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극장가기 두렵네요.

구정 연휴기간에 광화문에 있는 모 극장으로 영화 '아이 앰 러브'를 보러 갔습니다.

 

멀티플렉스들에 비해 소위 '예술영화상영관' 이란 극장들은 그나마 관람 환경이
나쁘지 않았기에 방심했는데 이번에 정말 짜증나는 경험을 했네요.

 

저와 제 일행 옆 구석자리를 차지한 그 커플은 들어올때부터 소란스러웠어요.
자리가 구석이라는 불평부터 시작하더니 안쪽은 잘 안보이니까 자기가 밖으로 앉아야겠다며

남자는 여자 친구를 안쪽으로 보내더군요;

 

영화가 바로 시작했는데, 아마도 빈 자리가 있다면 옮길 생각이었나봐요.
작은 상영관이라 좌석이 꽉 찼는데도 일어서서 두리번두리번;
만약 이때 그들이 자리를 옮겼다면 저에겐 참 좋았을뻔 했는데 결국 다시 자리에 앉더군요.

 


이때부터 그 남자의 영화 스포일러+잡담 테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영화잡지에서 본건지 어쩐건지 다음에 이렇게 될걸 저렇게 될걸 하며 이야길 하다가
풍경이 꽤 멋진 장면이 나오면 나중에 저기에 꼭 같이 가자는 둥;;
필름을 어떻게 썼니 촬영을 어떻게 했니 하며 여자친구에게 마구 아는척을 하더만요.

 

결국 영화상영 중간에 통화하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나서야
도저히 못참겠던 제 일행이 한번 째려보니 그제서야 그 남자는 여친 귓속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저런 남자를 만나는 여자는 참 고생이겠다 싶었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야 둘이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구나 싶었습니다.

 

후반부에 약간 의외의 그리고 놀랄만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나옴과 동시에
그 여자분이 정말 극장이 울릴정도로 악! 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한번만 하니 민망했는지 그 뒤에도 계속 비명을...;;


영화는 참 괜찮았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시 봐야할듯 하네요.

    • 극장 갈 때 만 날 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갑니다. 오늘은 제발...을 외치며. 그런데 거의 매번 실패해요. 제가 예민한 부분도 있겠지만 극장 예절은 뭥미? 먹는 겅미? 하는 분들이 꼭 계시더라고요. 요즘엔 열심히 최신 광고를 활용한 극장 예절 지켜주세요 하는거 나오는데 때깔이 좋으니 와 이쁘고 재미나게 광고 찍었네? 하고 마는건지...
    • 전 그래서 되도록 맨 앞자리쪽에 앉을려고 해요. 재수없게 조용해달라고 했다가 싸움나면, 다른 관객들한테도 피해가 가고..
      근데, 인셉션을 맨 앞에서 보는데 땅이 올라올땐 좀 멀미나더군요.;;
    • 떠들고 어수선하게 하는거야 문제가 있겠지만 영화 장면에 반응하는 것까지 예절에 어긋난다고 하기는 좀 그런 것 같아요. 극장에서 영화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그런 즉각적인 관객들의 반응들이 아닌가요?
    • 혹시 영화 제목이 무언가요.
    • ㄴ첫째줄에 있네요^^
    • 스포일러 잡담테러는 진짜 끔찍할 듯요.
    • 주말에 같은 극장에 갈 뻔했네요. 광화문 예매했다가 취소하고 일산에서 봤어요. 이쪽은 소수였지만 쥐죽은듯했는데..
    • 예술영화상영관의 장점이 전혀 없네요. 저의 아이엠러브 관람기는 녹색귤님과 달랐으면 좋겠네요. 욕보셨어요.
    • 푸네스 / 왠만한 반응이면 이해할텐데, 비명 소리가 너무 커서 순간 극장안에 무슨일이 일어난줄 알았거든요.
      그 분 덕택에 저까지 다른 관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구요.
    • 그 웬만한 반응의 '웬만함'이라는 게 주관적인 거라 직접 듣지 못했으니 모르겠지만 ;;; 옆에서 시종일관 짜증나게 했으니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요 얼마 전에 초등학교 4학년쯤 된 애가 제 바로 옆에 앉길래 지레 겁먹고 오늘 영화는 다 봤구나 했는데 어찌나 얌전하고 착하게 조용히 집중해서 영화를 보던지 꼭 저 어린 시절...같..았..
      네. 뭐 아무튼 평소엔 그런 성공적인 케이스는 거의 없더라고요.
    • 크헉;;
      저도 연휴에 극장 갔었는데 진상 종합세트를 경험했어요.
      (두자리 붙은 자리가 없어서) 앞뒤로 앉은 어느 부부가 너무 큰소리로 잡담테러를...(아니 앞뒤로 앉아서 그렇게 대화하고 싶을까요?) "여보..자?? 졸려?"
      근데 그것도 모자라 둘이 똑같이 핸드폰 액정 불빛으로 시야 방해를 하지 않나 (핸드폰 켠 시간 30분 이상될듯)
      특히 앞에 앉은 남편분 핸드폰 뿅뿅거리면서 문자보내기까지.
    • 저런 커플 신도림CGV에서 앞줄 관람객으로 만난 적 있어요.ㅠㅠ
    • 영화 예매할때 속으로 기도하죠. 제발 내 앞뒤양옆에는 진상관객 앉지 않게 해달라고. 그러나 열에 아홉은 실패.
      너무 많이 만나다보니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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