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공, 학림다방, 함께 글쓰기
하나
수영복이 낡았더군요. 읏샤, 쇼핑 기회다, 신이나서 심야의 쇼핑 끝에 맘에드는 수영복과 함께 물안경, 수영모자도 새로샀습니다.
사이즈가 작게 나오는 '전문'선수용 라인 이라길래 주저주저 하다 입던 것보다 한 치수 크게 주문했죠.
수영복은 작게 입어야 수영하기 좋기에 이거 흐러내리는 거 아냐 걱정도 했습니다.
......택배가 왔는데 아동용이 온 줄 알았어요.
수영복을 마지막으로 산 뒤로 체중이 7키로가 붙었다는 걸 잊은거죠. 보고서 입으로 ㅋㅋㅋ가 흘러나왔지만 긴장을 다잡고 입어봤습니다.
선수용이라 밑위는 짧지 이음새는 가늘지;; 어떻게 들어는 갔는데 엉덩이가, 엉덩이가...... 더럽네요.
내 몸이 민폐가 될 있구나. 듀공, 바다표범 이런 친구들만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바꾸려니 요 상품만 교환, 환불 불가라 하고......
그냥 듀공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게 생겼습니다
둘
오늘 먹부림의 종착지는 일행이 가보고 싶었다는 학림다방이었어요.
와 여기 분위기 좋네요. 옛날식 인테리어가 남아있는게 정겨우면서 촌스럽단 생각은 안 들어요.
일행은 브랜드커피를 시키고 전 오랜만에 보는 메뉴인 추억의 비엔나 커피(근데 사실 비엔나 커피는 커피 바리에이션에도 실제 있는 레시피인데... 왜 전 옛 카페들을 떠올리면 이게 먼저 떠오르는지...... 크림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주는 카페도 있었드랬죠)를 시켰죠.
와 근데 맛있더군요, 라떼류를 안 좋아하는 저인데도, 찹찹 크림을 먹고 후르륵 마셨습니다.
같이 시킨 치즈케이크도 맛있었어요. 생지없이 치즈무스만 있는게 마치 순두부같았지만 부담없이 깔끔하더군요.
나오면서 기분이 업되어, 계단에서 제가 성급하게 굴고 있는 일행에게 급 스킨쉽을...... 음식의 힘을 놀라와......가 아니라 틈만 노리고 있었습죠......
셋
공동저자가 드라마 극본이나 이런데에서 종종 보입니다만 문학에는, 특히 우리나라엔 잘 없는 거 같아요.
아님 제가 무지해서 모르는지도. 아무튼 문득 공동저자로, 내가 쓸 수 없는 큰 스케일이나 전문지식의 글을 함께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과 쟝르문학을 쓰는 사람의 공모라든지, 추리소설 매니아와 하루키풍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의 공모라든지 말이죠.
......그냥 깜냥이 안되는 저의 무임승차 욕망일까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