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것들은 사라졌나요?

아이돌 글 댓글들을 보니깐 어느 분이 '댁 참 고상하시네' 라고 비아냥하는 걸 봤거든요. 고상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나요? 바흐와 카라 중에 무엇이 더 고상한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나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소위 'pc함'에 대해서는 집착하면서 pc하지 않은 사람들을 저질로 취급하더라구요. Pc한 자신의 고상함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던데. 뭔가 이율배반아닌가요?
    • 모 시인의 말에 따르면 92년 동숭대 문리대에서 멸종했다고 하던데, 문헌학적으로 보건데, 신빙성 있는 주장인 것 같더군요.
    • 바흐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죠. 게시판의 어떤 분들이 그런 삐딱한 반응을 보이실 때는
      '바흐(혹은 클래식)는 고상하다' 라는 말 뒤에 '카라(혹은 대중가요)는 저속하다' 라는 뉘앙스가 묻어 있을 때인 것 같아요.
    • 고상한 것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할것 같은데요.
    • 먼저 바흐가 카라보다 고상하다는 것을 증명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설마 trivial이라고 하시지는 않겠죠?
    • 고상함의 기준이 변하는 거지 고상한게 사라지는 건 아닐거라고 봅니다.
    • 바흐와 카라중 바흐의 음악이 더 수준이 높겠죠. 구체적으로 말할순 없지만, 대충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무언가를 선호하는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의미야 있겠지만 개인 차원에서 그게 어떤 의미를 지닐지..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 정치적공정함과 취향문제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아이돌은 관심도 없고 아이돌글로 도배되다시피하면 눈이 피곤한 사람입니다만,
      취향에 '고상'운운은 이미 핀트가 어긋난거 아닌지.
    • catgotmy/
      고상함이나 수준 높음의 근거를 댈 수 없다면
      객관적인 사실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선호를 고상함으로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바흐의 음악과 같은 음악을 작곡 하려면 많은 학습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력, 때로는 철학도 있어야 합니다. 고상한지는 모르겠으나 (고상함이란 다분히 주관적인 감각의 문제 아닌가요), 바흐가 체중 감량과 댄스 연습으로 혹사 당하지는 않았겠지만, 음악 자체로는 카라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게 당연하죠.
    • 대부분 카라를 고상하려고 좋아하는 건 아닐 거에요. 고상함이 한 가지 가치가 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 세상 만가지를 고상함 하나로 평가할 수 있겠어요. 완전히 룰 밖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 아이돌이 고상하든 아니든 그렇게 쉽게 훈계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 참 고상하다고 비아냥거릴 때의 타겟은 당연히 바흐가 아니라 '당신' 이고요,
      사람들 재밌게 놀고 있는데 대놓고 그 걸 고상함에 대비되는 천박함으로 깡무시하는 안하무인함이 가장 고상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거에요. 아이돌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으셨다면, 이야기 거는 방식이 더 '고상'하도록 신경쓰셨어야죠.

      여기 사람들이 아이돌 이야기 한다고 바흐의 고상함이 어디 가는 거 아니니 마음껏 바흐 즐기시고요,
      PC함은 여럿이 함께 쓰는 게시판에서 기본적인 예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거니, 남들 무시하는 말씀을 쉽게 하는 게 어떻게 PC함에 걸쳐져 있지 않을까 오해하지는 마세요.
    • neo // 그거야 그렇겠죠. 근데 누군가는 댈 수 있을것 같거든요. 단지 전 그게 별로 의미없다는거구요. 개인적으로 음악을 그런식으로 고르지는 않기 때문에...
    • 발레는 고상한 스포츠인가요?
    • 고상함, 특히나 대중음악과의 비교대상으로 왜 꼭 애먼 클래식 가져오는지...배재대생도 아니고 잠자던 바흐아저씨 뭔 죄인가요.
    • 호레이쇼/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고상한 것이라는 관념은 진리인가요? 예의라는 것의 초월적 본질이 있어서 그것을 따르면 인격이 고상해지나요? 초월적 본질이 있다면 왜 음악은 그래서는 안되죠? 예의는 누구나 따라야만 하나는 하나의 초월적 본질이 있고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죠?
    • 호레이쇼님 말씀을 잘못 받아들이신 것 같은데, 그 '초월적 본질'이 음악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취향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거죠. '고상한' 음악이 본인 취향이라면 즐기고, 다른사람이 뭘 가지고 즐기든 그걸 평가하는 건 '고상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죠.
    • 폴라포/ 인간이 지켜야할 어떤 규범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플라톤적인 초월적 본질주의의 전형적 사고죠. 이건 기초적인 철학사만 공부해도 아는 겁니다.
    • 잉여공주/ 전혀 제 말을 듣고 계시지 않군요;;
    • 잉여공주/ 무슨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언제 인간이 지켜야할 규범에 대해서 있다 없다 논한 적이 있습니까;;;
    • 폴라포/ 했잖아요."다른 사람의 취향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
    • 잉여공주/ 전 호레이쇼님이 언급하신 예의에 관해서 이야기한 겁니다. 의미를 자꾸 확장하시네요; 그리고 그 말씀하시는 소위 '플라톤의 초월적 본질주의'를 호레시쇼님이 부정한게 아니라는 게 제 댓글의 취지 아닙니까. 논지에서 벗어나면서까지 가르치려드시는 건 뭡니까.
    • 잉여공주/ 지금 플라포 님의 저 상식 수준의 말에서 '초월적 본질주의'를 뽑아내셨다면 연금술이네요. 서양철학 박사한테 찾아가서 예의 어긋나게 욕해보세요. 그 사람이 화내나 안내나.
    • 푸하하. 이 글 왠지 좋으네요. 본문 내용이나 댓글 흐르는 모양새나 한편의 고상한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 초월적 본질이 없어도 예의차릴 수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이유는 남들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자기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님은 양쪽 다 제대로 못 하시는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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