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PD수첩, 잡담

* 참. 문제가 많습니다.

 

 

* 평소 하는 생각이지만 (굳이 군문제가 아니더라도)이 나라는 뭔가 제대로 된 메뉴얼과 전문가들에 의한 문제해결과 더불어 그 반대의 것들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역으로 관행이나 관습, 비전문가들의 제한적인 경험에 의존한 상황파악 등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군관계자들이 모두 악의를 가지거나 의혹을 덮기위해 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무능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대다수의 남성들은 군이라는 조직에서 본인들이 겪는 고통과는 무관하게 무사히 전역을 하고, 이후 학교, 사회생활을 합니다. 전 그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역자들이 잘못했다는게 아닙니다. 단지 항상 군이라는 조직의 특수성만이 강조, 강요되어왔고 거기에 따라오는 무수히 많은 문제점들이 무시되었기에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죠.. 

 

 

* PD수첩 얘기와는 별개지만, 오늘 태권도 코치인가가 각목으로 학생을 구타했고, 학생이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서 하는 얘긴 교육자로서 때렸다, 부모되는 마음으로 때렸다라고 하더군요. 태권도 코치가 해야할 일이 뭘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울러 교육자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부모되는 마음으로 때리는건 뭘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 사실 이건 TV속의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익숙할 정도로 겪거나 동의하는 일들이죠. 근거도 없이 비합리적인, 또는 잘못된 방법으로 동기를 부여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그 결과가 괜찮다면 그런 방법론들이 전부, 혹은 일부라도 인정 받는 행태 말입니다. 이 악순환을 제도적으로 분명하고 강력하게 뿌리뽑지 않는다면 저런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런 악순환을 버티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건 소수에게 일어나는 비극이 해결되지 않는 원인이겠지요. 잘못된 방법론을 포기함으로써 어떤 사람들에겐 잃을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 결국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러니까 깊이 있는 사고, 생각을 못 해본 작은 MB같은 사람들이 '나 그거 해봐서 아는데', '그 옆에 있어봐서 아는데'하면서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나설때부터 재앙은 예견된 일이죠. 사실, 그린캠프 구조도 모형으로 보여줬는데 제대로 하자면 다 까서 바꿔야죠. 무슨 돼지우리도 아니고...
    •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를 뭔가 대단하다는 듯이 생각하는 경향이 한국에 만연한 것 같은데, 어떻게 경험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바마가 그랬죠. 시니어들이 항상 옳은 경험, 성공적인 경험만 한 것은 아니라고.
    •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죠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없죠.
    • 가영님 댓글처럼 어쩔 수 없는 문제고 그걸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 답답하고, 쓰라린 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패배주의처럼 보일까봐 가영님 처럼 말을 하진 못하겠어요. 노무현이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군대 관련된 거라고 생각해요. 복무기간을 줄이면서 서서히 징병제에 대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 같았고 그런 철학이 좋았거든요. 근데, 연평도, 천안함 터지니까 복무기간부터 환원하는 것 보고 좌절했습니다.
    • 그런 구조적, 시스템적인 차이가 선진국을 구분하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아직 갈길이 멀어요...

      우리나라는 약자에게 너무 잔인한 나라예요.
    • 비관적으로 한 말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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