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싫어하는 간단한 이유

저는 바흐 브람스 말러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퀸도 좋아하고 RATM도 좋아하고 김민기도 좋아하고 정태춘도 좋아하고 어떤날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돌은 싫어해요.

대중음악을 하나로 일괄해서 폄하하는 것은 잘못이죠. 퀸이나 어떤 날은 대중음악의 범주이지만 적어도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적어도 post-서태지의 한국 대중음악계나 MTV 이후의 미국 대중음악계는 아도르노가 평가한 문화 산업의 논리에 적확하게 맞는 경우라고 봐요.

소녀시대나 카라나 miss A는 오로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하여 작동합니다. 빠순/빠돌의 과도한 팬덤을 먹으면서 문화 산업계의 전반을 지배하는 자본의 이익말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이돌 팬들이 내세우는 '다양성' ('우리도 음악이거든요. 바흐나 비틀즈만 음악인가요')을 고사시키고 있죠. 그리고 어떠한 비판적 주체성 역시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아요. 4-50대 아저씨들이 돈맛만을 위해서 만든 아이돌이 10대의 욕망을 흡수하는 것은 한국 문화의 비극이죠. 그래서 저는 아이돌을 혐오해요.


    • 문화산업에 대한 비판이야 그렇다 쳐도
      아이돌 산업을 세대간 착취로까지 보는 건 좀 아닌 것 같군요...
    • 어떤 것을 혐오하는 건 님의 자유입니다만...
      여기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당당하게 '혐오'란 단어를 드러내는 건 무슨 태도인가요?
      확실한 건 잉여공주님 참 무례하시다는 것.
    • lyh1999/ 착취라고까지는 안했어요. 비극적인 현실이지만.
    •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이유를 달필요 있나요? 싫다는 것은 감정인데요.
      글쓰신 분의 논리대로라면 대기업 제품, 대형마트 등은 이용하지 말아야 하고, 생산자/공급자를 착취하는 가격경쟁을 통한 할인제품도 구매해서는 안될텐데요.

      그리고, '삼촌팬' '누나팬' 이라는 단어가 나온건 몇년 안되었습니다. 기존의 아이돌은 철저한 10~20대 타겟이었죠. 최근의 아이돌들이 나오면서 기존의 아이돌 문화에 적응한 세대가 30대가 되면서 삼촌팬, 누나팬이 등장한것 아닌가요?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가 처음부터 삼촌팬(그래도 30대)을 메인 타겟으로 나온 아이돌 그룹은 아니죠. 40~50대는 아이돌에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싫다고 하세요. 아니면 좀 더 정교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시던가요. 듀게 수준(?)에 이정도 논리로는 다굴만 당할뿐입니다.
    • 음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본문에 일견 동의하는 바도 있으나,
      듀게 분위기와 관련하여 일부러 올리신 글이라면
      아까부터 자꾸 헛다리를 짚고 계신 듯 합니다.
    • 오마/ 대기업 제품과 문화를 동급으로 취급할 수 있나요? 이왕이면 비윤리적인 회사 제품을 안 쓰는 것이 옳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하죠. 그러나 문화는 달라요. 얼마든지 다른 문화 양식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이죠. 지금 삼촌팬 누나팬이라는 사람들도 원래는 10, 20대에 H.O.T. 세대인 경우가 많지요. 지금 아이돌 산업은 타겟이 확장되었어요. 10대 뿐만 아니라 30대도 겨냥하고 있지요. 그래서 아이돌의 본질이 달라졌나요? 아니죠. 더욱 노골적이 되었죠. 2000년대 후반부터 기획사들이 10대 연예인들을 섹스심벌로 사용하는 건 문화 산업이 더 노골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마지막 문단 '그래서'에 이어지는 문장을 '아이돌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혐오한다'라고 마무리했다면 그럴싸한 게시물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 아이돌 중심의 대중 문화가 문화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건 논의해 볼 만한 주제죠.
      그런데 저는 지금 잉여공주님의 이런 선언이 기분 나쁜 게요, 뻔히 맥락 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를 키워서 다른 데로 데려가고 있으세요.
      아래 글에서 플라톤을 거론하며 철학사 공부만 해도 되겠다고 하셨는데, 플라톤이니 자본이니 전에 남의 말을 듣고 답하는 과정을 더 익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잉여공주님 아이돌 싫어하는 거 신경쓴답니까.
    • 라면포퐈/ 아이돌 생산 시스템과 아이돌이 분리될 수 있나요?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원들을 분리할 수 있나요? 지금 아이돌들은 무엇보다도 그 시스템을 동경하면서 그 시스템의 일부가 되기로 자원한 사람들인데 (부모들이 떠밀었을 수도 있지만)
    • 오히려 이 글의 논리대로라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지만,
      "듀게와 아이돌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글과 비슷한 타이밍에 글을 올리신건 타이밍을 아주 잘못잡으신 것 같네요.
    • RATM.com에서 날아온 메일 한통 "우리의 상품을 사라! BUY NOW!"
    • 음... 40-50대가 돈 벌려고 10대 욕망을 자극하는 거면 착취가 맞는 것 같은데요?
      표현을 달리해도 착취의 의미는 결국 통하지 않나요. 설명 좀 해주시죠.
    • 아이고.. 세상에.. -__-;;;
    • 아이돌 문화사업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죠. 동감해요.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돌 문화사업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거에요.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고상하다/고상하지 않다의 문제와는 또 다른 이야기일테고요.
    • 착취라고 하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거나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한다는 의미겠죠. 10대의 욕망을 자극해서 '자원해서' 문화 산업의 논리로 편입되게 하는 것은 착취라는 단어의 1차적인 의미와는 좀 다르죠. 은유적으로는 그런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 뭐 기본적으로 공감되는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이건 세대간 착취라기보단 계급, 자본의 착취라고 보는 편이 맞죠. 음.. 착취는 아닌거 같고.. 공생관계? 자본을 가진자가 성적 매력을 가진 어린여자를 이용하는거..
    • 에궁... 그놈의 착취 타령.;
      착취당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사는 것보다, 차라리 맘껏 착취당하는 게 행복한 삶이겠네요.

      그러고보니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안에 비슷한 구절이 인용 됐었죠. 자본에 의해 착취당한 것보다 더 나쁜 게 딱 하나 있으니, 자본에 의해 착취당하지 않는 것이다....
    • 아이돌과 아이돌 생산 시스템은 분리되지 않죠. 그렇다고 아이돌 스스로가 전체 시스템은 의미하는 건 아니죠.
      글의 본론은 '아이돌' 자체가 아니라 아이돌을 포함한 큰 범위의 생각해볼만한 논의같은데 결론이 뜬금없이 '아이돌을 혐오해요'라니 아쉬운 마음에서 적습니다.
    • 잉여공주 / 일단, 한나라당과 한나라 당원은 분리해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분리할 수 없다면 그건 수구보수층에서 민노당/진보신당 당원은 모두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은 논리가 됩니다. 어떤 조직이 나와 반대된다고 그걸 '악'으로 규정할 순 있지만 조직원 개개인은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그 조직에서 빼내올 수 있는데, 그것 자체를 부정해 버리면 대화는 불가능 합니다. 대신에 머리는 편하겠죠.

      잉여공주님이 아이돌을 싫어하는건 자유니까 뭐라 안합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사람 앞에서 '넌 아이돌따위를 좋아하니 그건 착취이고 어쩌구.. 그래서 난 그들을 혐오해' 라고 하는건 무례하죠.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지인들에게 그럴 용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용기가 있어서 실행하시고 난뒤에 결과도 감수하셔야 할테고요.

      그리고 제품과 문화는 다르다는 것은 그냥 잉여공주님의 합리화 입니다. 제품도 비용을 더 지불하고 발품을 팔고 머리를 쓰면 공정한 소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귀찮고 비싸게 소비를 하면 내가 좋아하는 문화에 투자할 비용이 줄어들겠죠. 그냥 눈 질끈감고 '이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하고 합리화 하면 마음은 편하죠.
    • 오마/ 대기업 제품의 경우도 다양한 경우가 있죠. 가까운 스타벅스 커피가 아니라 번거로운 공정무역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인텔이나 AMD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반대한다 해서 그들 제품을 안 쓸수는 없죠. 컴퓨터를 포기해야 하니까.



      한나라당원 사이에도 다양한 결이 존재하죠. 김성식 의원과 진성호 의원은 달라요.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을 한나라당원으로 묶어주는 동일성은 있죠. 지금 아이돌들은 아이돌 시스템을 동경하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 시스템의 일부가 되길 자원한 사람이죠. 만약 이들을 분리하겠다고 하면 친일파는 어떻게 욕할 수 있나요? 일제와 적극적 친일파를 분리한다는 건 넌센스죠.
    • 잉여공주 / 인텔이나 AMD가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기사를 좀 링크해주시겠습니까? 전 처음 듣는 얘기라 검색해봐도 안나오는군요. CPU를 만드는 모든 업체가 비윤리적이라고 하면 상대적으로 차악을 소비할 수도 있고, 그 CPU를 이용해 PC를 생산하는 업체중들 중에라도 골라서 공정한 소비를 할 수 있는것이죠. 그만큼 공부할게 많아지니 머리는 아파올테고요.

      두번째 단락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한나라당 = 일제, 적극적 친일파 = 한나라당원으로 치환하신것 같은데, '적극적' 이라는 단어를 붙인다면 당연히 분리할 수 없는거 아닌가요?
    • http://www.weiv.co.kr/view_detail.html?code=global&num=451
      좋아하신다는 RATM도 이런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 라면포퐈/ 생산과 소비가 떨어질 수 있나요? 아이돌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혐오하나 '아이돌'이나 소비하는 '대중'은 혐오하지 않는다가 더 이상하군요.
    • 이런 분들이 나중에 늦바람 나면 무섭습니다..
    • 이런 분들이 나중에 늦바람 나면 무섭습니다.. 22222!!!!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