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사람이 받아가지 않은 음식을 다음 주문자에게 주는 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얼마전 무척 화가 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남친이 강남역 인근에 있는 모 와플집에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갔답니다.

아이스크림 와플과 커피를 시켰는데, 아이스크림이 줄줄 녹아서 눅눅해지는 게 싫어서 다른 그릇에 담아 줄 수 있냐고 물었대요.

 예의바르게 말이죠. (참고로 제 남친은 서양식 예절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는 아저씨입니다. ;; )

그랬더니그렇게는 안된다고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위에 올리지 않고 옆에 놔줄 수는 있다고 했대요.

그럼 그렇게라도 해달라고 말하고 남친은 음식 나오는 픽업대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앞 사람이 주문한 아이스크림 와플이 픽업대에 나왔는데도  안가져가더라는 군요.

계속 아이스크림은 줄줄 녹고 와플 골 사이에 크림이 고이는 데도 진동벨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지 않더래요.

 

한참있다가 남자 서버 한명이 아르바이트 생에게

"야, 이거 아이스크림 새로 올려서 가져와."

라고 하면서 접시를 들고 안쪽으로 들여보내더래요. 하지만 남친 자리에서 안쪽 작업공간이 다 보였다는 군요.

거기에서 알바생 여자가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떠서 쓰레기 통에 버리고 거기에 새로 아이스크림을 올리더랩니다.

남친은 설마 설마 했는데

그걸 들고 나와서 쟁반에 놓고  주문 영수증을 새로 보더니 남자친구 진동벨을 울리더라는군요.

남친이 어이가 없어서 내가 아이스크림 버리고 재활용하는 거 다 봤다.

어떻게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식은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내놓을 수 있냐?

게다가 내가 눅눅한거 싫다고 따로 아이스크림 옆으로 해달라고 주문하지 않았냐? 라고 따져 물었다는 군요.

 

그러니까 그 남자 서버가  "내가 언제요?" 라면서 시치미를 뚝 떼더래요.

남친이 어이가 없어서 내가 여기서 봤다라고 말해도 막무가내더라는군요. (도대체;;인간에게 시력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싶은거냐 뭐냐;)

그때 매니저인 것 같은 여자가 와서 어떻게된 일이냐고 묻었고, 남친이 상황 설명을 하자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다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그랬답니다.

그 와중에 그 남자 서버는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계속 잡아 뗐고요 (이 부분에서 저는 엄청 열받았어요.)

남친이 어이가 없어서 자기는 먼저 나온 커피만 가져갈테니까 나머지 와플값은 승인취소해달라고 했대요.

그러니까 매니저가 그럼 커피값도 받지 않겠다고 한사코 그러더랍니다.

남친이 고집이 있어서 계속 커피값은 내겠다고 ( 사실 이 와중에 커피를 공짜로 받으면 어쩐지 모양새가 진상같잖아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아악 )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매니저가 계속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서

 화를 참으며 커피만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날아가버린 점심;;)

 

더 웃기는 건 그 남자직원이 화가나서 나가는 남친  뒤에 대고 들으라는 듯이

"아이 씨! 그럼 음식을 버려? 버리냐구!" 라면서 마구 지라르~~를 했다는군요.

남친아저씨은 또 그런 거 못참으셔서 (저는 더 못 참습니다.)

"이보세요. 그런 말 하고 싶으면 손님이 간 다음에 해요. 들으라는 겁니까 뭡니까? 그리고 아까는 그런 적 없다면서요?" 라며 또 훈장님 모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그 남자직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청 분노해서 뭔가 소심한 복수라도 대신 해줄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으음;;; 뭘 어떻게 하지;)

하지만  이미 나왔던 남의 음식을 나한테 주는 것에 대해선 좀 생각해 보고 있어요.

일단 저는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은 절대 싫어요.

 아이스크림이냐 셔벗이나 뜨근뜨근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거나, 온도가 중요한 음식 이런건

제 걸 받고 싶어요 꼭!

 

하지만  그외에는 잘 모르겠어요. 갸웃갸웃. 안그래도 괜찮을라나?

그외의 음식이란게 뭐가 있을까요? 아. 샤브샤브 재료류 이런 건 괜찮을라나...;;

 

예전에 일드 <런치의 여왕>에서 둘째 아드님이 중화요리집에 혼자 런치를 먹으러 갔다가 이런 일을 당했었거든요.

그때 그는 진중하게 "이봐! 손님에게 실례잖아! 그에게는 소중한 점심이라고!"

 뭐, 이런 식으로 말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그 박력에 반해 오오! 맞아 실례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으음;)

 

아무튼 그 거짓말 남자 서버는 어떻게든 복수해주고 싶네요! 어흥!

 

 

 

 

 

 

    • 저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욕했어요.
      • 흥분을 가라앉히고 곰곰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와플을 다시 내준다는 건 말도 안되구요(눅눅해지니까)

        안 가져간 음식을 줘도 상관없는 건 포장된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같은게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버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 하는게

        기분이 굉장히 나쁘네요.
    • 우선은 직원교육이 문제일테고, 그 다음은 인성의 문제네요. 그래도 남자친구분이 할 말은 하셨으니 된 것 같아요. 안 가는 게 복수라면 복수죠.
    • 진지하게 함께 복수 해주고 싶네요.
    • 열 받을만 한 상황이네요. 그 외의 음식... 햄버거 같은 거야 그냥 넘겨 받아도 괜찮을 거 같네요. 어차피 정크 푸드-_-
    • 많이 식는 음식 아니고, 일행 식사와 너무 시차가 나지만 않는다면 오케이예요.
      말씀하신 경우는 항의할 만하네요.
    • 가게주인 나오라고 하면 될텐데.
    • 본문과 좀 벗어나지만 알바생이 혹시 사장님 자제인가요? 보통 알바생들은 가차없이 버리던데; 바삭함이 중요한 와플이나 아이스크림같은건 다시 주는건 좀 그래요 ㅠㅠ 저라도 항의했을것 같아요
    • 진짜 불을 염려 없거나한 햄버거 같은거면 모를까 저건 아니죠. 와플은 눅눅해지는데. 솔직히 별로 먹을거 없는 와플, 그저 갓 만들어 바삭바삭 따끈할때 단단한 아이스크림하고 먹는게 음식의 핵심인데 저러면 되나요?? 체인점이면 본사에 항의해도 될법하네요.
    • 그 남자직원 뭡니까? 완전 미친.. 진상이네요. 딱 잡아떼놓고 나중에 하는 말 들어보면 진짜 재활용한거 맞잖아요?
      제가 다 욕이 나옵니다-_- 어우.. 눅눅한 와플 먹으려고 그돈 내는거 아니죠.
      그리고 그렇게나 버리기가 아까우면 놔뒀다가 자기가 먹든지요.-_-
    • 바쁜 식사시간에 음식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안 손댄 음식 재활용은 어느정도는 이해해요.
      하지만 그 상태가 변화하는 음식의 경우는 다르죠. 게다가 아까우니까 드립은 뭔가요. 아까우면 니가 먹어 소리가 절로.
      주인이 손님이 더 아깝다는건 안가르쳐줬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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