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글 댓글들을 보니깐 어느 분이 '댁 참 고상하시네' 라고 비아냥하는 걸 봤거든요. 고상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나요? 바흐와 카라 중에 무엇이 더 고상한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나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소위 'pc함'에 대해서는 집착하면서 pc하지 않은 사람들을 저질로 취급하더라구요. Pc한 자신의 고상함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던데. 뭔가 이율배반아닌가요?
바흐의 음악과 같은 음악을 작곡 하려면 많은 학습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력, 때로는 철학도 있어야 합니다. 고상한지는 모르겠으나 (고상함이란 다분히 주관적인 감각의 문제 아닌가요), 바흐가 체중 감량과 댄스 연습으로 혹사 당하지는 않았겠지만, 음악 자체로는 카라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게 당연하죠.
대부분 카라를 고상하려고 좋아하는 건 아닐 거에요. 고상함이 한 가지 가치가 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 세상 만가지를 고상함 하나로 평가할 수 있겠어요. 완전히 룰 밖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 아이돌이 고상하든 아니든 그렇게 쉽게 훈계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 참 고상하다고 비아냥거릴 때의 타겟은 당연히 바흐가 아니라 '당신' 이고요, 사람들 재밌게 놀고 있는데 대놓고 그 걸 고상함에 대비되는 천박함으로 깡무시하는 안하무인함이 가장 고상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거에요. 아이돌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으셨다면, 이야기 거는 방식이 더 '고상'하도록 신경쓰셨어야죠.
여기 사람들이 아이돌 이야기 한다고 바흐의 고상함이 어디 가는 거 아니니 마음껏 바흐 즐기시고요, PC함은 여럿이 함께 쓰는 게시판에서 기본적인 예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거니, 남들 무시하는 말씀을 쉽게 하는 게 어떻게 PC함에 걸쳐져 있지 않을까 오해하지는 마세요.
호레이쇼/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고상한 것이라는 관념은 진리인가요? 예의라는 것의 초월적 본질이 있어서 그것을 따르면 인격이 고상해지나요? 초월적 본질이 있다면 왜 음악은 그래서는 안되죠? 예의는 누구나 따라야만 하나는 하나의 초월적 본질이 있고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죠?
호레이쇼님 말씀을 잘못 받아들이신 것 같은데, 그 '초월적 본질'이 음악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취향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거죠. '고상한' 음악이 본인 취향이라면 즐기고, 다른사람이 뭘 가지고 즐기든 그걸 평가하는 건 '고상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