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환경을 생각하면서 살렵니다.

2580이었나 PD수첩이었나... 이번 구제역 다룬 거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돼지 키우던 아주머니가 돼지 묻힌 곳에서 오열하며

"돼지야, 엄마왔다! 밥 먹어야지! 돼지야!"

하면서 외치던 게 엄청 슬펐습니다. 

꿈에 나올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러면 축산농가는 싫어하겠지만) 어설프지만 채식을 하려고요.

비덩주의라고 하던가요? 한식에서 피하기 힘든 고깃국물이랑 닭고기, 해물을 허용하는 거요.

요즘에 최대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것저것 잘 먹는 남정네인지라, 가족들이랑 먹을 때 아예 피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도 식단 결정권에 제가 일익을 담당하는지라, 대충 지켜지고는 있습니다.

밖에서 먹을 때는 최대한 네발 짐승 메뉴는 안 고릅니다.

얼치기이지만 예전의 10% 정도로 먹는 것 같으니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외 실천 사항을 나열하자면,

 

1. 커피숍에서 머그컵을 사용. 1회용품을 줄입시다.

2. 손수건을 들고 다니며 핸드타월, 티슈는 안 씁니다.

3. 전지는 모두 충전지를 사용. 이건 꽤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에네루프 좋아요, 사장님.

4. 샤워할 때 물 약하게 틀기 or 샤워기 안 쓰고 바가지로 씻기.

5. 이건 좀 더러운 방법인데, 샤워하면서 쉬야를 같이 하면 그만큼 변기물을 아낀다 합니다. 뭐 이미 많이 하고 계시겠죠.

6. 패스트푸드 1셋트를 먹으면 6개월 간 샤워할 물을 소비한다죠? 일회용품이 너무 많아서 그렇댑니다. 그래서 이젠 안 갑니다.

 

당장 하는 건 이 정도네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환경보호하려고요.

2012년에 지구 멸망하면 전 천국 가겠죠?

여러분도 천국 가세요.

예수님 만세!

 

 

    • 본문글을 읽으며 어휴 불편해서 어찌 사나....하다가 문득 새삼스레 깨닫는거, 지구에게는 그야말로 인류가 재앙이로군요;;
    • 뚜르뚜르/(이러면 축산 농가는 싫어하겠지만)에 대해...
      적정수준의 소비를 하게되면 방목하며 키우는, 동물들한테나 키우는 주인에게나 (개체 수가 적어지면 관리도 편하겠죠.
      동물들한테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 뻔한 좁고 더럽고 자연스럽지 않은 환경이 주인한테도 스트레스가 안될리가 없을 테고요.)
      스트레스 적고 자연스러운 축산이 가능해질지도 모르죠.
      적정 수준의 소비가 이뤄지고 (유기농 형태로 건강한 사육이 가능해지면) 가격도 적정 수준으로 맞춰 받을 수도 있을테고요.
      지금은 소비도 과잉이고 그에 따라 생산도 과잉, 그에 따른 판매자들의 경쟁도 과잉 상태같아요.

      저도 의식적으로 육류 소비는 줄이고 있어요. 무언가 지금의 과소비 상태는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견디기가 힘들어졌어요. 회사 식당같은 곳에서 먹는 식사에 선택 불가능한 식단일 경우는 그냥 먹지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메뉴라면
      좀 더 신중히 선택하고 싶군요.
      제가 사다드린 이엠 원액을 관심없는 척, 귀챦은 척 받아놓으시고는 저보다 열심히 발효액을 잔뜩 만들고 동생한테까지 전파하시는
      엄니를 보며 더 큰 희망을 가져보기도 해요.ㅎㅎ.
      일회용 사용 줄이기도 생각보다 하기 쉽죠. 전 회사나 외부에서 일회용 컵밖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 버리지 않고 종일 쓰기도 해요.
      천국같은 건 사실 믿지 않지만 최소한 죄는 덜 지으며 살고 싶네요. 황지우 시인 말씀마따나 사면서 걷는 걸음 한 자욱마다 죄업을 쌓는 일이지만 줄이는 건 할 수 있으니까요. 헤헤.
    • 제가 일했던 곳은 테이크아웃 여부 묻고 투고 아니면 잔에 드렸거든요.
      잔이 좋아요. 온기도 오래가서 커피도 더 오래 따뜻하고. 잔 씻는데 세제가 쓰이긴 하지만.... 테이크 아웃 잔은
      종이컵에 플라스틱 뚜껑에 슬리브에 스틱을 만들면서 생기는 자원 소모에 쓰레기 배출되면서 자원 낭비에...
      정말 혹여나 제 가게 차릴 상상하면 테이크아웃 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가 엄청 고민이에요.
      단골이라면 텀블러 사용을 적극 강요할텐데... 얄미운 스벅은 또 착한척 친환경 테이크아웃 잔 개발 한다고 법석이던데
      역시 얄미워요. 현재의 테이크아웃 문화를 범람하게 만들어 놓은 양반들이...흥

      혹시 <푸드 주식회사>라는 다큐 보셨나요. 미국에서 대규모 공장같은 환경 키워지는 동물들 보면 정말...끔찍하고 잔인하고..
      하지만 그 다큐도 채식하라고 권하는건 아니에요. 기왕 먹을거라면 좋은 환경에서 길러진 것을 제값주고 먹자 이런 것...
      다큐 보면 뭔가 악순환이더라고요.
    •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운 게, 미국생활하면서 이쪽 사람들이 훨씬 1회용품 사용에 둔감하다고 느끼고, 거기에 저도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단 하나 물만은 물병을 많이 가지고 다녀요. 서울보다도 머그 쓰는 사람 많고요. 집에서 커피 내려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보아요.
    • 요즘 뭔가 이상하다고 저도 느끼는 게
      저도 참 육류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주위에 범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 육류 소비를 줄이는데 문제는 제가 밖에서 나가사먹어야 하는, 특히 편의점 음식을 많이 이용하는 처지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의외로 그렇게 고기 반찬이 많더군요. 열심히 피하는데 좀 힘들긴 합니다.
    • 옙. 어쨌든 기존 소비 패턴에 의구심을 갖는 데에서 환경보호가 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밟아가면 언젠가는 비건이 될지도 모르죠.
    • 정목스님 방송에서 들은 구제역 관련 이야기입니다.

      구제역 방역 요원들도 마음 고생이 심한가 보더라고요.

      어느 농가에서 있었던 일인데,
      안락사 주사를 맞힌 소들 대부분은 1분 안에 쓰러진다네요. 숨이 끊어지는 시간은 더 걸리는 지는 모르겠고. (여기까진 말씀을 안해주셔서)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어미 소한테 주사를 놨는데, 무려 3분이 넘도록 버티다가 쿵, 하고 쓰러졌답니다.
      어미가 정신이 혼미해지는지 비틀대면서도 정말 기를 쓰고 버티더래요. 한 방울의 젖이라도 더 새끼한테 먹이려고요.

      어떤 어미 소는 자기 새끼한테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서더랍니다. 움머어어~ 하고 처절하게 울면서요.

      또 다른 농가에서는, 어미 소를 (주사로) 쓰러트리니 외양간에 같이 있던 (다른 소가 낳은 송아지도 함께 있었던지) 송아지들이 마구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어린 것들이 죽음이 뭔지 알고들 그랬는지..
      그 어미의 새끼였던지, 한 마리는 영문도 모르고 쓰러진 어미소의 젖을 찾아 빨고 있고요.

      이 모든 일들을 눈물없이는 볼 수가 없었다며 방역 요원으로 현장에 파견된 분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얘기들입니다.


      이 밖에도 기억나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한결같이 이들이 (예전 기독교에서 주장했듯) 영혼없는 미물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어요.
      그러니 자기 자식처럼 애착을 갖고 키운 농민들은 당연하지만 이들말고도 일선에서 독극물 주사를 직접 놔야되는 수의사나 방역 요원들도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밖에 없겠죠.
      누구나 비건이 되기는 딱 좋은 환경이죠.

      하여간 쥐 하나때문에 이 난리가 나다니 최초의 방역은 그쪽에서 했어야하지 않았나 싶은 후회막급한 나날들입니다.
    • 저는 장바구니 들고 다니면서 장 본지 꽤 됐습니다. 전 회사에서 종이컵 안 쓰고 머그컵 씁니다.
      패스트푸드에서 티슈는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남은 건 집으로 가져오고요.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종이컵, 1회용 비닐봉투나 티슈 쓰는 수준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쓰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 없는.. 아니 감정 없는 사람들 같아요.

      그리고 소도 소지만, 돼지들.. 정말 불쌍합니다.
    • 진지한 분위기에 이런 댓글 달아도 되나 모르겠지만...
      비덩은 남자의 자격에서 잘생긴 이정진을 일컫는 말이죠.
      비주얼덩어리.
      물론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도 그 이상 아름답습니다. ^^
    • 프레데릭/소, 돼지 뿐 아니고 닭이랑 오리도 불쌍하죠. 조류 독감 한 번 돌면 죄다 흙구덩이 산 채로 파묻히는 신세니...

      방목해서 키우면 모든 동물들이 생각보다 영리하고 늠름해서 아름답다고 합니다.
      어머니 기억으로 돼지도 엄청 깔끔떠는 동물이고 개보다 더 영리하다고 합니다. 소는 말할 것도 없고요.

      뭐 특정 동물들이 머리가 좋건 나쁘건 재수가 없어서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신세가 된 것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작금의 공장형 축사는 위에 wonderyears님도 언급하셨다시피 지구적 대재앙입니다. 동물들에게뿐 아니라 그 동물들을 섭취하는 인간들에게까지요.
      (영화뿐 아니라 관련 다큐멘터리, 저작들이 찾아보면 상당히 많습니다. 제인 구달 여사의 책 한 권만 읽어봐도 알 수 있고요.)
      구제역이니 조류 독감이니 하는 이상 바이러스들의 만연은 망가지는 생태계와 환경의 비명, '지배자' 인류에 대한 작은 경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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