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원숭이 세리모니의 의미

아래에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서구에서는 동양인들이 원숭이 비슷하다며 놀려댑니다. 

생김새가 비슷해보인다는 표면 상의 의미만이 아니라,

'동양인은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존재' 정도의 경멸도 담고 있습니다.

 

기성용이 일본전에서 골을 넣고 상대에 대한 경멸을 담아 원숭이 세리모니를 했지요.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뛸 때 원숭이 울음소리나 흉내를 내는 관중들이 있었습니다.

 

이거, 모순일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거 같아요.

우리가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게 쓰는 욕설은

우리가 당했던 욕설을 변형한 것이 많습니다.

"더러운 뙤놈들!"(더 심하게 표현들 하지만 순화해서 ^^;)

이라고 할 때, 우리가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구(혹은 일본) 지배자가 조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하는 거지요.

 

일제 시대에 조선인을 일본인보다 싫어하는 중국인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건 조선인이 일본인보다 중국인을 더 천대했기 때문이래요.

더럽다, 안 씻는다, 마약에 쩔어 있다, 무질서하다, 무식하다, 덜 문명화되어 있다.....

그런데 그건 조선인이 뭐 심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1등 국민 - 일본인, 2등 국민 - 조선인, 3등 국민 - 중국인 및 기타

로 되어있는 제국주의의 틀 안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이 그거니까요.

 

다시 기성용 이야기로 돌아가서,

스코틀랜드에서 원숭이 놀림을 받은 기성용이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겠어요, 그가 보기에 "진짜 원숭이"인 애들을 놀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종차별을 받은 사람이 또다른 차별 행위를 하는 것은 그다지 모순적인 일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비슷한 예가 많습니다.

맞고 자란 사람이 때리는 사람이 되는 이유는, 구타 행위가 그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노동자가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 이유는, 그 투표가 그를 노동자가 아닌 '사람'으로 상승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라든가 "전세계의 약소 민족들이여 단결하라!"가 나온 셈인데,

\

아,

여기서부터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은 절대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학습권 침해'를 말하는 학생들도 생각나구요.  

 

 

    • 말씀하시는 논점이 오락가락 하는데다 무리수를 두고 있는 느낌이네요.
      원숭이로 놀림 받으면서 훼손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진짜 원숭이'인 일본인을 놀린다라..
      marian님 날 밝은 다음에 쓰신 글 보시면 좀 부끄러우실 듯.
      • 이해를 잘못하신거 같아요^^
      • 물론 말씀이 맞고요, "인종차별 당한 이가 왜 비슷한 행동을?" 이라는 의문에 대해서 쓴거예요.
    • 모순이 아닐 수는 있지만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 marian님 말씀은 식민주의가 어떻게 위계적으로 재생산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명확한 논점을 갖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 기성용은 트위터에서 욱일승천기보고 했다고 하네요.
    •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맞고 자란 아이가 때리는 사람이 되는 건 자기가 보고 배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부분이 공감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자기도 때리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잘못된 '사람'되기 방법인 것처럼
      기성용 역시 다른 바보같은 행동으로 분풀이(라면요)를 했다는 것.
    • 전 이게 서구지배자-식민주의의 재생산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그보단 차라리 아주 옛날부터 쌓여온 민족 사이의 해묵은 적개심, 정도의, 그러니까 말하자면 '왜놈'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서...
      서구지배-식민주의의 문제는 시간상으로 이 이후의 문제이죠. 그래서 아래쪽에서도 '인종차별'은 아니지 않냐, 라고 말하기도 했구요.
      어차피 오십보백보지만. 엄밀하게는 '다른' 거라고 봅니다. 분명히 비판의 단어는 제대로 선택해야 할테죠.
      그리고 둘 다 '틀린' 거죠.
      • 저는 매커니즘을 말한 거지 역사적 선후관계를 이야기한 건 아니예요.
    • 펭귄/ kirrard16 축구선수 기성용
      정말 고맙고 .끝까지 포기하지않았던 선수들 내가슴속에 영 웅들입니다.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가슴은 눈물만 났다 .

      펭귄님 얘기듣고 기성용 트위터 찾아보니 원문이 이거네요. 14분 전에 올라온 거니 따끈따끈한 건데 이게 '욱일승천기보고 (원숭이 세레머니를) 했다'는 발언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 그렇죠. 정말 그 사건과 관련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다만 "동양인 선수의 원숭이 흉내"라는 사건에 대한 한 해석이에요. 서구-동양 권력 관계의 한 변형으로서 일본이라는 타민족에 대한 경멸이 등장한 점에 주목한 거예요.
    • marian/ 저는 스코틀랜드와 오늘의 원숭이의 메커니즘이 유사하긴 하지만 다른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다시 기성용 이야기로 돌아가서, 스코틀랜드에서 원숭이 놀림을 받은 기성용이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겠어요, 그가 보기에 "진짜 원숭이"인 애들을 놀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엔 동감하지 못하는 것이고,

      "인종차별을 받은 사람이 또다른 차별 행위를 하는 것은 그다지 모순적인 일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이 부분엔 어느 정도 동감이 되지요.
      그렇지만 코코아님 말처럼 스코틀랜드의 사건이 오늘의 사건의 촉매라거나, 뭐 그런 거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 어떻게 무엇과 다르고 왜 동감이 안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 권력관계가 거꾸로 된거 아니냐, 는 말씀이신 거지요? 심리학적 용어로는 투사/반동형성의 틀로 설명하더군요.
    • "인종차별 당한 이가 왜 비슷한 행동을?"이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그 메커니즘을 얘기하는 글이었다고 하신 걸 보니 제가 잘못 이해한 게 맞네요. 저는 뭐랄까 marian님이 말씀하신 비슷한 예 부분을 간과한 나머지 기성용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씀하시는 걸로 터무니 없는 해석을 해버렸습니다. 날이 밝기도 전에 marian님이 아닌 제가 부끄럽게 돼버렸군요. 첫 댓글에 무례한 표현을 한 점 사과드립니다..; 이래서 술 마시곤 듀게질 하지 마라는 선현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하는 건데..
    •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입니다. 심리학까지 갈 것도 없이 옛부터 성숙한 많은 어르신들의 가르침에서 항상 반복되어 강조되곤 하는 부분이죠. 물리적인 폭력이든 정신, 심리적인 폭력이든 그 연쇄에 관여하는 것은 기저에 깔린 상처받은 에고의식과 회복하고자하는 욕구입니다. 폭력이란 실은 도와달라는 외침이다, 라는 말도 그런 맥락이고요.
      marian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그냥 과열된 라이벌 의식 때문이다, 라는 말이 왜 다른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과열된 라이벌 의식의 기저에 어떤 매커니즘이 있느냐를 생각해보고싶으셨던 것 같은데 말이죠.
      원숭이로 놀림 받으면서 훼손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자기가 보기에' 진짜 원숭이인 일본인을 놀린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매커니즘입니다. 그 매커니즘이 성숙하지 못한, 저차원적이고 일차적인 방식이라서 그렇지, 또 기성용 선수 본인이 그런 게 아니라면서 또다른 이유를 갖다댄다 할지라도 그 기저에는 저런 심리적인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해 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 아니....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볼 때는 marian님의 대댓글은 물론이고 댓글이 몇개 달려있지도 않았었는데... 제가 댓글 작성하다 중간에 딴짓을 하고 마저 올려서 이렇게 됐나봅니다. 그냥 뒷북이네요.
      • 아니예요. 저보다 더 잘 정리해 주셨네요^^
      • 글쎄요, 오히려 선수 본인이 내셔널리즘을 들먹이는 것이 제가 쓴 내용과 잘 들어맞지 않을까요? 오해하고 계신 듯.
      • 제가 무슨 네이버 지식인도 아닌데 ... ; 궁금하면 본인이 더 생각해보셔요.
      • 막말하신 내용을 바꾸셨네요. 점잖게 쓰시니까 훨씬 보기 좋아요. 일부러 시비 걸고 칭얼대는 것이 소통은 아니지요. 맥락은 다 드러나 있으니 본인 힘으로 생각하세요.
      • 곤란한 분이네요. 난데없이 막말을 하더니 슬쩍 리플을 지우고는 시비 건 적 없다고 하는 거예요?;
    • 이렇게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1) 공격적인 모습이 무섭고 2) 달러벌이가 힘들어서 이만 갑니다. 앞으로 게시판에서 하시는 말싸움 건투를 기원드려요.

      + 와, 혹시나 하고 봤다가 악담이.. 이제 정말로 이기셨습니다. 되셨죠? 뭐 어떻게든 마이너스의 에너지를 분출시키시는 건 좋은데 제발 제가 안한 말 만드시지는 마시고요. 그건 말싸움하고도 또 다른 문제니깐. 제 나름대로는 궁금해서 첫 댓글을 단 게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어요. 이 글 전체는 이제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안 건드릴게요.
      • 사과는 받겠고요, 전 막말한 적이 없구요, 집요하게 덤벼드는 건 저번이나 이번이나 그쪽이세요. 지금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저에게 하고 계십니까? 아니잖아요.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본인 뜻대로 안해준다고 상대에게 화내면 어떡합니까. 어른답게 구시고 이 게시물에서 썩 나가세요.
      • 댓글 지웠다고 거짓말 말아요. loving_rabbit님의 마음의 평화는 스스로 망치고 있는 거예요. 어디서든 "이겨야" 하고, 안 그러면 못참고, 몇개월 뒤의 게시물에라도 따라붙어 황당한 "말싸움"을 벌이는 loving_rabbit님의 마음자세가 잘못된 겁니다. 좋아하시는 달러 그만 벌고 반성부터 하세요.
    • 1. "제가 그 용어를 몰라서 물어봤겠어요?"

      - 아는데도 설명하라고 집요하게 달려드는 이유는 뭔가요?

      2. 상종 못할 사람인데 말걸어봤다 운운

      - 뭔가 감정적인 앙금이 남아서 시비를 거셨다는 고백이네요.

      3. "말싸움"이라는 표현

      - 누가 봐도 loving_rabbit님은 일부러 '말싸움'을 하기 위해 뛰어드신 거네요.



      저는 님 아이디 기억도 못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공격했나요? 달러벌이 이전에 인격이나 수양하셔요.
      살다살다 게시판 스토킹질은 처음 당해보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 얘기가 나온 것도 같지만 서양인과 동양인의 문제는 인종주의적 차원이고 한국인과 일본인의 문제는 민족주의적인 차원인지라 한 틀에 넣고 분석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일례로 우리나라는 아직 인종주의적 사고가 꽤 희박한 편인지라... 일본인을 일본원숭이라 놀리는 인간들 중에 서양인이 동양인을 원숭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꽤 될걸요.
      • 한국의 민족주의는 종족 중심이라서, 인종주의와 매우 유사하다고 들었어요. 타자들을 한 데 묶어 경멸과 비하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둘이 다를게 없지요. 서구에서 동양비하목적으로 쓰는 제스처를 썼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 아니고, 상대에 대한 노골적이고 터무니없는 비하를 했기 때문에 문제인 거라고 생각해요.
        • 네. 문제인 건 맞구요. 저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게 된다는 이 글의 논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거에요. 시간순서도 오류가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가 일본을 비하하는 것은 지극히 역사적으로 얽힌 민족 차원의 문제이지, 인종주의가 영향을 끼쳤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말하자면 타당한 논리전개이지만 기성용의 케이스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다는 의미였어요.
    • 1706 /

      1706님의 의도를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인종주의와 민족주의를 굳이 구분지으려는 건 민족주의의 공격성을 감추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죠. 기성용의 경우에도 그것이 인종주의인지 민족주의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자를 향한 경멸과 멸시가 여과없이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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