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ih/ 명확한 단어의 사용 혹은 순혈성은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죠. 언어로 이뤄진 개념들이 적층되는 것은 치열한 단어 사용에서부터 나오는 겁니다. 천재 뮤지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에요. hwih 님이 오바스럽게 생각하든 말든, 물론 가벼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입니다. 중생이라는 말을 사용하셔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스님 태도 가지고 있는 것. 저는 이게 더 무의미하다고 봐요. 뿐만 아니라, 앞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죠.
기믹명 / 제가 글을 잘못 써서 오해하게 만든 것 같은데, '어리석은 중생'은 제 태도가 아니라 <남의 천재가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 지지자들과 투쟁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가지는 태도의 예로써 쓴 단어였어요. '역시 카톨릭이 간지는 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사바세계가 어쩌고 하는 사람과는 영 거리가 멀죠. 어휘력이 부족해서 살면서 들은 말을 이리저리 끌어 쓰다 보니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유머 해놓고 그게 왜 웃긴지 설명해야 하는 사람처럼 좀 부끄럽네요(;)
절대적인 부분에 있어서 명확한 단어 사용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니지만, 상대적인 부분에 있어서 단어 선택이 잘못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지요. 누군가에게 가수ㄱ은 <천재 보다 밑에 있고 아티스트 보다 밑에 있고 뮤지션 보다 밑에 있는> 한낮 가수겠지만, 누군가에게 가수ㄱ는 뮤지션이고 아티스트고 천재일 거에요. 정치인은 그 사람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행사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예술가는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행사 할 수 있을 뿐이죠. 그러므로, 예술가 개개인에게 어떤 호칭이 붙느냐를 놓고, 그 호칭에 영향 받을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투쟁할 이유는? 없습니다. "가수ㄱ은 지지자들에겐 천재이고 내 눈에는 똥이다", 이건 강제적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올바름을 위해 행동하고자 하는 태도는 옳은 것이겠지만, 그 투쟁이 누군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된다면 그게 누군가를 상처 입히면서까지 할 만한 투쟁인가에 대한 가치 재고는 있어야 하겠지요. 무언가를 지적하고 바꾸는 과정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크건 작건 상처를 입히는 것은 불가결한 문제이니, 그것까지 감안해서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천재라는 계급장을 누군가에게 달아주느냐 마느냐 떼어내서 바닥에 내팽개치느냐>의 문제는 누가 누군가를 상처 입힐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가 아니구요.
가벼운 주제라고 하셨지만 (그리고 가벼운 주제임을 인정하지만) 이런 가벼운 주제로 서로 눈에 피눈물 내가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가볍게는 비아냥이 오가고, 더한 경우에는 심한 모욕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신적, 육체적 보복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온라인게시판이라는 한계와 이곳의 특성상 이 게시물에서는 아직 없지만요. 적어도 모니터 앞에서 잠깐 무안하고 말 정도의 문제라면 누군가가 불필요하게 자존심 싸움-치킨런 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유혈사태로 번질 일은 없겠죠. (모니터 앞이다 보니 실제로 피가 튀지는 않겠습니다만)
천재, 아티스트, 뮤지션, 예술가 같은 단어들을 계급화 해서 자기 기준에 맞는 특정계급 수준의 사람에게만 부여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그 행위가 정말로 '명확한 단어의 사용과 언어의 순혈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는 게 좋을 겁니다.
좀 더 생각해봤는데도 그래야겠다? 그러면 뭐, 할 수 없는 문제구요. 그 정도 굳은 의지라면 게시물에 달린 약간 무안한 댓글 본 정도로 투쟁을 쉽게 포기하진 않겠지요.
추접스럽게 부연하자면.. '댓글을 단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드는 제 태도에 대한 지적을 하셨고, 저도 그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게시물을 올렸는데 그 게시물의 주제와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해 지적이 들어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게시물을 쓴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댓글이겠죠. 그런걸 일본어론 '마지레스'라고 하던가요? 무안한 정도야 모니터 앞에서 '엇, 부끄부끄'하고말 문제이긴 합니다만.
(사실 무심하고 가볍게 단 댓글이 '오바'하는 걸로까지 비춰졌다는 점이 저도 '엇, 부끄부끄'하기는 합니다;)
hwih/ 아 맞춤법 지적해서 죄송해요. 한낮-> 한낱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ㅡㅜ 지송..
지드래곤은 타고난 재능이 (꼭 음악성에만 아니라) 매우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에 '묻혀'있어서 잘 안드러나는 것도 있고, 또 너무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그만큼 창의력이 다 피어나지 못하고 어디에 꼭 찌들어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분명 남과 다른 스타성과 끼가 있습니다. 어쩔땐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슷한 광기도 보입니다. 연예인들 사이에 있어도 주머니 송곳처럼 삐져나와 보이는 무엇. 아마 그것을 몇몇은 천재라고 부르나봅니다. (하긴 그걸 천재라 안부르면 무엇을?) 네 저도 그의 천재성을 기획사 눈치 안보고 마음껏 펼쳐보일 날이 왔음 합니다. 전 팬 아님.
아 저는 재능이 엄청난 사람을 보면, 천재란 단어보다 외계인 혹은 '저 미친놈'이란 표현을 더 자주 쓰네요. ;; 아직 지드래곤은 그 단계는 아니지만, ㅋ 일례로 billy kilson같은 드러머를 보면 그냥 그런 말이 무심코 툭 나와요. '저런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