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찾아왔어요. 생일 기점으로 불량해져볼까요?

현재 마이 삐뚤어졌습니다.

 

남편 아자씨는

생일 전날 고민상담을 요청해온 후배와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오더니(당연 12시 기점은 술집에서 들이키는 중),

생일 당일 점심 회사 근처(라고 보기에는 20분 도보 거리) 식당으로 불러서 밥먹고 케잌 받고

저녁에는 8시경 아들 재우고 나오니 이미 뻗어 있으십니다.

 

결국 어제 저 혼자 산책하고 맥주 뜯었습니다.

 

오늘 확 휴가내고 어디 남행열차라도 탈까하다가 회사 들어왔는데...

 

이거이거 마구마구 마음이 삐뚤어져가고 있습니다.

이 아자씨는 점심 사주고 케잌도 줬는데 왜 저러냐...그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맘에 안듭니다. 보기 싫어요.

아자씨가 아무리 웃겨도 웃기 싫어요.

 

에잇~

저 오늘 남편 아자씨한테 애보라고 넘기고 확 친구랑 늦도록 음주가무나 즐겨 볼까요?

이 아자씨 놀아주고 기저귀 가는 것, 옷 갈아입히는 것 말고는 다 생초짜인데

그래도 닥치면 다 하겠죠.

 

    • 솔직히, 한번 읽고서 든 생각은 '그래도 챙겨준다고 챙겨줬는데 어쩌라고.. 이분도 사회생활 하시면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제 여친은 제 생일은 사귄지 얼마 안되었다고 그냥 넘어가고.. 하지만 여친 생일은 저는 당연히 챙기고..
      100일이라 주섬주섬 챙겼는데, 여친은 '어, 오늘이 100일이었나?' 하고 받기만 하고 넘어가고, 성탄절에도 선물 사서 만났는데 '교회도 안다니면서 이런것도 챙기나?' 하면서 받기만 하셨습니다. 설연휴전에 친구 생일이라 모였는데 친구의 약혼녀가 직접 쿠키를 구워서 나눠줬는데 '딴 여자가 만든거 먹으면 못쓰는거야..' 하면서 낼름 다 뺏어가고..
      서럽습니다. 으아아앙.......
      저도 같이 삐뚫어질까봐요.
    • 오마/그래요. 이 아저씨 한다고 하신거겠죠. 아...그래요.
      그런데 이 서럽고 억울하고 답답한 이 맘은 당최 왜 이런건가요.
    • 토닥토닥. 서러운 마음 이해합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재밌게 놀다 들어가세요.
      오마/ 저도 여잔데 죄송하지만 여친분 치사한데요?
    • Sugar Honey Iced Tea/고맙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까지 고된 1년이었어요. 생일이라는 핑계로 뭔가 보상을 받고 싶었던것 같아요.
    • 아기낳고 1년.. 어느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시아버님이랑 하루종일 낚시 다녀온 우리 신랑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어요;그래도 신났더군요)
      여보, 결혼기념일인데 우리 내일 어디 놀러가자~ 했더니
      내일이 최고로 추운날이라며 정색하더군요. '넌 하필 골라도 그런날만 고르냐.'
      그래서 흑흑 울면서 소주 두병 그자리에서 까고 필름끊겼어요.
      그뒤로 잘 챙기네요. 라면포퐈님 전 정말정말 이해해요. 뭔가 보상받고싶었던 그 심정..
      내년엔 낭군님 챙김받으시길 바래요.
    • 라면포퐈님 부럽네요^^ 결혼 후 생일날 단둘이 밥을 먹었는지 케이크를 먹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는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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