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

지난 몇년 간은 애인을 만나서 잘 지냈습니다.

그동안 애인과 같이 있을 수 없는 기간도 있었지요.

그 기간 동안은 개인적으로도 실패만 하던 시기라 우울해 졌지만

다시 애인과 같이 있게 된 동안에는 괜찮아졌구요.


제 애인은 지금 외국에 나가 있습니다.

애인이 가난한 유학생이다 보니 서로 연락이 자주 안 되는 상황인데

제가 이 영향인지 요즘 매우 우울합니다.


당장 2월부터는 남은 인생을 결정지어야 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에 대한 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고

밤이면 밤마다 잠이 오지 않아서 술을 마십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새벽까지 메신져에 매달려서 

혹시 애인이 연락주지 않을까 자다 깨다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요즘엔 술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가끔 새벽 여섯시까지 깨어 있습니다.


머리를 쥐어싸면서 선잠에 들었다가 꺠었다 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습니다.

나가서 만날 사람도 없고 가끔 만나는 사람들도 지겨워서 보기가 싫습니다.


우울한 거 자체는 괜찮다고 쳐도

해야 할 일들을 미뤄두고 아무것도 안 합니다.

괜히 나가서 두시간씩 걸어다니다가 아무데나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갑니다.

할일을 들고 나가서 펼쳐놓기는 하지만

딱히 노는 것도 아니고 할일을 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책상에 앉아 멍하니 시간만 때우다가 들어옵니다.

한달 동안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제가 문제인 건 알고 여기서 벗어나야 겠다는 걸 압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는 조언을 구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답답해서 쓰지 않고 어떻게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글을 써서 심사를 어지럽혀서 죄송합니다.

    • 애인님이 멀리 있고 연락도 자주 못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우울할 것 같아요
      조언 드리는 건 아니고. 힘내세요. 애인님도 멀리서 Niea7님 생각하며 힘낼거예요
    • 제 애인이 쓴 글인줄 알았어요=_=...애인분도 많이 힘드실거에요. 저도 괜히 잠이 안 와서 술이나 먹어볼까 했다가 멀리 계신 애인님한테 실컷 혼나고 술 먹고 잠드는 짓은 안 하려고 합니다. 중독될까봐 무서워서... 힘드시겠지만 강해지시길! ㅠ,ㅠ
    • 님과 아주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저 역시 한달 동안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날씨는 춥고 혹독해서 하루, 혹은 이삼일 정도 아무데도 안 나간 적도 있어요^^;
      이렁저렁 살아지는 지금 생활이 저주스러울 만큼 무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학원에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성실하지 못해서 자기혐오감은 커지고... 이것봐이것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어ㅜ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하루에 1~2시간씩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야할 일 일단 치워두고 땀이라도 빼면 좋겠어서요... 아직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기분은 아주 조금 가벼워집니다.
      무력감과 우울함은 정말 달콤한 것 같아요. 빠지면 빠질 수록 헤어나오기가 싫더라구요.
      힘내세요. (나도 힘내야지~ 셀프 허그 와락!)
    • 죄송이라뇨. "내가 우울한 상태구나"라는 걸 자각하는 것이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1단계라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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