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듣게되는 경상도 말씨

 

다년간 느낀 건데 TV뉴스에서 소위 전문가 인터뷰라고 나오는

사람들의 말씨를 들으면 유독 경상도 말씨가 눈에 띄게 많습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교수에서 무슨 경제 연구소의 젊은 연구원들까지.

 

이게 저만 느끼는 건가 하고 부모님이 경상도 출신인 서울태생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동의하더군요.
저는 여기서 서울 올라가서 좀 성공했다싶은 사람은 경상도 출신이 참 많구나란 결론을 내렸어요.
좀 어리숙한 결론이긴 하지만 경상도 출신이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걸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경상도 출신은 서울에서 성공해도 말투를

고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전라도 출신은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말투는 물론이고 심지어 본적까지 바꿔야만 하는 시절이 있었죠.
조정래 선생의 한강에 보면 전라도 출신 검사가 그런 시도를 하는 내용이 묘사되기도 합니다.


삼성 폭로 후 전라도 출신이라고 까였던 김용철 변호사는 전라도 말씨를 쓰지 않지만

성검 박기준은 경상도 말씨로 피디를 협박했습니다. 뭐 전라도 사투리가 전남 지역을 제외하면

억양 자체가 격하지 않아 서울 말씨에 쉽게 동화되는 점도 있긴 합니다.

 

저도 고향은 강원도지만 전라도에 살고 있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제 말씨가 전라도 사투리 같지 않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이건 앞에서 말했던 필요에 의해서 원래 말씨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가 사는 곳의 사투리 억양이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어려서 강원도 말을 썼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그랬드래요.

 

 



 

    •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다 표준말로 고치는데 경상도는 잘 못고치더군요.
    • 박기준 검사같은 경우, 부산지검에 있었고 사건이 일어난 곳도 창원 아니었나요? 거기서 서울말을 쓸 필요가?

      저같은 경우는 태어나고 자라서 살고있는곳이 경상도라, 사투리를 씁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서울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사투리가 왠지 좀 부끄럽더라고요.
      부끄러운거라기 보다 뭐랄까.. 친구들이 말투를 되게 신기해하고 자꾸 이런말 저런말을 시키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억지로 서울말을 써봤는데, 뭐 써도 다 알죠. 사람들은.
      그러다가 어설픈 서울말 쓰느니 그냥 경상도 사투리 써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왜 서울말로 고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 고향의 특색인걸 뭐 어쩌라고? 하는 심정.
      전라도 말투가 왜 그런 고통을 받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말투 고치시는 분들도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전 초등학교 이후 쭉 경상도에서 살았고 부계로는 전부 경상도 토박이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서울분이시고 초등학교 이전에 살던 대전/창원 지역의 아파트에 수도권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기에 표준어를 구사하지요. 지금은... 아주아주 신경쓰지 않으면 내가 무슨 말을 쓰는지 구분을 못합니다. 서울사람들 만나면 표준어, 경상도 사람 만나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저 자신이 인지를 못하거나 아주 늦게 해요. 그래서 교포들이 한국말 하면서 영어발음 굴리는 거 이해합니다. 아.. 저애들도 저게 재수없어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지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걸거야...
    • 박기준 검사가 쭉~ 부산에만 있던 것은 아니죠.
      약력 보니까 대학도 성대를 나왔고.

      경상도 사투리 쓰는 여자분들은 일반적으로 귀엽다는 쪽으로 이미지화가 돼 있죠.
      아마 링고님에게 자꾸 말 시켰던 친구들도 그래서였을겁니다. ㅎ
    • 전 서울사람인데 어머님이 충청도 대학때 친구들이 전부 경상도
      사람들이 제 말듣고 일단은 서울사람아닌걸로 생각하고
      대체 어디서 왔냐고 묻죠ㅠ
    • 제가 한평생(?) 가장 관심을 갖고있는 주제이자, 언젠가 꼭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인데요.
      말씀하신 부분에 적극공감하고요, 각 개인이 사회적인 시선에 민감해하는 정도, 그리고 사투리로 인해 피해를 얼마나 더 입는지 하는 정도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성격이 형성되는데 있어서도 사회적인 영향이 있지요. 가령 대부분의 여자들은 대부분의 남자들보다 사투리를 빨리 고치는데요, 이는 여자들이 남들의 시선을 더 신경쓰는 면 + 사투리 이전에도 이미 차별적인 요소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중적인 차별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이 포함되었달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예외의 경우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감 혹은 눈치가 발달하지 못함;) 좀 더 순진한 경우가 많더군요.
    • 그런데, 서울사람들도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서울말 쓰는거 아닌가요?
      서울사람들 지방에 일하러 내려오면 그곳 사투리 쓰려고 노력하나요?
      언젠가 본 댓글에 경상도 사람들은 서울말로 안고치려 한다고 쓴 글을 본 것 같은데,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요.
      물론, 사투리중에 못알아 듣거나 전혀 다른 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TV랑 라디오 없는 첩첩산중에 살다 온 사람들(사투리 쓰는 사람들이 말이죠)도 아닌데 그런 말 쓰는 젊은이들이 있나요?
      (흥분한것 같지만 흥분한게 아닙니다. 이해가 안될뿐.)
    • 저는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전라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말투를 신기해하고 말하면 웃어서 금방 말투를 고쳤었죠.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부모님의 협박과는 달리 경상도라 차별을 당했던 적은 없어서)주목받는게 싫어서요.
      나중에는 말 안하면 경상도 사람인지 잘 모르고 말 해도 사투리 안한다고 놀라더군요.
      성공을 못해서 그런거 같아요-진심.
      나중에 학교를 쉬면서 또 고향에 왔다갔다 하면서는 사투리 억양이 살아났는데
      그때 만나던 남자친구가 경상도 사투리 싫어하더군요.
      지도 즈그동네 사투리 쓰면서-_- 난 우리동네 말인데 어쩌라고 싶어서 더 늘었..
    • 자두맛사탕/굳이 고칠 필요를 못느껴서 그러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에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인물들이 쓰는 말씨가 전라도에서 경상도나 그 비슷한 말씨로 싹 바뀌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물론 그 전에는 전라도 방언 일색이었다고 하더군요.
    • 가령 같은 경상도 남자라도 좀 예민하고 남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경우에는 사투리를 빨리 고치더군요. 하지만 내가 부족할게 없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조건과 무관) 그 사투리로 인해 손해볼 일이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사투리를 고치지 않습니다. 못고치는게 아니라 고치지 않는거죠. 이건 아직 연구된게 아니라 순전히 제 개인적인 가설인데요..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례들이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 clancy님 말씀 들으니까 찬호성 생각이 나네요. 찬호성도 자기가 그러려고 해서 그런게 아니었다죠.
      마이너리그 투어 다니면서 한국 사람을 못만나 우리말을 쓸 기회가 없다보니 엄... 이게 입에 붙었다고..
    • roger/ 그정도로 급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이건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거라..전라도 깡패 뭐 이런 편견에 가득찬 배역들이 줄어든 정도가 아닐까요?
    • no way/네, 그럴지도요. 하지만 신기하고 무서운 일인건 변함이 없죠.
    • 서울말로 고친다고 고쳤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데 그걸 꼭 캐치해 내는 아주 민감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꼭 한마디씩 하죠
      '여기 분 아니시죠?'
      그때의 그 코에서 바람빠지는 기분이란...
    • no way/ 건너서 아는 사람 중에 전라남도 출신 여자 두 명이 있는데 동료나 상사들과의 공적인 부분에선 아주 완벽하리만치
      서울 말씨를 구사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술 마셨을 때나 흥분했을 때는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가 툭 튀어나온대요.

      01410/ 당연히 어떤 말을 쓰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죠. 그걸 누가 강요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그와중에 어떤 경향성이 포착된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왜 경상도 사람들은 사투리를 고집하느냐'는 것을 문제삼는 글이 아닌데 01410님께는
      전달이 잘못된 것 같군요. 제 글이 두서 없기 때문입니다.
    • 제 친척 중 한 분은 인천에서 평생 사신 분인데 부산으로 시집가셔서 지금은 아주 부산 아줌마가 다 되었답니다.

      제 생각인데, 전라도 분들이 서울말을 쓸 때 가장 눈치채기 힘들어요.
      경상도 분들이 서울말 쓸 때 (별로 쓰려고 노력 안 하시는 분들도 많고) 가장 알아채기 쉽지요.
      이건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경상도 사투리의 특징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사회적인 문제 때문인지.
    • 전라도와 경상도는 뭐 말투가 문제가 아니라.... 서울에 올라와서까지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을 기피하니까 '전라도사람인걸 숨기기 위해서'이고... 경상도는 ...뭐 그럴필요가 없으니까 그런거겠죠.
    • no way 님 리플"예외의 경우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감 혹은 눈치가 발달하지 못함;) 좀 더 순진한 경우가 많더군요."를 보니까..할 말이 없네요.
      서울말 쓰는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그런 생각이 들어요.
    • 충청도 같은 경우는 고치고 말고 할 게 없지 않나 싶어요. 저도 충청도 사람인데 서울에 와서 어려서부터 하던 말을 똑같이 하고 있거든요. 충청도 특유의 억양이나 말미에 ~유를 붙이는 건 정말 충청도 깡촌에서 자란 사람에게만 한정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예전에 자주 쓰던 기야(표준어로 '그렇다'라는 의미)라는 말을 제가 전혀 안 쓰고 있더군요. 물론 이 충청도 특색의 말투는 충청남도에서만 사용되어지는 것 같구요.
    • 요즘에도 그런거 있냐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꽤 심각한거 같더군요. 제가 전라도 출신은 아니지만 친가쪽이 죄다 전라도쪽인데 이사람들은 피부로 느끼나 봅니다.
    •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603/h2006031418502782000.htm
      이 글이 생각나요. 서울말도 방언이다~
    • 대학때 다양한 지역 출신의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게 여자보단 남자가, 전라도 출신을 포함 타지역출신보다 경상도 출신이
      사투리를 더 안(못)고치더군요. 티비 속 깡패말투가 전라도 말투인 것도 그렇고 정치적 사회적 관계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긴 해요.
    • 꼭 전라도/경상도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서울에 살면서 들은 사투리는 경상도사투리밖에 없었던것같아요. 희미하게 느껴지는 억양에서 아 저사람 충청도인가? 혹은 전라도인가? 생각할뿐. 저의 대학생활에 비친 경험이기때문에 나이드신 분들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는 없지만요.
    • 머루다래 / 사회적 요인도 있겠지만 경상도 사투리의 억양이 좀 센 편이라 그런 것도 같습니다. 영어 할 때도 경상도 억양이 실려 나오던데요.

      그걸 떠나서, 사회적 요인으로 말하자면 저희 어머니가 일하던 직장 오너분은 전라도 사람은 아예 채용 안하셨지요... 본인이 경상도 분도 아니건만.
    • 그림니르//그렇다면 다른 지방은요? 언제 강원도인이었던 것이 기피된 적도 없는데, (약간 악센트가 남아있긴 하지만) 서울말 경상도 사람보다 더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경상도 사람이라는 게 그렇게 대접받는 사회인가요? (정말 그런가?) 경상도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해요.
    • 예전에 한겨레21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경상도가 고향이 아닌 초선의원들은.처음에는 서울말씨를 쓴다고 합니다.근데 한 2년지나고 보면.의원총회 이런데 가보면 다들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역으로 민주당에서는 그런 현상이 전혀 없답니다..아무도 호남사투리 안쓴다는거죠. 이유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요.
    • 그림니르/그렇지 않아요. '사투리'라는 것,'서울사람이 아님을 티내는 그 무엇'이라는 것 자체가 눈치보게 만드는 요소인 걸요.
      심지어 악의적인 인간에게 걸리면 대놓고 무시당하고 모욕당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런 경험은 한번으로도 충분히 '지방색'이란 걸 없애버리고 싶게 만들죠.
    • 머루다래/최소한 경상도라 하면.그 이유로 차별은 안 받죠.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모 회사 선배.제가 고향이 전라도인거 뻔히 알면서 저랑 술마시면서 대놓고 전라도 사람들은 뒤통수 잘 친다던데.이런식으로 말한 사람도 있었으니..
    • stardust/ 저도 예전에 그 내용 본 기억이 나는데 적절하게 되짚어 주셨네요.
    • 근데 전 이런 글을 보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자세 낮추고 알아서 다 고치는데 너만 뭐 잘났다고 고자세임? 재수없음. 이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뭐 재수없다-_-치고 한마디 하자면...
      다른 지역 출신자들은 사용하는 단어만 방언이 아니면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눠보기전까진 지역을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원글에서 언급하셨다시피 전라도도 남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렇죠. 충청도, 강원도도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경상도 억양은 짤없어요. 한마디만 하면 누구나 알아요.
      다른 지역민과 같은 정도의 '수정압력'을 거친다해도 여전히 경상도 언어 사용자는 '고자세'로 보일 확률이 크다는 얘기죠.
    • stardust/흥미롭네요. 참여정부 시절 공무원 조직에 호남권 인사들뿐만 아니라 영남권 인사들이 두루 등용되었는데
      mb정부 시절엔 호남은 물론 충청권까지 축출되고 영남 특히 TK로 도배되었단 기사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노무현 정권 코드 인사로 까던 조중동은 온갖 조직에 자기 사람 심는 mb에겐 왜 아무말 안하나 몰라요.
      노무현 정권 인사는 코드라고 할만큼 수십년간의 정권 인사랑 달랐고 지금은 늘 해먹던 인간들이 해먹어서 그런가 ㅎㅎ
    •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 전라도 출신 친구들이 (여자,남자 가리지 않고) 사투리 제일 빨리 버리기는 하더군요.
      전 그냥 상대적으로 서울말이랑 비슷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흠. 뭐 지금도 이 이유가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전라도:경상도 1대1로 생각하기는 무리가 있는 문제라고 봐요.
    • 전라도나 충청도는 별 억양이 없어서 특정 단어만 고치면 서울말과 잘 구분이 안 간다는 점도 있죠.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억양부터 너무 쎄고 강해서 27hrs님 말씀처럼 얄짤없죠.
      그래서 애써 어렵게 서울말 흉내내고 있음에도 캐치당하고.
      역시 결국은 고쳤다기보다는 흉내내기일뿐인 거란 걸 깨닫게 되고 초큼 슬퍼지고...
    • 저도 그 이유가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전라도 출신분들의 사투리 버리기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죠.
    • 유은호/전라도, 경상도 말투가 가장 개성강한 사투리지 않나요? 서울말과 가장 비슷한 쪽은 오히려
      충청도 같고..강원도도 북한 말씨같다는 특유의 억양이 강한 편이죠. 제가 아는 강원도 분은 반농담으로
      북한 사람이었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하시고.
    • 27hrs/ 애초에 전라도 출신들이 본적까지 바꿔가며 출신을 감춰야 했던 시절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말씀처럼 '너님들 재수없음' 이러고 말았을 내용이 맞습니다만... 아직도 공공연히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일들이 사회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죠. 전라도 아닌 사람에게도 자기 맘에 안들면

      '당신 전라도지?' 이런 일이 당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사회잖습니까.
    • 크게 봐서 한반도 동부는 높낮이로, 서부는 길고 짧음으로 말을 구별하는데
      남한에서는 경상도랑 강원도 영동 지역이 여기에 속하지요. 따라서 충청과 호남지역보다
      영남출신들이 서울말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객관적으로.
      여기에 영남지역이 인구규모에서도 사회적 위세에서도 세력이 세기 때문에(언어외적인 면에서)
      심리적으로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점도 있겠구요.

      하지만 대세는 서울을 정점으로 한 중부권 방언이고, 충청이랑 강원영서는 원래 말도 비슷하지만,
      수도권에 점점 동화된다고 할 수도 있지요. 서울에서 거리가 멀고 어느 정도 인구규모가 되는
      호남과 영남 지역가 말에서 지역색이 살아있는 거구요.
      한반도는 원래 신라~고려 기간동안 언어가 매우 균질화된 지역이라 다른 나라에 견주면 새발의 피입니다.
    • 푸른새벽 / 말씀하신 의도는 알겠어요.
      저야 서울에서 살아보지 않았으니, 지역차별을 어떤식으로 받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생계를 위해서 자신이 태어난 곳의 특색을 버려야 하는 현실이 좀 그렇네요.
      자의적으로 사투리를 안쓰려고 노력하는건 그렇고, "넌 왜 사투리 안고쳐?" 이런건 좀 어이 없고요.
    • muette / 그래서 '상대적으로' 라고 쓴건데요..
      충청도 사투리랑 비교하면 전라도 사투리가 더 강한 건 맞죠. 일단 서울과의 거리로만 봐도 당연히..
    • 저는 전라도 출신인데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사투리를 전혀 못 쓰게 하셨어요.
      쓰면 맞았을 정도로 교정을 강요당했죠. 그 이유가 서울로 대학을 가면 차별받는 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도리어 사투리 쓰는 친구들의 말투에 재미있어 하고 표준어 쓴다고 놀림도 받고 했는데,
      서울에 올라가 보니 느껴지더라구요.
      아직도 잊을 수 없는게 동아리 술자리에서 한 녀석이 전라디언들은 다 빨갱이라며 욕설을 하는 것을 면전에서 들었던 겁니다.
      물론 그 녀석은 제가 전라도 출신인걸 몰랐고 그걸 아는 사람도 친한 몇 명 밖에 없었고, 동아리내에 전라도 출신도 저 밖에 없었어요. 피가 거꾸로 솟는데, 친한 친구는 참으라 하더군요. 그 후로 상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사투리에 엄격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존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버렸다는 말에 동감해요.
    • 서울에 있을 땐 그냥 사투리를 쓰나보다 생각하고 어느 지역인지 잘 몰랐는데 경상도에 살게되니까 경상도의 아주 약한 억양만 나와도 경상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되었죠. 그런데 확실히 한나라당쪽 사람들은 경상도 억양가진 사람이 많아요. TV토론에서 한나라당 편드는 사람들도...
    • Shena Ringo / '서울에서'로 한정을 할게요. 제가 표현을 너무 뭉뚱그려서 한 경향이 있는데 더 나은 표현을 찾지 못해서 정도로 해둘게요; 경상도 출신 여자들이 서울에 와서 사투리를 계속 쓰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있어서 (긍정적 의미) 그닥 사투리를 고칠 이유를 못느끼는 경우와, 살짝 다르게 남들의 시선을 잘 못느끼기 때문에 사투리를 안/못고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후자의 경우 '난 고치고 싶은데 안고쳐진다'라고 많이들 얘기하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뭐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분류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경상도 출신에 서울에서 살고 있는 여자인데, 가끔 원래부터 서울말을 썼다는 듯이(?) 행동하는 저를 보면 굉장히 가식적-_-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와 비슷한 애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에 반면 지금도 사투리를 쓰는 여자애를 보면 덜 약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갑니다. 같은 사투리를 써도 남자애들에 대한 생각은 다르고요.
    •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로 피해를 입고 그걸 고치려하는 노력에 대한 묘사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아주 잘 나와있었던것 같아요.
    • 10년전쯤에 교수님의 과제를 받아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호남선,경부선 갈림길)에서 고속도로 물동량 조사를 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건 호남 북과 경남 북의 경제(화물차 물동량및 승용차 통행량) 차이가 10:1 정도 된다는 것이었지요. 마음이 아펐습니다.
      호남이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를 받지 못했는지 한 눈에 나타나더군요.(하긴 제한된 예산에 이미 자리가 잡힌 부산항이 힘을 쓰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결과로 경남 부산 경북의 국민들이 경제력을 먼저 확충하게 되었고, 그 것이 교육투자와 부동산등의 투자로 이어지면서 경상도의 득세로 이어졌겠지요.

      경상도 사람들은 눈치 볼 일이 없을 수 밖에요. 이미 기득권 세력이었으니.. 그런 흔적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저는 서울 토박이 입니다.)
    • 푸른새벽 / 쉴드칠 생각은 없지만 그 전라도 발언은 와전된 거라고 본인이 밝혔습니다.
    • 경상도 사투리는 성조가 남아 있지 않나요? 그래서 고치기 힘든다는 말도..처음 부산에 갔을때 싸우는 듯한 억양에 애들이 말할 때는 일본어로 들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근데 고치기 힘든건 힘든 거고 경상도 분들이 더 사투리를 편안하게 쓰는 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서울 사람인데 제 주변에서 사투리 쓰는 사람들은 거의 경상도 사람들이었어요.
    • 경상도 사람들이 기득권 세력이고, 자존심이 높아서 경상도 사투리를 고집하고있으며 대단한 특혜를 받고있다 - 는 얘기는 아닙니다. 경상도 사투리도 서울 올라오면 사투리를 수정해야 하는 압력이 분명 있겠지요. 분명 안타까운일입니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차별 받는게 아닙니다.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습니다. 그리고 전라도사람들은 이것을 숨기기 위해서 전라도 사투리를 억제합니다. '전라도 빨갱이새끼들' '하여간 전라도 놈들은 죄다...' 이런취급을 받으며 차별받지 않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아직도 채용공고에 '전라도 사람 사절'이라는 문구를 떡하니 붙여놓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2010년에도 말입니다.
    • 푸른새벽 // 의도하시는 바야 알겠습니다만은... 그 재수없다,라는 말은 억양 안 고치는 경상도 사람들이 듣는 소리라는 건데, 상황이 어쨌건 그런 소릴 들어야 마땅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역 출신자가 지역 억양을 고치지 않는 것을 재수없어할 권리가 과연 타인에게 있는가 하는 겁니다.
    • 사투리를 왜 고쳐야 하죠? 이해가 안됩니다만...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가 표준어로 고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 저희 직장 상사도 대놓고 재미랍시고 지역적 특색이 있다며 언젠가 말해주더군요.

      충청도는 음흉하고 경상도는 남자가 무뚝뚝하고 여자는 애교있고 전라도는 깡패...들이고
      강원도는 무식하고-_-라고 씹어서 기분이 참 나빴습니다.

      제가 경기도 사람인 줄 알고 재밌으라고 한 말 같은데 꽤 상처가 되었더랍니다. 애초에 남 욕하는게 재미가 될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부모님이 한분은 전라도 한분은 충청도분이거든요.

      아직까지도 일년에 한두번은 들어요. 학창시절을 전부 경기에서 보내고 여기서 살아온 젊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더군요.
    • 27hrs/ 단지 억양에 관한 것이라면 27hrs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얘기죠.

      익명1/ 제가 쓴 본문도 그렇고 댓글로 말씀 나누신 분들 중에도 사투리를 고쳐야 한다고 얘기하신 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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