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각지대는 있어요. 대학졸업자, 32세의 여성,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인 구직상태, 질병의 중대여부.. 이런것들을 밝히는 일련의 과정이 사려깊지 않다면 그 문턱을 넘기가 참 힘들어요. 그 가련한 처지를 대신 설명하고 부탁할 만한 목사님이나 통장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복지 문제를 살피기 전에 영화판 관행이 문제 아닌가요. 실력 없고 안 팔리는 작가가 죽었다면 모를까, 시나리오 5개를 계약한 작가가 굶어죽는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계약금으로 각 작품당 천만원씩만, 아니 오백만원씩만 제때 받았어도 하다못해 이렇게 죽진 않았을 것 같네요. 듣기로 제작 되기 전에는 돈을 못 받거나 진짜 소액밖에 못 받는다던데 사실인지 세상에. 그래놓고 제작은 몇년씩 미뤄두고, 그러면서 작가가 계약 무르고 싶다고 하면 위약금 내라고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