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짜증나는 교육부 &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

오늘은 봄방학이라 출근을 안 합니다.

그래봤자 다음 주 수요일부터 개학 날까지 하루 빼고 죄다 출근하기에 매우 소중한 하루인데, 아침부터 학교에서 온 전화 때문에 깼습니다.

1년을 일 하고도 아직도 업무 파악도 못 하시는 부장님하께서 무슨 설문조사 협조 업무를 기한이 지난 후에야 보고하라며 제게 던져주셨는데, 왜 처리가 안 되었냐는 거죠.

'님하께서 8, 9일동안 조사하라는 업무를 10일 오후에 주셨잖슴?' 이라고 해 봤자 욕만 먹을 것 같아서 일단 보고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라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 사이트가...


익스플로러 8을 지원을 안 하네요. 하하하핫.

집 컴퓨터에 윈도우7이 깔려 있어서 익스플로러7은 깔 수도 없거든요. 이런 망할... orz


학교 업무 관련 사이트들은 죄다 대한민국 웹사이트들 답게 Nprotect를 비롯한 온갖 호환 불가 액티브X로 떡칠이 되어 있어서 애초에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접속조차 되질 않습니다. 게다가 익스플로러8을 아직도 지원을 안 해요. 익스플로러8이 공개되자 마자 각 사이트들마다 공지로 팝업창을 뜨우며 '8은 지원 안 함. 조만간 지원할테니 기다리셈' 이라고 해 왔는데 그게 벌써 2년쨉니다. 똑같은 내용의 팝업을 2년째 띄워놓고 무조치. 이제 3월부터 지원하겠다는 발표가 작년 말에 있었고 그대로 진행중이긴 한데, 그나마 그 지원이 가능해진 것도 올해들어 각종 학교 업무 관련 사이트들이 몽땅 아예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편이 되기 때문이죠. 결국 기존 시스템들은 말로만 '곧 지원'이라고 해 놓고 끝까지 지원을 하지 않고 버텨 버린 겁니다. 애시당초 익스플로러7을 지원하지 않는 윈도우7이 나온 게 2009년 하반기의 일이니 1년이 넘게 '학교 업무 보고 싶으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하지 마셈ㅋ' 인 상태였던 건데... 정말 도대체 무슨 일들을 이 따위로 하는지.


개그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어떤 업무 사이트는 시스템이 바뀌어서 '익스플로러8을 써야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함. 업그레이드 하셈!' 이라는 공지가 띄워져 있는데.

다른 업무 사이트는 '아직 익스플로러8을 지원하지 않으니 7로 접속하셈!' 이라는 공지를 띄웁니다.

아 정말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 기업도 아니고 학교인데. 전국의 교사들이 다 같은 시스템들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것 하나 통일도 못 하다니 도대체 윗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컴퓨터 만질 줄은 아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DVD 트레이를 컵받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일 것 같은 기분이. -_-;;


암튼 뭐. 업무는 해결(?)했습니다.

기한도 지난 '협조 부탁' 업무 하나 때문에 금쪽같은 쉬는 날 출근을 할 수는 없다는 간절한 의지를 안고 이 곳 저 곳 다른 사이트들을 들여다보다가 '설문조사는 마감되었으니 이제 보고하지마. 끝.' 이라는 공지를 발견했거든요. 허탈허탈.



+ 지난 달에 업무 관련 연수를 갔더니 강사가 '3월부터 새로 개시되는 업무 시스템에선 익스플로러 말고 다른 브라우저도 지원이 된다!' 라고 자랑을 하길래 반가운 기분이 들었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말이 '...그런데 어차피 로그인은 인증서를 사용해야할 텐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을 못 해서 그냥 익스플로러로만 하실 수 있을...' 이었습니다. 아니 그럼 애초에 얘긴 왜 꺼낸 건데.


+ 별 의미 없이 덧붙여 보는 좋아하는 음악 영상입니다.





으쌰으쌰 신나서 좋아요.

댄스 센트럴 DLC로 나왔길래 냉큼 다운 받았지요. 허허허.

    • 업무관리 시스템과 차세대 나이스 이야기군요.
      에듀파인 등과 같은 하부시스템 개발 업체가 LG, 삼성 등등 개별 사업으로 수주를 했던거라 통합시키는 과정이 여간 골치아픈게 아니죠.

      오늘 익스플로러 9 베타버전 떴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역시 두걸음 늦게 가는 교육행정.. 생각을 했더랬지요
    • 서리/나이스 말인데요, NEIS가 나이스가 되는 윗분들의 사고란.-_-;;;
      한때 나이스, 네이스, 네이아이에스 등등 여러 대안이 있었는데 결국 평교사는 네이스, 관리직은 나이스하는 분위기가 되더군요.

      이번에 새로 하는 업무관리시스템도 영 재앙수준이던데요. 무수한 실수와 실패 후 다들 그럭저럭 적응하겠지만.
      전 나날이 학교가 교육이 아니라 관료조직에 충실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요.
    • 서리*/ 앗. 동종업계 종사자! ^^;
      통합도 통합이지만 애초에 계약을 이상하게 했던 건지 사후 지원이 너무 없었던 게 가장 난감한 부분이었습니다. 진작에 사용자들 의견을 수렴해서 사용 기능이나 메뉴등를 업데이트를 해 줬어야 했는데 그런 게 너무 미미했죠. 꼴랑 3개월 동안 개발했다는 시스템을 몇 년을 큰 업데이트 없이 사용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지. 교육부는 호구인가 봐요. 아님 정말로 현장에 아무 관심도 없거나.

      홍학양/ 지인 중에 개발팀이었던 사람이 있는데 애초부터 '나이스'라고 부르는 게 공식 명칭이었나 보더라구요. 교사하는 친구들이 네이스네이스 그러면서 투덜거리는 와중에 그 사람만 홀로 (이미 입에 붙었으니까) 나이스라고 부르다가 구박당하고 막; 어쨌거나 '나이스'가 맞습니다. 말씀대로 저를 비롯해서 제 직장의 평교사들은 모두 다 '네이스'라고 부르지만요.
    • 차세대 나이스...;;; 네이밍이..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전 그래서 집에 오면 일을 안합니다. :) 못한다고 우기죠.
      문제는, 병지각 내지 병결이 될거 같아도 네이스 결재를 못 올려서 학교 있는 사람에게 제 컴을 켜서 대신 결재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는 점이더군요.
      새 결재시스템은 등록대장 열람권한이 아주 제한되어 있다던데,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정보 공개를 매우 꺼리는 음흉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이라.
    • 기린그리그림/ 공식 명칭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냥 현 시스템과 구분하기 위해 앞에 '차세대'만 붙여 놓은 거라고.

      미유키/ 저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문제는 제가 교무업무/NEIS 총괄 관리자라서... 위의 업무는 저렇게 넘겼지만 방금 입학 및 진학 업무 때문에 또 연락이 와서 이번엔 피할 길이 없네요. 다음 주까지만 버티면 새 시스템이라 집 컴퓨터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데 그 며칠을 못 버티네요. 흑; 어제 노트북을 들고왔어야 했는데. ㅠㅜ
    • 구글 크롬 까시고, 확장사이트에서 ietab 다운로드 하신 다음 ietab으로 neis 사이트 들어가면 집에서도 업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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