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니까 좋아요

아직 신혼이라 이런 얘기 하는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까 참 좋아요.

 

잠깐, 주변 얘기를 할게요.

다들 그 결혼을 뜯어말렸던, 제 친구의 언니가 있어요.

만나는 그 남자가, 제 친구의 언니 성격과는 너무 맞지 않아보여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걱정했어요.

그 언니는 씀씀이가 크고 인생을 즐기는 편, 그 남자는 검소하고 소박한 편.

그 언니는 감정기복이 크고 신경질적인 면도 있는 편, 그 남자는 무뚝뚝하다 싶을 정도로 무덤덤한 편.

그래서 다들 걱정을 좀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정말 잘 살더라는 이야기가 들려 와요.

그 언니가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감정기복도 없어지고... 그러니 그 전의 약간의 사치도 없어지고요.

그 얘길 친구와 하다 제가 그랬지요.

"니네 형부가... 사실 니네 언니가 필요로 하던 가장 본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라."라고요.

그러더니 친구가 동의하더군요.

"사실 우리 언니한텐 무엇보다 안정과 사랑이 필요했나봐."라고요.

 

저한테도 사실 그 언니같은 면이 조금 있었어요.

씀씀이가 크고 인생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좀 속물적이고 항상 남과 비교하고, 그래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도 항상 속은 시끄러웠죠.

그런데 이상하게 이 사람을 만나고 같이 살면서 그런 마음의 괴로움들이 없어졌어요.

인생에 대한 불평 불만, 그런 것들이요.

 

어쩌면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님 집에 살 때와는 달리,

이 사람은 제가 선택했고,

제가 지금 꾸린 이 집은... 온전히 제가 선택해서 저의 의지로 꾸린 거니까요.

제 어머니가 좀... 속물적인 편이신데

그 환경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투명한 눈을 가지게 되니...

이전보다는 그냥 좀, 행복해진 것 같아요.

 

물론 애가 생기면 어나더 월드가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결혼하니까 좋네요.

 

가끔 자다 깨면

그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자는 모습이 아주 예쁘거든요.

그러면 기척을 느끼고 잠결에 내 쪽으로 돌아누워요.

그저

이런 것들이 행복인 것이지요.

 

 

 

    • 어머머... 신고했습니다. ;-)
    • 결혼하니까 좋아요.2
      남자는 역시 성격좋은 남자가 최고죠. 후후훗 (저희 남편도 감정기복 많지 않고 긍정적이고 건전한 성격 / 저는 속물근성에 파르르 하는 다혈질 성격)
      그런데 성격 좋은 남자도 애낳고 힘드니까 짜증은 내더군요. 남편 알고지낸지 11년만에 화내는거 처음봤다는.. ㅠ_ㅠ
      신혼생활 즐기세요~~
    • 헉, 태그가 충격?적이군요^^ 이쁘게 잘 사시길.
      그 안정감이 주는 힘. 대단하지요.
    • 일단 신고는 했습니다. ㅎ
    • 이런거 신고하는거죠?..ㅎ 제 첫 신고입니다.
      행복하세요~
    • 어제 옆팀이랑 회식하는데 두명은 신혼이고 한명은 4~5월에 날잡는다고 하고 있었는데 그 팀장님이 '결혼 빨리 해서 좋을거 하나 없다!' 라면서 설득을 하시던데...
    • 듀솔클 회장님이 시킨걸거야....하고 음모론을 펼쳐보려다 그냥 신고만 하고 갑니다.
    • 신혼이라 그런거 맞습니다!!!!! 부..부러워서 이런 댓글 다는거 맞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 신혼 남자놈들은 민망하니까 그런건지 진짜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결혼하니까 좋냐? 고 물으면 좋다는 놈이 하나도 없어요......
    • 이 기회에 신고 한번 해봐야짘
    • 결혼전 너때문에 산다..결혼후 너 때문에 못살겠다? ㅎㅎ
    • 저도저도!!! 저도 정말 아주 많이 행복해요. 살면서 이렇게 행복감이 몇 달동안 꾸준히 치밀어 오르는 때가 없었던거 같아요. 중간중간 기분 기복도 있고 싸우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주 행복해요.
    • 결혼 만 4년도 지난 저도 좋습니다. 결혼하고 좋다는 소리는 결혼 10년 후에 다시 검증해 보자고들 하던데 쨌든 현 시점으론
      좋아요. 특히 말씀하신 부모님으로부터의 진정한 독립도 동감하는 바에요. 남편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다기보단 그냥 지배적이었던 어머니의 관점을 탈피하고 뒤늦게나마 제 것을 다시 세우는 기분이 들더군요.
      자는 게 이뻐 보이는 게 바로 콩깍지의 대표적 증상 아니겠어요 ㅎㅎㅎ
    • 묵묵히 신고하고 석양을 등지고 길을 떠납니다..
    • 결혼 축하드려요!
      저는 신고하지 않겠슴메! 이제 신고도 지칩니다(...)
    • 결혼하고나서 죽겠어요 라는 글만 쓰던 저는 닥치고 있는게 도와드리는건데,
      저는 결혼이 신비롭다..정도로만 할래요.
      그래도 이런 글 보는거 싫지는 않네요. 한줄기 희망이 되어 주셈.
    • 명절에 즈이 엄니랑 얘기하는데 그러시더근영.

      나쁜녀자 옆에는 그걸 다 받아주는 착한남자가 있는거라고.

      아놔 찔려서...^^;;

      그게 맞긴 맞더라구요.
    • 이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할 글이네요...
    •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할테얏! Orz
    • 제목에서부터 위험했는데 괜히 봤어...ㅠㅠ
    • 저도 결혼하니까 너무 좋아요.. 이런 얘기 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용기 내어 한 발 얹어봅니다 ㅎㅎ
    • 어쩜... 나랑 똑같네요.^^
    • 일단 신고! 어떻게 자면 자는 모습이 예쁜가요? 저는 제 애인 자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못나보여서, 보면서 막 킥킥대고 그럽니다. :)
    • 이과나 / 이과나님이 보라색 안경님의 옆으로 누워 주는 그분이신건가요?
      어쨌든 신고.
    • 태그 읽고 듀솔클 가입하고 싶어졌어요;
    • 여러분 듀솔클 가입하면 다 생길거 같죠? ㅠㅠ (어쨋든 신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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