수는 그가 전라도 출신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말 그대로 실수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무슨 단어를 쓸때 그 어원까지 확인하면서 하진 않지요. 무슨 장관 말씀자료가 아닌 이상. 엔워드는 그 어원과 의미, 부적절성 등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으니 이것과 비교할 대상은 아닌 듯 합니다. 전라디언이 아닌 전라도 깽** 였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죠.
다만 누군가가 그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심각한 표현이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걸 받아들여서 앞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송새벽은 공인이 아닌 유명인일뿐이니까요.
메피스토/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겠고. 일부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건 엔워드와 전라디언이라는 단어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지요. 엔워드는 이미 식민지 시대부터 쓰이던 단어이기때문에 그 자체로 흑인들의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있는 반면에 전라디언은 신조어이고 실제로 넷상에서는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여기 댓글에서도 보듯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이런 지역 비하적인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든 쓰이는 것이 옳지 않지만, 여기서 이 사안으로만 제한시킨다면, 핵심은 그 사람이 그 지역 출신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우리가 그 사람이 어떤 맥락에서 그 단어를 썼는지 알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단지 그 말을 사용했다는 자체로 그렇게 비판하고 가르치고 바로잡고 따금하게 충고할 것이냐는 얘기지요. 진짜 비판은 그 용어를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사람에게 향해야지 전혀 악의 없이 무지에서 혹은 다른 맥락에서 사용된 단어에 대해 그렇게 대차게 나오는 건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것 같다는 거지요.
메피스토/ 물론 전라디언이라는 단어가 쓰레기적 표현인건 맞고 비하가 담겨 있는 것은 알고 있고, 저도 다른데서 누가 전라디언이나 홍어, 라도와 같은 표현을 쓰면 화를 냅니다. 그럼에도 맥락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 표현 자체가 악질적인 표현이라고 해서 단순히 무 자르듯 잘라 해당 단어의 사용자를 무조건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앞서 흑인들의 명칭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발언자가 누구인가, 어떤 맥락에서의 발언인가에 따라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마는지, 그리고 누가 비난을 할 수 있고 누가 비난을 할 수 없는지가 결정됩니다. 니그로라는 말이 백인이 흑인에게 내뱉은 경우 살인까지 가도 백인의 잘못으로 인식되는 악질적인 단어지만 흑인들이 스스로 사용하는 것은 맥락도 의미도 바뀌고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처럼, 발언자의 특수성 등 외적인 부분들에 의해 같은 표현도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동일하게 비난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죠. 모든 것을 통일하고 획일화 하고 줄을 그어서 흑 아니면 백~아리고 하면 참 편하겠지만, 이런게 좀 강하게 말하자면 파시즘에 준하는 사고 아닌가요?
와 댓글 많네요 제 생각엔 여기 댓글에서 의견이 다르신 분들은 그 전라디언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비난하지 말자는게 아니라 송새벽씨가 악의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송새벽씨 실수하셨네요"라고 하는 것과 "송새벽씨 개념없는 발언 하셨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죠. 모르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자신이 그 뜻을 알고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저처럼 그냥 '전라도 촌놈'쯤으로 생각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해요.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건 전라도 출신이니 면죄부를 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악의적인 의도가 아닌, 그냥 실수인 듯 하다는 맥락인 것 같은데, 말한마디 실수했다고 개념어쩌구 하는 원색적인 비판을 퍼붓는건 좀 그렇죠.
푸네스/ 그 말씀이 유의미하려면 타인의 표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벽해야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바와 같이 그건 불가능합니다. 정보가 부족하죠. 악의적인 표현을 써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만 의도치않게 그런 표현을 썼을수도 있고, 모르고 쓴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비판받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일뿐 속마음은 악의적일 수 있습니다. 말씀처럼, 전혀 악의없이 무지에서 혹은 다른맥락에서 그 단어를 사용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저와 푸네스님을 비롯한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 당사자 본인이 어떻다고 얘기해도 우리가 그것을 신뢰해야할 근거나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얘깃거리가 되지 못하는거죠.
남는건 '표현'입니다. 알수없는 상대방의 의도를 제외한다면 그 표현이 적절한 표현이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냐, 혹은 중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상당히 존재하는 일반적인 표현이냐..등등만 남습니다. 그렇다면 전라디언이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고 있느냐에 주목해야죠. 모르시는분은 모르고 썼다지만 그렇다고 그 표현이 합리화되고나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뀌는건 아닙니다. 잘못된 표현이 사용되었다면 비판이 따라와야하고, 그런 비판이 없다면 잘못된 표현은 계속 확산되어가겠죠.
egoist/ 글쎄요. 모든것을 통일화하고 획일화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걸 회색적인 사고방식으로 볼 필요도 없죠. 저야말로 오히려 강하게 말하고 싶군요. 전라디언이라는, 지역 및 지역민 비하를 목적으로 쓰이는 표현을 경우에 따라 인정해주거나 쉽게 넘어가는 사회가 파시즘에 준하는 사회일까요, 그렇지 않은 사회가 파시즘에 준하는 사회일까요.
메피스토/저는 저 배우를 잘 모르지만 군산사람이라지 않습니까. 이렇게 명백한 것도 남는 표현만 가지고 말씀을 하신다면 목표는 선하더라도 그 방법이 전두환 닮은 배우에게 배역을 안주었던 5공화국의 문화담당 정책 담당자들과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비판하는거 좋은데 비판은 그 말을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놈들에게 우선해줘야지요.
그리고 메피스토님은 한 언어와 단어에 오직 그 뜻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오히려 그와는 다릅니다. 니거라는 표현역시 흑인들 앞에서 다른 인종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동시에 그 말은 그들의 정체성의 일부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그들 내에서는 그 말을 가지고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거지요. 위에 어떤 분이 쓰시 부안 출신 젊은 친구들 역시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히려 말이나 단어를 없애는 것보다(어찌보면 한 번 만들어진 말은 절대 권력과 감시 처벌 이런거 아니고는 없어지기 어렵지요) 그 해당 단어가 긍정적 의미를 갖게 되거나 새로운 단어로 대처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요.
메피스토/ 전 말꼬리 잡고 싸우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쓰거나 어떤 말을 했을 때는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를 들어야 하는데 전체 맥락은 무시하고 단어나 표현 같은 일부분을 트집잡아서 비난하는 사람들을 저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로 보죠. 이미 흑인 명칭에 대한 이야기로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 같은 단어, 같은 표현도 화자에 따라 달라지고 맥락에 따라 잘라집니다. 아무리 악질적인 단어라도요. 그 표현을 악질적의 의미로서 사용하고 퍼트리는 사람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송새벽씨의 경우는 비난까지 받을 이유는 없다고 보는것은, 그것이 비록 한쪽에서 쓰는 경우 비난받아 마땅한 단어라고 한들 송새벽씨의 경우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념없다는 소리까지 듣고 바난받을 정도까진 아니라고 보는거죠. 당초 메피스토님의 파시즘 개념이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 이런 세세한 부분을 무시하고 흑백논리를 앞세워 무조건 개인들을 단죄하는 것이 파시즘적인 사고이지 어떻게 상황과 정황을 고려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파시즘에 준하는 사고가 되나요? 메피스토님이 생각하는 파시즘은 대체 뭐길래?
잘못된 표현을 한 사람의 지역출신이 어디냐가 중요한게 어떤 구조로 기준 및 근거가 될 수 있느냐와 더불어 그게 어떤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은 부모님이 전라도토박이면 어떻게 하겠느냐의 예시를 통해 이미 위에서 했으니 지나가겠습니다.
전 니거라는 표현이 서구에서 어떤식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서구 및 흑인사회에서 살아보지 않았으니까요. 기회가되면 알아보죠. 하지만 한국에서 살고있기에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이 어떤 식으로 쓰이고 있는지는 잘 알고있습니다.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이 전라도에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일부를 구성해주나요? 내 주변 몇명이 그러다라 같은 얘기 말고요. 그 표현이 그정도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표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게 얼마나 오래됐을까요? 20년전? 30년전? 말에는 여러가지 뜻과 의미가 있죠. 그런데 그런 일반론이 전라디언이라는 말에 어떻게 당위성과 의미를 부여해주나요? 웹상 신조어라지만 그 신조어에 송새벽씨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킬만한 다른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런식이라면 전라디언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는 특정집단을 비하하는 표현들은 어느것도 비판할수 없습니다. 갑자기 왜 흑백논리니 파시즘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특정지역이나 지역민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에 왜 흑백논리나 파시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까? 저 표현은 다수의 사람들이 소수의 일부지역사람들을 비하하고 고립시키기위해 쓰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파시즘이라는 걸 가져다 붙일 수 있나요? 뭔가 좀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싶을때 파시즘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만고땡인가요?
도대체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 중 비판받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고 우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전 오히려 괴상합니다. 악의적, 악질적, 쓰레기 같은 표현입니다. 어떤 선량하고 무지한 사람이 이런 표현을 멋모르고 썼다고해서 사용자의 성향이 표현을 합리화해주는건 아닙니다. 비판이 선행되고, 모르고 그랬으니 죄송합니다 식의 반성이 따라오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메피스토/왜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악질과 악의는 단어 자체에 있지 않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맥락에 있지요. 그거 어렵지 않아요. 부모님이 전라도 토박이라도 그 단어를 그 지역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했으면 당연히 문제가 있는거지요.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아직 모릅니다. 저도 몰랐는데 위에 어떤 분이 얘기 하셨길래 한 얘기구요. 다른 비하적 표현들이 다른 곳에서 쓰임새가 변하는것들을 보면 언제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지요. 정체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확실한건 이미 한 번 생긴 단어는, 특히 그 단어가 비하적 의미를 갖고 있을때는 사라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겁니다. 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싸움은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들과 직접 싸워야 한다는겁니다. 애매한 사람들, 혹은 피해자가 되는 사람들에게 그 단어를 사용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비난하고 욕한다면 좋게 보면 훈장질이고 나쁘게 보면 전체주의지요. 예를 들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우리 중 누구도 지금 언급되는 배우가 어떠한 지역 차별을 받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는지 모릅니다. 안받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 힘들게 그걸 겪으며 그 자리에 왔을 수도 있지요. 그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역사를 통해 지역 차별을 몸소 겪었지만 전라디언이라는 말은 모른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말 한마디를 했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저런 개념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 뭐 그런 얘기를 그리 쉽게 할 수 있냐는 겁니다. 그 말이 개념없이 쓰이는 넷상에서보다 저 사람은 더 아픈 다른 상처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게 왜 흑인들은 서로에게 니거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거기대해 좋다 나쁘다 얘기할 수 없는지에 대한 근거도 되는거구요.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자체가 이미 악질적, 악의적으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쓰이는 표현입니다. 언어가 가지는 다양성이 반영될만한 유서깊고 의미있는 단어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현대사를 얘기함에 있어 가장 너저분하고 천박한 부산물 중 하나인 지역감정이 인터넷상에서 가공되어 2000년대에 적응한 형태가 전라디언이란 표현입니다.
먼훗날 다른 의미로 가공되거나 사용될 수 있겠죠. 그래서요? 우린 언어학자나 사학자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은 대부분 특정 지역 및 지역민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선량한 소수의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 아무의미나 악의 없이 가볍게 썼다하더라도 표현자체가 이미 악의적인 표현이라는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표현의 사용이 확산되는걸 막아야죠.
저 위에 파시즘도 그렇고 지금 말씀하신 전체주의도 그렇고, 그릇된 표현에 대한 비판에 왜 이런 딱지가 붙는건가요? 그 사람의 의도나 맥락을 무시해서?
메피스토님을 제가 듀게 눈팅을 처음 시작했던 2002년부터 봐왔지만, 보면 항상 스스로는 좌파라고 여기시는거에 비해 사고 자체는 참...전체주의적이라고 딱지 붙이긴 좀 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기에도 묘한 구석이 있어요. 아니, 사실 전체주의적이라고 하기보단 뭐랄까, 좋게 말하면 주관이 뚜렷한거고 안좋게 말하면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해서 어떤 문제에 대해 한가지 시각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듯한? 그런데 그 시각에 대한 주장이 워낙 강하고 적극적이라 그 시각을 강요하듯 들이미니까 그게 종종 파쇼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거죠. 여기에 파시즘까지 들먹이는게 제 잘못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파시즘이나 전체주의라는건 각각의 맥락이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예외없이 이게 무조건 옳고 저건 그르다는 생각이 증폭된 형태로 힘을 발휘하며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은 이유 불문 단죄하는 상태가 정치 사회적으로 발현되는거죠. 여기엔 우파고 좌파고 다 빠져들 수 있어요.
흠 n- 단어가 미국 사회에서 언제부터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을까요? 20세기 초반만 해도 당당하게 우리는 n-민족이야 하던 것이 black 으로 바뀌고, 나아가 요즘은 afro-american으로 정착했죠. 다음에 다시 뭘로 바뀔지도 모르고. 근데 그 명칭이 바뀌는 시기에,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바뀔까요? 백인이건 흑인이건, 아무 생각 없이 n- 을 쓰다가, 어느 pc한 분이 친절하게 혹은 불친절하게 '그 표현은 더이상 쿨하지 않아' 라는 핀잔을 듣는 씬이,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머릿속에 그려집니다만. 물론 그 상황에서 그걸 '아 그렇군요'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뭐 이자식아?' 하는 경우도 있었을듯 ^^; 근데 어찌됐든 그런 시행착오가 있으면서 바뀌어 오지 않았을까요? 전라디언이란 단어의 부정적인 측면이 지금은 비록 넷상의 일부 사람만 알지라도, afro 여러 사람이 알게 되어 n- 이나 black 처럼 쓰이지 않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goist/ 전 제 스스로 좌파라고 한 적이 듀나 가입하고 난 뒤 단 한번도 없는데요. 심지어 스스로를 진보라고 한적도 없지 싶군요. 그러니 제 인상평을 하지 마시고 하시던 논의나 하세요. 아, 그리고 전 2005년부터 활동했습니다. 전 이중닉이나 아이디로 활동하며 유저들을 속일만큼의 동기를 게시판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아마 님께서 2002년부터 보신 좌파 메피스토와 전 다른 사람인가봅니다. 동일닉이야 어느 게시판에서건 우연or필연적으로 종종있는 현상이니까요.
한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일을 필요없는 다른 시각까지 가져와서 논의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는 논쟁에 물타기를 할때 쓰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자. 우린 전라디언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모르시면서 쓰시던 분은 네이버에서 '전라도'라고 검색해보시면됩니다.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 모두가 악당도 아니고, 쓰레기도 아니죠. 하지만, 여전히 전라디언이라는 단어는 쓰레기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 표현을 쓰는 사람을 비판하면되고, 거창한 이론적 배경이나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표현을 쓴 사람이 사과하면 그걸로 끝나는 문제입니다.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비판받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런 의도가 어떻든 사람들은 그런 용어를 쓰는데 조심스러워하거나, 혹은 쓰지 않게되겠죠. 지역감정에 근거해서 특정지역이나 지역민들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될겁니다. 그리고, 그건 사회가 획일화되는 것도 아니고 다양성이 말살되는 것도 아닙니다. 좀 더 나아지는 것 뿐이죠.
굉장히 오래 본듯 해서 2002년부터 계속 봤다고 착각한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오래 본건 사실이죠 뭐. give or take a few. 다만 여태까지 진보다, 좌파다 직접 언급하신 적은 없지만 스탠스는 진보쪽 스탠스를 취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 스스로 보수라고 하신다면 제가 잘못 본거구요. 그런데 분명 저도 그렇고 푸네스님도 그렇고 화자가 전라도 출신이란 점과 저 말이 나온 맥락을 봤을때, 화자와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단어 자체만으로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근거로 흑인의 명칭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명을 했음에도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반박은 없이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고선 화자가 누구건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는 주장만 계속 하고 계십니다. 보면 보통 토론에서 어떤 설명이 주어지면 여기에 대해 동의 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반박이 따르고 해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쿨 무시해 버리고 계속 동어반복만 하시니 뭐 더 이상 어쩌라는건지 모르겠군요. 게다가 그 표현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그 표현을 쓰자는 것도 아니며 주변에 누가 그런 표현을 함부로 쓰면 저부터 화를 냅니다. 하지만 그 단어가 쓰레기 단어라고 해서 그 단어가 나온 상황과 사람을 무시하고 그냥 다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거에요. 앞서 말했듯 여호아 이름을 입에 담았다는 이유로 이유 안따지고 무조건 신성모독이라며 돌로 쳐죽이는 몬티 파이슨 코메디같은 짓거리죠. 만약 주변의 전라도 출신이 전라디언이란 말을 썼다면 그 말의 의미는 알고 쓴건지 물어보고, 만약에 모르고 쓴거라면 그냥 실수인 것이니 그것이 비하의 뜻을 담고 있음을 알려주고, 알고 쓴거라면 그것을 왜 알면서 썼는지 이유를 물어볼 일이지 여기다 대고 공격성은 왜 발휘하나요.
-용어자체가 화자와 맥락을 고려할 여지가 있는 용어가 아닌 지역감정의 부산물에 해당하는 용어이고, 또 그렇게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 지겹게 얘기하고 계신 흑인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잘 알지 못한다고 말씀드렸거니와 우가님이나 redeemer님 등의 분들을 비롯, 입장이 갈리고 있으니 제가 딱히 반박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우가님과 redeemer님을 비롯, 다른 분들의 논쟁을 보며 느낀 점;흑인문제와 전라도 문제가 1:1로 매칭하냐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모르는 것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님께선 분명 악질적 용도로 쓰인다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 표현자체가 이미 악질적 용도로 쓰기위해 존재하는 표현입니다. 그걸 정말 우연히 선량한 어떤 사람이 무지에 근거해서 사용했을수도 있죠. 어떤 사람은 자조적으로 사용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럼 맥락과 화자 출신을 고려하건데 그냥 넘어가야 하나요?
화자의 출신지역이 어느지역이냐에 따라 허용하고 말고한다는 이야기의 기준이 애매하다는건 제가 이 기나긴 리플의 거의 첫부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님께선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면 저런 용어를 쓴 사람을 함께 비난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출신지역'이 기준이 된 비난의 논리가 무척 허술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난 경상도지만 우리 부모가 전라도 사람인건 어떠냐"로 말입니다.
의도나 맥락은 우리가 타인인이상 서로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중간부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즉, 푸네스님과 egoist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준들;출신지역이라던가 의도 및 맥락과 같은 자의적일 수 있거나 외부적인 기준을 제거한다면 남는건 표현자체가 어떤 표현인가가 중요한게 아닌가가 제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당연히 앞에서 말씀드렸듯 전라디언은 딱히 바람직한 표현이 아닌, 쓰레기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쓰인 표현이 쓰레기면, 그 사람을 비판하는게 올바른 일입니다. 지역감정은 아니지만 비하의 용도로 쓰이는 다른 예가 한가지 떠오긴 하는군요.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썼거든요. 물론 모르는 상태에서 사용한겁니다. 당연히 지적받았고, 아,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하고 사과를했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향후 그 표현이나 유사한 표현을 쓰지 않거나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죠. 누군가 그 표현의 잘못된 점을 지적 및 비판해주지 않았거나 좋은게 좋은거지 식으로 넘겼따면, 전 아마 그 표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는채 계속 떠들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지금 이 논의는 너무도 전형적입니다. 무슨 탁상공론같아요. 적어도 웹상에서 전라디언이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논의를 진행하는 우리 모두 잘 알고있습니다. 다른 사람 제껴두고, 푸네스,egoist,메피스토<--길게 리플을 이어가고 있는사람들은 이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있죠.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같은것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정리하죠.
님께선 만일 전라도 출신이라면 왜 쓰는지 물어볼 일이라고 합니다. 저 위에 푸네스님은 평범한;그러나 무지한 사람이 쓴 용어에 칼날을 세우는 것보다 악의를 가지고 유통하는 사람을 비난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 분명 님들의 주장에 어떠어떠한 문제점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용어나 표현자체가 가지는 중의성이나 다양성인데, 전라디언이라는 말은 그마저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님들께서 반박하신건 다시 님들이 처음에 주장하시던 것들입니다.
뭐 혼자 열심히 정리하나요. 흑인 명칭 이야기를 왜 하느냐며 잘 모른다며 그냥 넘어가신다고 자꾸 하시는데,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가 담긴 모욕적이고 쓰레기적인 표현으로 니그로만한게 없고, 여기엔 이미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선례가 있으니 역시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와 모욕을 담은 전라디언이란 말의 사용과 비교하는건 당연하죠. 이 부분에 대해선 반박이 안되니까 일부러 회피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그렇지 않다고 치고, 니그로라는 말이 전라디언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덜한 말은 아니란건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 단어를 흑인들이 쓰는것에 대해선 위에서 통계자료를 들어 말씀드렸듯 흑인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반면 백인이 쓴다면 총 맞아도 싼 단어고요. 같은 단어를 두고 왜 한쪽이 쓰는건 되고 한쪽이 쓰면 총맞아도 싼가, 모순적이지 않나요? 이건 인간 언어의 상당부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외부 요소들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말하는가,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 되는가 같은 외부 요소들을 제거하고 단순히 단어나 표현만 쏙 빼서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요. 제가 그 부분을 계속 설명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흑인 명칭 이야기가 있는데 "흑인명칭은 모르겠고~"로 일관하시니까 대화고 토론이고 진전이 안되는거죠. 메피스토님은 저의 주장을 반박하셨다고 주장하시지만 실제론 제 이야기의 핵심에 대해선 그건 몰라요, 관심 없어요~로 일관하고 계십니다. 남들이 반박 했다고요? 다시 읽어보세요, 뭐가 제대로 반박이 되었는지.
전라디언이라는 말의 중의성이나 다양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관심없는 사람이 그냥 보게 되면 파리지엔, 뉴요커, 런더너 식으로 그냥 전라도인을 외래어를 섞어 웃기게 쓴 정도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런 의미여도 아무 이상할게 없을 단어죠. 다만 그 말이 지역감정을 지닌 쓰레기들이 비하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면 만들어 내었다는 속내용에 의해, 말 자체로는 중립적일수도 있었을 "전라디언"이 욕이 되는 것이죠. 이는 니그로라는 말의 역사와도 상충합니다. 니그로는 스페인어로 검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고 물론 어원은 라틴어죠. 노예상들이 흑인들이 검으니까 생각 없이 검다는 뜻의 단어를 그들에게 붙인 것인데, 검다는 말 자체를 욕이자 모욕은 아니죠. 그렇다면 미국에서 흑인을 칭할때 통용되는 블랙도 문제가 되겠지만 흑인이 아닌 타 인종이 쓰기에 영어 블랙은 되고 스페인어 니그로는 안되는 이유는 뭘까요? 니그로가 흑인들의 노예 역사와 얽혀있고 백인들이 비하를 담아 흑인들에게 내뱉던 말이기 때문이에요. "엄마 창녀"라는 의미를 가지는 "엄창"처럼 표현 자체가 문제인 말들도 물론 있지만 전라디언도 그렇고 니그로도 그렇고 대부분의 비하적 표현들은 원래의 단어 뜻이 아닌 그 용법에 의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됩니다. 때문에 사실은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사용하기만 하면 전라디언이나 니그로도 비하가 아닌 일상적인 말이 될 수 있는 단어들이에요. 엄창과 달리 이 표현들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죠. 다만 그 용법,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그 단어를 말할때 담는 악의 때문에 그 말이 터부가 되어버리는 것인데 그래서 외부적인 기준, 맥락과 같은, 어떤 단어나 표현의 골자가 되는 부분을 빼고 이야기 하겠다는 발상이 당초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 현재 전라디언이란 표현이 아무리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쓰레기적 표현이라고 한들, 만약 전라도 사람들이 나서서 "전라도가 어때서 전라도 사람이라는 전라디언이 욕이 된다는거냐? 웃기지 마, 난 자랑스런 전라디언이다" 라며 전라디언의 의미를 재정의 한다면 그 의미가 지역 비하에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는 것으로 바뀔수도 있어요. 이 경우 여전히 일부에선 해당 단어를 비하의 의미를 쓸테고 이는 얼마든 문제삼을 수 있지만, 이미 뜻을 자각을 하고 자신들이 재정의한 의미를 담아 이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민들에게 외부인이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한다면 이건 오지랇이죠. 출신지역이 기준이 된 비난의 논리가 무척 허술하다고 하시는데 이보다 더 허술한건 맥락이나 화자를 무시한 비난 정당화의 논리죠. 출신 지역에 대한건 화자가 니그로, 혹은 전라디언 같은 단어들을 사용함에 있어 자신을 포함시키는가 아닌가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난 경상도지만 우리 부모가 전라도 사람인건 어떠냐" 따위 말은 "난 경상도"라고 전제하고 들어가고 있으니 볼 가치도 없죠. 나에게 흑인 친구가 있으니까 난 니그로란 말을 쓰겠어~는 걍 등신인거고, 난 흑인이니까 니그로라는 말을 쓰겠어~ 는 개인의 판단이자 자유입니다. 물론 흑인들 중에서도 여전히 니그로라는 표현에 대해 거부감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해 내부적인 논쟁과 토론을 벌이고 있지만 외부에서 타인종들이 감놔라 배놔라, 이 표현은 쓰고 이 표현은 쓰지 마라 할건 아니죠. 흑인들의 말을 빌자면 "우리의 명칭을 너희 백인들이 규정하려 들지 말고 우리자율에 맞겨라" 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러한 언어의 특성으로 본다면 단어를 맥락에서 완전히 분리해 내어 따로 취급하는건 당초 성립이 안되기 때문에 상황과 화자 등을 이야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전 그 상황과 그 화자를 보았을 때, 지적을 당할수야 있는 문제지만 비난거리가 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개념없다는 표현이나 비난받아도 싸다는 의견이 나무 나간 것이란 느낌이 드는거죠. 잘못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에요. 그런데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개념없다는말까 하며 비난하는 것은 것은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