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사냥

평론가 조영일 씨가 트윗 때문에 공격을 받고 있군요.

http://blog.daum.net/kundera/12610116


처음엔 가라타니 고진 관련해서 알게 되었는데 (고진 번역을 많이 하셨쬬)

평론집 2권이 나와서 읽어 보면서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뭐랄까, 주류 비평(주로 계간지나 단행본 뒤에 등에 실리는) 하고는 달리 날이 서있고

몸을 아니 말을 사리지 않고 공격할 때는 아주 통쾌하게 하기도 하고 

고진을 빌려와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고진 책을 읽으며 제대로 이해 안하고 넘어간 부분이 보충되기도 하고.

가끔은 좀 지나치게 느껴지기도 해서 어쩐지 '열폭' 같은 느낌이 살짝 날때도 있지만...


일전에 김영하 작가랑 블로그로 주고 받은 작가론(?) 예술론(?) 논쟁 재미있게 보다가

(1, 2편은 재미 없고 3편이 재미있어요)

오늘 들어갔는데 저런 글이 있어서 트위터를 보니 나쁜 타이밍에 PC하지 못한 트윗을.

그렇다고 앞뒤 맥락도 없이 저렇게 RT 하며 조롱하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좀 뭐했어요. 

당신의 생각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웹상에서 소위 말하는 '트롤'(이 단어도 PC하지는 않죠)이라는 존재는

오직 분란과 선동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뜻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마치 한번 소매치기를 당한 후에는

뒤에서 옷깃만 스쳐도 민감하게 반응하듯 일종의 '트롤 안테나'가 예민하게 발달해서
자신의 기준과 어긋난 사람을 발견하면 소통을 통해 풀어볼 생각도 하지 않은채

"너 님 트롤? 님하들 여기 트롤 있어염!"하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아요. 

손가락질만 하면 다행이죠. 이번 경우만 봐도.


뭐 조영일 씨가 100% 잘했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는데 저런 발언은 조금 경솔했지요.

(하지만 맥락 없이 튀어나온 말은 아니에요. 맥락을 따라가면 경솔함의 강도는 좀 낮아져요)

그렇다고... 음...


밤이 늦어서 잘 정리가 안 되네요.

그냥 어쩐지 기분이 무척 나빠요.

    • http://blog.daum.net/kundera/12610109 이 게시물이군요. 본문에 링크된건 재밌다고 쓰신 3편논쟁인듯.
    • 시러// 앗. 다음이랑 네이버는 한 포스트 링크해서 들어가면 다른 포스트로 넘어가도 맨처음 찍은 링크가 안바뀌어서 가끔 헷갈려요. 수정했습니다. (시러 님 링크도 제가 먼저 썼던 3편논쟁 링크ㅜ_ㅜ)
    • 그렇군요. 덕분에 저도 새로운 거 알았네요.
    • RT하며 맥락도 의미도 없는 인신공격을 자행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네요. 그런데 이번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많은 것 같아요. 아무리 맥락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경솔한 데다가 여성에게 모욕적인 것도 맞는 것 같고요. 게다가 예술을 위해 굶어죽는다면 운운은 통찰력이 많이 부족해 보이네요. 시스템 운운하던 당사자가 한 발언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요.
    • 소조씨의 문학의 이해 재밌게 읽었어요 범상한 천재가 있을까 의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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