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번역가 계신가요?

 

저는 원래 영어에도 자신이 있었고

 

국어글쓰기도 잘 하는 편이고

 

책, 특히 출판물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라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도 번역 한 번 해볼까?> 라는 책을 봤는데

 

2,3 년 정도 해서 자리를 잡으면 월 4~500 정도 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여러가지 조건이 제 적성과도 맞는 거 같고요.

 

 

듀게의 분위기상 프로 번역가가 있을 법한데,

 

혹시 책으로는 알 수 없는 번역가의 세계에 대해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 여타 직업군에 비해 인맥이 차지하는 비중이 끝내줍니다.
    • 저는 다른 이유로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요즘 우리나라 독자들도 특히 영어로 된 책이면 직접 읽으려고 하잖아요. 예전엔 영어 능력이 특수한 기술쯤으로 대접받았을지 몰라도 요즘 어학 수준 특히 영어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고요. 그런 추세가 번역가 직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번역을 하는 경우를 보면 번역이 업이 아니라 그 분야 공부를 하다가 혹은 그 분야 취미와 전문성이 있어서 번역을 하는 경우.
      모르는 사람이 얼핏 듣기에도 2,3년 월 4,5백 수입은 아주 잘되는 케이스이지 싶습니다만.
    • ㄴ 헐 그렇습니까? 책에선 그렇게 인맥 중요하다고 안 했는데 ㅎㄷㄷ ;;;
    • 제 주변의 번역가가 몇 되고, 그 세계 사람들과 약간의 친분이 있어서 풍문은 많이 듣는데요. 2,3년 후에 월 4~500은 극히 일부일 겁니다. 게다가 '전업 번역가'라니... '전업 번역가'가 되는 것은 모든 번역가의 소망이자 꿈입니다. 게다가 다른 언어도 아니고 영어... 헐.
    • 전문번역가는 잘 모르겠는데,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번역하던 아이를 보면 영어->한글은 잘하는 사람 워낙 많아서 보수가 별로고 한글->영어가 꽤 많이 받더군요. 그나마 일감은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인맥을 통해..
    • 영어잘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런데 월 400이라..꿈같은 이야기죠. 번역해서 유명해진 사람들은 오히려 전공자체는 영어가 아니며 전공이 상경계열인데 영어실력도 좋아서 그쪽 전문분야의 책을 잘 번역하거나 이런 케이스가 대부분이죠.
    • stardust 님 의견에 한표 더 붙입니다. 자리 잡으면 월 400이라...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번다면 안달려들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문번역을 맏겨도 보고 직접 해 보기도 한 입장에서 실제로 믿을만하게 결과물을 내는 사람이나 번역 전문 회사는 10건중에 1건 정도더군요
    • 전 어학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말이 좀 동의가 안가네요. 번역가가 필요없을 정도로 다들 원서를 줄줄 읽어내려가는 세상은 아니죠...
    • 한국 최고의 번역 교육기관을 졸업하면 월 400정도는 대충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책을 번역하기보다는 기업체에 번역전문인으로 들어갑니다.
    • 흠 그렇군요. 저는 어린 시절 외국 생활 경험이 없어서 막연하게 그런 경험이 꽤 확산된 저보다 어린 세대는 어학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제 경우만 해도 영어>>우리말 번역서 자체를 마지막으로 읽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요.

      주변 번역 일하는 (대개 교수한테 일거리를 받아서 하는)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역자 선정은 전문번역가라기 보단 그 분야의 인지도 (그러니까 이름 알려진 교수나 뭐 그런 케이스)에 좌우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도 제가 틀렸으면 고쳐주세요.
    • loving_rabbit / 아마 토끼님이 외서를 주로 읽으시는 건 외국에 오래 계셔서 더더욱 그러실 듯?
      어린 세대들은 확실히 구어 능력은 예전보다 향상됐을 지 모르겠는데 좀 깊이있는 수준은...학부 수업에서 강독이라도 있을 때면 가관이라니까요! (나 이렇게 불만이 많았던가...) 이건 외고 나온 학생들도 딱히 다르지 않더라구요.

      저도 워낙에 하청을 하다보니 그 분야 인지도에 좌우되는 경우밖에 보지 못했네요. 그런데 번역은 또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분야마다 다르기도 하겠죠! 책 말고 전자기기 매뉴얼이나 공학적인 서류 같은 것도 역시나 알음알음으로 했구요. 대신 이건 공개적으로 구하기도 좀 쉬울 거예요.
    • 소설 쪽은 잘 모르겠지만 인문학쪽은 보통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번역을 맡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존 설의 speech act도 존 설이 학과장으로 있던 철학과 출신 학자가 번역했죠.
    • truffle/ 그게 옛날옛날 전공 수업때부터 그랬었어요. 미국생활 이후는 아니고요. 게다가 유명한 사회과학 저작들의 번역이 대학에서 교수 하청, 대학원 하청에서 학부 하청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보고 정이 떨어진 부분도 있고요.
      게시판에서도 보면 다들 영어 잘하시는구나 했는데 또 그게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겠죠.
    • 참고로 보통 한-영 번역이 장당 4만원이면 많이 받는거에요. 그런데 한달에 백장 번역하기 쉽지 않을껄요.
    • 어딘가에서 매우 잘못된 정보를 들으셨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 가는 사람 아무나 툭 쳐도 '영어 좀 잘하는' 사람일 겁니다.
    • morcheeba// 위에서 말한 책에서 본 정보입니다.
    • 2,3년만 파도 월400보장은 매우 잘못된 얘기구요, 인맥 중요한건 맞습니다. 근데 번역가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는 그런 경향이 강하죠. 한번 맡은 일 잘해면 계속 일이 들어오는ㅋㅋ 그리고 번역 단가가 생각보다 낮기때문에 베테랑 번역가라도 월 4,500씩 벌려면 거의 번역하는 기계가 되야된다고 번역회사 다니는 친구한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술번역은 전문번역가보다는 그 분야의 연구자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역자이름은 교수로 되어 있지만 실제 번역은 그 밑의 박사석사 연구생들이 나눠서 한, 그래서 번역서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아직 많습니다.
    • 전 유학생활하면서 생활비 보태려고 한 1년간 번역회사랑 거래하면서 프리랜서로 번역일했었어요.
      일감을 구하기 위해 이거저거 알아보는 과정에서 전업 번역가 분들 얘기를 많이 듣게됬는데, 영한 번역으로 월 4-500이면 업계에서 상위 한자리수 퍼센트 쯤에 속하는 것 같더군요.
      한영 번역은 단가는 그나마 더 높지만 - 물론 그래봤자 한 장에 250단어 기준으로 장당 2만원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 도서번역은 거의 없다고 보셔야하고 계약서, 논문, 매뉴얼 등이 업무의 주를 이루게 됩니다. 가끔가다 보는 논문 빼곤, 번역하면서 재밌다고 느낄만한 작업들은 전혀 아니죠. 그냥 번역기계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 월400 받으시는 분은 국내출판시장에서 손에 꼽을 정도일겁니다.
      번역을 업으로 삼으시면서 생계유지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시며 다들 투잡을 하십니다.
      몇 권의 소설과 인문학 서적을 번역해오신 제 지인은 결혼하시고 애들 키우면서 번역일 하시는데
      번역일을 정말로 사랑해서 하는게 아니라면 돈 벌기 위해서 선택할 직업은 아니라고 단언하시더군요.
    • 통대 졸업하면 단가가 정해져 있어요. 글자 당 90원 정도로요. 문제는 통대 입학하는 거나 졸업하는 게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 학비가 비싸다는 것. 그렇게 졸업하고 나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거겠죠. 분야도 나뉘어 있어서 문학번역은 과가 따로 나뉘어 있고요. 인맥은 어쨌든 매우 중요한 걸로 알고 있어요.
    • 한 15년쯤 뒤에는 더 설 자리가 없어질 직업군 아닌가요;
      요새 어린애들 영어 잘 하는 거 보면 허덜덜해요. 저 애들이 어른이 될 때쯤엔 영어는 특기나 뭣도 아닌 공용어 취급이겠구나 싶어요.
    • 너무 달콤한 말만 있는 책을 보신 모양인데, 이 책도 한번 보시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420598
      ...물론 이분들은 다 업계에서 손꼽는 분들이라는 건 알아두시고.;
    • 진 / 잘하는 애들이야 잘하겠지만, 영어 울렁증 있는 애들이 훨씬 더 많아 보여요.
    • 전업 번역가입니다. 출판은 아니고 영한을 주로 하고요. 경력은 4년 가량, 월 400이상 번 적'도' 있습니다.
      다만, 당시 삶이 아주 피폐했고 목돈 쓸 일을 앞두고 있어서 그렇게 일했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그렇게 일해선 안 됩니다.

      출판번역은 일단 첫 책 내기가 힘들고, 그 다음 책 내기가 또 힘듭니다.
      실력 좋고 운 좋아서 다음 책으로 계속 연결되더라도 한 달에 400만원어치 번역하려면 건강, 여가, 친구 등 잃는 게 많을 겁니다.
      도서 기획력이 좋다면 물론 기회는 더 있겠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번역가가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단순히 외국어를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것과 그걸 다른 언어로 옮기는 건 전혀 새로운 영역이거든요.
      번역기에 대한 우려도 문학이나 영상 번역의 경우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날은 아직 요원합니다. 기술번역쪽은 많이 따라온 것 같지만.
      그러니 전망 자체는 괜찮은데 문제는 번역료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혼자 방 안에서 엉덩이로 하는 일이고 꼼꼼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성격도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문서번역이라도 한 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번역회사에 이력서 보내고 샘플 테스트 받으면 대강 느낌이 올 겁니다.
      이게 내가 장기적으로 즐겁게 할 일인지, 아닌지.
    • 너무 뒷페이지로 넘어간 글이라서 지금 덧글을 아는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달게요. 전 전문번역은 아니지만 몇달전 아르바이트로 전문 번역회사를 통해서 책한권을 번역하고 출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책이 출간되고 4달이 되도록 번역자를 지급 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번역비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밀리면 과연 월 400아 되게 번역한 번역비를 제대로 지급받은 수 있을까요? 분명 전문 분열이라는 좀더 노하우가 있겠지만, 일단 번역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마 무척 불안정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제가 아는 분도 인맥을 통해서 일을 받아 오시길래 그런가했는데 댓글들 보니 중요한 요소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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