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na Ringo 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Shena Ringo 입니다.

수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간간히 눈팅을 했습니다.

5년간의 습관을 하루 아침에 끊는다는건 아무래도 힘든일이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착한척을 하려는것도, 누구를 보호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꽤나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에, 글 뒤에 다른 뜻을 숨기는 것도 잘 못합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언변이 참 딸리거든요.

재수없어 보인다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제 단어에 중의적인 표현이 없다는 염두를 두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는 요립님 때문에 탈퇴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글 때문에 모든 글을 다 지운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막연하게 아..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지.. 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그건 6개월도 더 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글 삭제는, 탈퇴를 하고 나면 제가 쓴 글이지만 제가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운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 듀게에서 한참 글이 올라오는 잘잘못 가리기는 제가 참 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여러분의 놀이터를 방해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래서 앞으로 더더욱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듀게가 변했다는 얘기는 해마다 조금씩 변형해가며 나왔던 얘기지요.

하지만 그 변한것이 대세라면, 그리고 제가 그 속에 속해있다면, 감당하고 붙어있든지 조용히 물러나던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후자쪽을 택했고요.

 

이미 저도, 듀게가 변하게 한 장본인입니다.

정치 얘기를 할 수도, 뉴스에 대한 분석과 비판도 서툴렀던 저는 일상 얘기들밖에 할 얘기가 없었거든요.

게시판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저 하고 싶은대로 글을 썼어요.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어느 분을 탈퇴에 이르게 한 나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등을 돌리셨지요. 압니다.

 


요립님을 향한, 그리고 저장된(구글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저도 한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좀 놀랍더군요) 글에 나온 그 분께도

억하심정은 없습니다.

다만 그 상황이 좀 쌩뚱맞고 어리둥절 했을 뿐이지,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거나 그 분들이 정말 싫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만? 아. 저도 압니다.  그건 정말. 여러분이 제게 비만이다 하셔도 제가 만족하면 그만이고,

여러분이 더 빼실 필요 없다고 해도 필요가 하다면 빼겠죠.

논의가 비만으로 튀는건 좀 의외였지만,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 그냥 잠자코 있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길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요 근래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맞고 옳은 것이 '반드시'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기본적인 생각에서부터 인간관계에 비롯한 그 어떤 상황들 마저도 절대적인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한발짝 물러나서

a라는 사람이 a라는 생각을 하듯, b라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b라는걸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제가 a생각과 b생각을 모두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은 못되지만,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오늘만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요일부터 지금까지 제가 멀리서 지켜본 바로는 듀게의 곪은 상처가 터졌는데, 그저 터지기만 했습니다.

여기서 누가 잘못하고 잘했는지는 (물론 그게 아주 쓸데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보다는 그 상처를 어떻게 하면 아물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얘기가 오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반창고를 붙이는 사람은 없고 흘러내린 고름을 손가락질 하며 너때문에 터졌네 하고 서로를 비난합니다.

저는 그래서 슬픕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 고름이 터지게 한 사람이 저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게시판에 글 좀 많이 쓰고, 여기저기 기웃거려서 이름 좀 알려진 회원의 잘난척 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더욱 더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를 멀리서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011년 1월 28일 울산에서 Shena Ringo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죄송하기도해요. 편안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언제든 다시 오세요.. ^^
    • 어쩌다 이런 상황이 자꾸 일어나는걸까요 전 아직도 뭐가 뭔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좋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좋게 생각하렵니다 ^^
    • 링고님 잘못한거 없으신데..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ㅠ
      마음 편해지실 때까지 좀 쉬시고 돌아오시고 싶어지면 다시 돌아오세요.
    • 어젯밤 링고님이 제 블로그에 들러서 따뜻하게 지내라고 하셔서 감동했습니다 (이 와중에 자랑). 저는 솔직히 링고님 잘 모르지만 (글도 다 읽은 건 아니에요) 많이 따뜻한 분인 것 같아요.
    • 링고님 시간은 그러면서 가죠 조금 있다가 오세요
      그러며 다 시간 속에 있으니 많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 근데 왜 갑자기 눈물나죠. 다시 읽어도 절절히 전해지는 글... 역시 멋쟁이심ㅠㅠ
    • 대인배시네요.
      더더욱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오실 필요야 당연히 없지만 그래도
      나중에 또 오고 싶게 되시면 그냥 언제든 신경 쓰시지 말고 돌아오시면 좋겠어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으셨으면.
    • 링고님 이 만화도 한번 보세요^,^
      http://www.positive.co.kr/contents/cartoonView.asp?f_categoryId=3&f_groupId=46&f_subjectId=&f_contentId=70015&f_pageNo=1&f_searchType=f_searchTitle&f_searchValue=
    • 정말 듀게와 듀게인들을 아끼는 맘이 전해져오네요
      마음 다치셨다면 얼른 아무셨으면 좋겠어요 반창고 샤샥~
    • 아직 고름이 더 남아서 더 흐르는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반창고 안붙여도 아물거예요. 아물고 나서도 또 염증은 생기겠지만요.
      링고님을 쫒아낸게 요립님이 아니듯 고름을 터트린것도 링고님이 아니예요. 그냥 때가 된거죠.
      많은 분들이 떠나셔서 아쉬움이 많지만 돌아오지 못할거라고 지레 그러지는 말아요. 그것도 때가 되면요. 안녕하고 인사하면서 오세요.
    • 피노키오/ 공감해요..
    • 링고님은 잘못이 없어요. 게시판의 다양성에서 우리도 모르는 필요를 챙겨주셨다고 봐요. 트윗에도 이야기 했듯이 정말 고마왔어요. 언제든 기다릴께요
    • 처음으로 링고님께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채현이 사진등등을 비롯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듀게에 들어오는 즐거움이기도 했구요.
      언제든 마음 편안해 지시면 돌아오시길.
    • 잘 알았어요. 이제 좀 한가한 시간을 가지시겠군요. .. 그래도 블로그는 열어 두시면 좋겠어요.
      보고 싶을 때 잠시 들려 인사라도 드리고 그러게요.
    • 게시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네요... 듀게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돌아오고 싶으시면 언제든 돌아오시길 ^^ (링고님 글 팬이었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 오늘 아침 몇몇 포스팅을 보고 대략의 상황만 파악해서 사태에 대해선 뭐라 드릴 입장이 아니지만
      떠나시는 와중에도 링고님은 듀게인들을 걱정하시는 거 같네요.
      듀게와 듀게인들 걱정하시는 만큼 링고님도 지친 마음 빨리 회복하시고 다시 오셔서 즐거운 포스팅을 해주셨으면 하는 눈팅의 조그마한 바램 적어봅니다.
    • 님의 글과 사진을 볼 때마다 따뜻한 봄햇살속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이 참 좋아서, 또 느끼고 싶어서,
      님이 글을 올릴 때마다 꼭 클릭하곤 했었지요.
      제 일상에서 잠시나마 그런 시간들을 주셨던 것,
      이렇게라도 고마웠다고 말씀드립니다.
      시간 흐르고 다시 평온해지시거든 언제든 돌아오셔요...
    • 링고님, 그동안 따뜻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않아서 링고님과 뭔가 소통한 기억은 없지만,
      채현이 보면서 링고님 일상글 보면서 좋았어요.
      제 고향이 울산이라 더 마음가기도 했었어요 :)
      저는 글재주가 좋지 않아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다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을 다해,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다시 오실거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음 추스리시고 다시금 듀게의 문 두드릴 그날을 기다립니다!!
    • 링고님...ㅠㅠ
      오늘 아침에야 상황을 알았는데 문제가 된 글들을 전혀 읽질 못해서 사실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몰라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 놀이터에서 다시 뵐 수 있었으면...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부디 너무 오래 떠나계시지는 마셔요!
    • 어휴 이런일이-_- 기다릴께요 언제든 돌아와요
    • 전 게시판에서 링고님 글이나 댓글 보면 항상 기분 좋아졌었는데요...
      설마 설마 링고님이 떠나실 줄이야
      돌아오세요~
    • 링고님 글도 사진도 그리울거에요..
    • 헉 셜록님도 떠나셨구나...왜 좀 괜찮고 유쾌한 분들이 이렇게 떠나시는 건지..ㅜㅜ
    • 링고님 그래도 나중을 기약할께요
      요즘 들어 더 링고님이 좋아졌는데 이렇게 떠나버리셔서 속상해요
      채현이도 벌써 보고 싶구요
      날 따뜻해지면 조용히 와주시길 기다립니다.
    • 아~~ 링고님...강하신분인줄 알았는데 너무 여리시네요.
      마음을 정하신듯 하네요..행복하세요~
    • 건강하시고 꼭 다시 뵈어요~
    • 링고님, 상황의 과잉된 흐름들 때문에 이젠 되려 돌아오기가 어색해져버렸을 수도 있다는 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난데없이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님글 다 읽어보지도 않았고 쓰신 글에 친절한 댓글도 달지 않았고,
      우린 정말 일면식도 없지만... 감히 듀게에서, 제가 유일하게 맘껏 앙탈부리고 싶었던 분이셨어요(제가 연장자일 게 분명하지만)
      근거없는 친근감 조성하는 거 싫은 까칠한 성격이라 다정하지 못했던 거 조금 후회되지만, 돌아오시지 않아도 그러려니 할게요.
      돌아오시면 더할 나위 없겠구요. 따뜻한 날 되면 듀게벼룩에서 산 이쁜 실크스커트 입고 화사하게 지내시길...
    • 링고님, 영구결번이라 생각합니다. 헤어질 땐 늘 다시 만난 날을 기약하듯이 ...
    • 그새 무슨 일이 ... 아무튼 다시 오세요~~
    • 마음 추스리고 쉬다가 다시 오세요.
      언제고 다시 오시면 다들 두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
    • 눈팅만 주로 하는 사람이지만 링고님이 올려주시던 채현이 사진 보면서 처음으로 딸 낳고 싶단 생각을 했었어요. 고렇게 이쁘고 야무지고 착한 아이는 링고님 같은 엄마가 만드는 거겠죠? 이게 영영 이별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믿어봅니다.
    • 기분추스리시면 시간이지나면 다시오고싶은 마음이 드실거예요.
      그때가 빨리왔으면 좋겠네요. 꼭 다시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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