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있어 맥락과 화자의 문제 (좀 더러운 비유)

똑같이 똥을 싸도 화장실에서 배변기에 앉아 똥을 싸는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사지 멀쩡하고 정신 온전한 사람이 화장실 놔두고 멀쩡한 방바닥에 똥을 싸는건 문제가 있죠.

술취해서 그랬든 약을 하고 그랬든 가족들이나 룸메에게 엄청 욕을 먹을겁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거나 아기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젖먹이 아이가 똥을 싼다고 혼내는 부모는...부모가 아니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나 공원에 앉아 똥을 싸는건...물론 범죄입니다.

멀쩡한 성인이 그러면 벌금도 물리고 비난도 하고 단죄를 해야지요.

하지만 강아지가 길에서 똥을 싸는건 범죄가 아닙니다.

주인이 치울 일이고 안치우면 주인을 비난할 일이지 강아지를 비난하는건 닭짓이죠.


인간과는 달리 강아지는 집에서 방바닥에 똥을 싸는것도 정상입니다.

주인이 조금 고생이지만 애완동물 키우는 댓가죠 뭐.

오히려 강아지에게 배변기를 사용하라고 윽박지르는 주인은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싸는가, 누가 싸는가 등 여러 이유에 의해 그 의미는 천차만별이 됩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똥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싸는게 잘못하는것도 아니고 비난의 대상도 아닙니다.


말이 있어 어떤 표현이나 단어의 사용을 두고, 맥락을 무시하고 무 자르듯 이건 잘못이다! 라고 하는건

말하자면 똥 싸는 놈 다 나쁜놈이란 이야기에요. 



요즘 네이버고 네이트고 어디고 인터넷 댓글들 보면 뭔 정의로운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특히 연예인 말 한마디에는 참 정의감이 투철해 지는 듯 하더군요.


샤르트르는 자신의 윤리관으로 끊임없이 반성하며 자기를 돌아보는 인간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우리 세상엔, 자신를 돌아보는 따위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남을 비난함으로서 자신의 윤리성을 입증하려는 듯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느낌이 들어요.


뭐, 그렇다구요.


    • 일단 그게 더 편하니까요.
    • 왜 한국 사회가 특히 연예인들에게 더 가혹한지 모르겠어요. 제가 볼 때는 역사적으로 박정희때부터 뭔 일만 있으면 연예인 간통사범 마약사범 잡아대던 그런 경험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 같아요. 사회적 불만을 연예인들의 사건으로 막아댔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면서 연예인은 법도 잘 지키고 세금도 잘내고 약도 안하고 도박도 안하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자리잡아 버린거지요. 안젤리나 졸리나 패리스 힐튼, 멜깁슨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 혹은 범죄를 저질렀던 것은 다 쿨하게 넘어가면서 한국 연예인들한테는 왜들 그렇게 착하게 굴지를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락스타도 착하고 힙합 가수도 착하고 악동이란건 외신에서만 볼 수 있는 단어지요. 한국에도 진짜 악동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그저 연예인이 만만하니까, 그리고 철판 깔은 정치인 등과 달리 물어 뜯으면 정말로 아퍼하고 힘들어 하니까 무는 재미도 남다르고, 일단 피맛을 보고나니 맛들여서 여기저기 물고 다니는거죠. 나약한 인간 물어뜯어 매장시키고 혹은 자살 시키고도 좋아라 다음 비난의 타겟을 찾아 뛰어드는 인간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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