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들은 자전적인 얘기만 써야 하는건가요?

이상해요.

별 생각 없이 봤는데 공지영씨도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강조했죠.

황석영씨도 이문열씨도..그 이외에 많은 한국작가들은 자전적인면을 많이 강조하는듯 합니다.


뭔가 좀 이상하지않나요?


제 생각에는 자전적인면을 강조한다는것은 결국 소설의 허구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즉 소설을 현실속에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얘기라는것을 감출려고 자전적인면을 내세우는게 아닌가 하는거죠.


괜히 SF나 환타지가 인정 못받는게 아닌것 같아요.


자전적인 소설은 결국 일방적인 자기입장만 쓰는것인데 결국 자기변명으로 가득차게 되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치인이든 일반이던 입장이 바뀌면 정치적인 논리마저 뒤엎는 한국사회에 딱 어울리는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자전적인 거든 아니든 잘 써야 뒷말이 없는거죠 뭐. 그 소스야 읽는 사람에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 소설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핵심이 작가가 직접 체득한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겠죠. 외부에서 겉으로만 보고 이해하는 '척' 했다는 비평을 피하기 위해서.
    • 소설가들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쓴 건 아무래도 가장 잘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장르가 인정못받는 것과는 별개고요.
      전 수많은 편견 가운데 하나가 문학하는 사람들이 장르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해요.
      저는 만화는 가리지 않고 다 보는데 소설은 장르쪽은 거의 안봤어요. 그래서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말을 안하게 되는데 다른 문학을 하는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예요. 그냥 다른 분야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인정하지 못한다라고 확대해석되는 거 아닐까 합니다.
    •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지만 황석영이나 이문열을 자전적인 소설가라고 하기에는 작품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지 않나요?
    • 사소설이 공감하기 쉬워서인지 유명작가의 사생활을 엿보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잘 팔리지 않나요. 마케팅의 일환이겠죠.
    • 자전적인 내용이 가장 쓰기 쉽지 않을까요? 디테일이나 리얼리티나..
      자전적인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자전적이니까 좋은 소설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꼭 주제나 플롯이 자전적이 아니라도 소설에는 자신이 살아온게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장르 문학이 인정을 못받는 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오히려 작품의 장르를 특정짓는 행위 자체가 작품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장르에서 자유로워야 가능성도 커지겠지요.
    • 제가 소설가라도 자전적인 소재로 글 쓰는게 할말도 많고 깊이를 더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 얘기인만큼 본인 뷰에서만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질꺼 같아요.
    • 자전적인 내용이 인정 받는것은 유교적 실용주의 또는 교양주의와 같다고 봅니다. 이게 한국적인 신파코드와 연결되는거죠. 허구를 인정 못하는 사회에서는 리얼리티를 강조해야하겠고 결국 내가 해봤는데...와 같은 자전적인 경험을 강조 할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자기 얘기만 하다보면 결국 할 얘기가 없어져서 책 몇권 내면 시시해지는 작가들이 많죠.
    • 소설가들이 꼭 자전적인 소설만 쓰는 것도 아니고 전혀 상관없는 글을 쓰는 사람도 많죠.
      그런데 한국문학의 자전적 성향은 어쩌면 일본사소설의 영향을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봐요.
      사소설 영향 때문인지 한국이나 일본이나 소설가에 대한 관념이나 소설관에 좀 독특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 젊은 작가들은 좀 안 그러지 않나요.
    • 자전적 소설이 자기변명으로 가득차나요?
      외국고전문학만해도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나 헤밍웨이의 소설들이나 자전적 소설들 천지인데..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본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무래도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기 좋지 않겠어요?
      그걸 두고 사회현상이나 특정 장르의 천대랑 결부시키는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 그런데 '인정'을 받나요? 그건 좀 이상한데요. 줄곧 자기 이야기 자기 변명만 한다고 얻어맞는 케이스를 많이 봐서요. 공지영의 자전적 소설 같은 경우는 성찰에는 이르지 못하고 계속 내지르는 느낌이라 싫어하지만 자전적이라는 이유로 , 게다가 유독 대한민국이라서 더 평가받는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일부 독자층에게 자전적 소설이 더 평가받을 수 있고, 대한민국의 책 읽는 사람들 상당수가 그런 취향일 수는 있겠고요.
    • 그냥 판매 전략 아닐까요. 자전적이라고 하면 작가와 작품 사이에 연결고리가 더 보이니까..
      작가가 그러는 경우는 허구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삶과 작품을 좀 더 내밀하게 연결시켜
      개인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렇지만 그게 문학적 성취하고는 별 관련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지금 테드 창의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절반쯤 읽은 참인데,
      소설은 그냥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고,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담이지만 테드 창 정말 대단해요. 소설 읽으면서 이 사람 천재인 것 같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처음인 것 같음.
    • 적어도 요즘 작가들이나 문단에서 쟝르적 성격의 글에 색안경을 끼는 일은 없거나 적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쟝르문학'이란 단어에 대해선 반신반의 하는 것 같습니다. 예비작가들이나 상당수 독자들로 내려가면 여전히 부정적이고요 '쟝르소설에 무슨 문학까지...'이런 느낌? 그럼 쟝르적 소설을 쓰면서 문단,평단,독자들에게 인정받는 작가들 많지 않느냐?라고 물으시겠죠. 그런 경우 '쟝르'(그것이 SF가 되었던 공포,판타지가 되었던)를 전면에 내세우질 않아요. 그래야 인정받고 성공하거든요. 팩션, 칙릿 같은 문구는 허용해도 (책을 사서 보는 독자들은 이걸 쟝르로 읽지 않으니까요) 본격SF니 판타지니 하면 애들보는 책 취급하죠. 그래도 최근엔 많이 나아진 것 같지만... 그런 면에서 쥔장님은 많이 특이 케이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