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스포일러] 화이트 크리스마스, 환상의 그대

1.

MSS를 봐 놓고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토, 일 심야에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다 2주 연속으로 토요일을 놓치고 일요일에 봤는데도 1화, 2화를 다 챙겨본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무슨 말이냐;)


암튼 드라마 얘기를 하자면.

1화가 죽어라고 분위기만 잡고 기본 설정만 (것도 매우 얄팍한) 깔고 끝났던 것에 반해 2화는 그래도 내용이 좀 전개가 되어가니 볼만 했습니다.

특히 편지를 받지 않은 그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숨통을 터 주더군요. 연기가 특별히 좋았다거나 캐릭터에 매력이 있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는데,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나마 살아 있는 인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대사인 것 같아요.

모델 출신 초짜 배우들의 연기가 많이 허술한 게 사실이긴 하지만 각본에서 계속 정색 + 똥폼만 요구하고 읊어야할 대사들이 죄다 그 모양이면 배우 탓을 하긴 그렇죠. 심지어 김상경조차도 이 드라마에선 시종 어색하고 붕 뜬 느낌인데 초짜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백성현도 다른 드라마에선 이 정도로 이상하진 않았었구요; 현실 세계의 학생들, 특히나 남학생들이라면 절대로 별명으로 쓸 리가 없는 오그라드는 별명들을 '센스 넘치지 않냐!'라는 느낌으로, 그것도 수십번씩 반복해서 불러대는 것만 봐도 작가가 대단히 잘못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원하는 것은 뭔가 과장되게 화려하고 우울한 느낌의 일본 추리 만화 내지는 소설 분위기인 것 같은데. 사실 전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그냥 늘어지고 답답하고 어색한 느낌만 주욱 이어진다는 느낌 밖에 안 들어요. 너무 답답해서 숨이 막힙니다. 게다가 그 분위기에서 끝날 때 마다 흘러 나오는 Toxic은 정말... 이번 주엔 바뀔 줄 알았는데!!! ;ㅁ;


근데 이렇게 욕 하면서 왜 2화를 다 챙겨보고 다음 편도 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를 스스로도 잘 모르겠네요.

쟝르상 희소 가치가 있는 '한국' 드라마여서라는 이유가 있긴 한데... 음. 그냥 뭐 그게 이유겠네요. 적어도 아직까진 다음 화가 궁금하긴 하니까요.



사족: 

1) 도대체 밥은 누가 차리는 겁니까.

2) CCTV까지 설치된 독방을 학생 징벌용으로 갖추고 있는 학교라니. 으허허허허허허;;;

3) 학생이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 교장에게 '아무 일 없삼ㅋ' 이라고 말 하는 대범한 선생. 인상 깊었습니다.

4) 김상경이 어찌저찌해서 자살한 학생과 연관이 있고, 말빨로 사람 현혹해서 맛 가게 만드는 능력자. 라는 게 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진부하죠.



2.

환상속의 그대는 뭐.

듀나님 리뷰나 게시판에 올라왔던 소감글들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얘기지만, 우디 앨런 영감님 참 나쁜 사람이에요. 으하하. <- 이게 소감입니다.

보통 늙도록 꾸준히 예술한다는 사람들은 거의가 나이를 먹을 수록 유해지고 부드러워지게 마련인데 (토미노 영감. 으드득;) 어째 이 영감님은 이렇게 심뽀가 점점 더 간악해지시는지. 뭐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예전보다 더 정이 가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요.


암튼 워낙 평범한 막장드라마(?)스런 스토리라서 계속 낄낄대고 투덜투덜거리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클로저' 생각도 나고. 특히 '매치 포인트' 재감상이 엄청 땡기게 된 상태이긴 한데...


졸리고 피곤해요.

개학했거든요. ㅠㅍㅜ



또 사족 :

1) 디아 역의 배우는 웃을 때 이민정이 살짝 떠오르는 인상이더군요. 와이프에게 그렇게 말 했지만 공감은 눈꼽만큼도 얻지 못 했습니다; 암튼 참 예쁜데 왜 저리 예쁘고 젊은 아가씨가 그 따위 남자(...)에게 넘어가는지.

2) 그러고 보면 '그 따위 남자'는 나오미 왓츠님도 꼬셔서 결혼하시고. 알고보면 마성의 남자일지도.

3) 반데라스의 살짝 찌질한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ㅋㅋㅋ'가 튀어나오는. 사실 이 분이 헐리웃 진출하기 전엔 안경쓴 지적인 저널리스트 역할도 하고 그랬었죠. 나이를 먹으니 느끼 마초보단 그런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리더군요. 좀 자주 봤으면.

4) 다 보고 나니 갑자기 충격과 공포의 반전으로 유명했던 스티븐 킹 원작의 모 호러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결국 나름대로 똑똑하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하던 놈들은 다 자빠지고 가장 멍청해 보였던 사람이...;



...생각없이 주절주절 적다보니 사족이 본문보다 많아졌군요;

    • 리아가 아니라 디아 아니었나효..?
    • 가라/ 워우. 수정하겠습니다. ^^;;;;;
    •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사... 거의 마성이죠. 다음 주부터는 하나씩 보면서 하나씩 트위터에 올리거나 그럴까도 생각 중.
    • 1.저도 이런데서 일부러 설정 찾고 싶지는 않았지만 1회에서 거의 호텔 레스토랑급(?)저녁을 차려내는걸 보고
      궁금해 안할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달리 설명이 안되서 그냥 숙직 선생이 취미로 딴 양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 저런 저녁을 차릴수 있었나 보다 하기로 했습니다. -.-
      4. 김상경이나 전학생이 범인이면 너무 진부한 전개기는 하죠.
      그래서 미르가 범인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이건 이거대로 뻔한 전개일수도 있겠네요.

      네... 대사는 정말 안좋아요.
      학교 졸업한지 한참인 제가 봐도 요즘 이런식의 별명과 말을 하는 아이들이 존재할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를 않아요.
      거기다 누가 그런 모호한 편지 글을 읽고 자기를 지목한 문장들이고 누군가 죽임을 당할거라 생각해서 학교에 남을까요.
      그리고 있는대로 폼을 잡았으면 제발 엔딩 음악까지 일관성을 갖춰야죠.... Toxic은 정말...으으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보는것은 그래도 추리 드라마가 흔하지 않기도한 이유도 있겠지만 역시 저는 작가의 마음(?)과 같은
      길죽길죽하고 잘생긴 아이들 보는 뭐 그런 어허허...
    • DJUNA/ 혹시라도 다음 화를 못 보게 되면 듀나님 트위터라도 찾아보겠습니다.

      바다참치/ 사실 기본적인 이야기 자체도 그다지 신선한 구석은 없으니 뻔한 전개가 오히려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암튼 폼 잡는 건 좋은데 애들 성격이 1mg만이라도 좀 더 현실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너무 뻣뻣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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