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잡담.

1.
-엄마, 대학로란 곳 진짜 딴 세상 같더군요.
-어떤데.
-연극 포스터들 엄청 많고 극장들도 디게 많아요.(사진을 보여주며) 근데 사진찍으니까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 그러니까 엄마가 그 거지같은 잠바 입지 말랬잖아!
-.......

2.엄마가 그제 산 책을 열 페이지도 안 읽으시고는 다시 펴질 않네요. 그럴 것 같더라니;;

3.서울은, 대학로는 정말 신세계네요. 왤케 미인 아니면 귀엽게 생기신 분들이 많....다기보다 연극 하는데가 많네요. 하하.... 연극 본적 한번고 없는데 보고 싶네요.

4.엄마한테 말은 안하고 있지만, 집밥보다 병원밥이 더 맛있어요. -_-ㅋ 그래도 집밥이 그립긴 하네요.

5. 이 주변은 닭집천지. 서울 살때 좋아했던 둥둘치킨부터 이름모를 닭집, 닭한마리, 닭칼국수, 삼계탕 등등. 둘둘치킨에 맥주 마셔보고 싶긴한데 참아야죠.

6.서울대학병원은 의사선생님도 잘 생기고, 환자, 간호사분들도 이뻐요. 마음씨가.(어?)

7. 맨 위의 1번글은 밥먹으러 잠깐 나갔다가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좀 찍고 엄마와 나눈 대화입니다. 학림다방이란 곳 가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밖에 오래 있지 못하니 아쉬웠어요.

8. 저녁즈음에 심심해서 어린이 병원에 놀러 갔어요.(-_-;;) 어린애들을 보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지라 갔는데, 가끔 지나치는 많이 아픈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아팠어요. 저 어린나이에 자기 팔뚝만한 링거를 꽂고... 어서 빨리 낫기를.
어린이 병원 지하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어린애들 그림의 특징은
'그림의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어요.'
그런 세상을 만들어 줘요, 우리.

마지막 대화.
-해삼아, 우리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우는 건 죄다 엄만데;;)
-엄마. 우리 멀리 보지 말고 하루, 이틀. 조금씩 봐요. 담대해져요 우리.

병원 생활은 힘들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되요. 이쁜 마음씨와 이쁜..... 도 말이죠. ㅎㅎㅎ
    • 오늘 대학로 나갔었는데 연락할 걸요^^. 둘둘치킨에 맥주 한 잔쯤 사줄 수 있었을텐데요. 이렇게 예쁜글 쓰는 분한테.
    • 어;; 지나가다가 절 보셨을수도 ㅋㅋㅋ 연락할 방법도 없구요.<br />대학로에서 눈 반짝이며 두리번 대는 애 있음 저일거에요 ㅋ
    • 저도 병원을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 좀 머문 객이라서) 병원에서 어린 아이들이 아픈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 힘내고 계신가요. 힘내시길...
    • 병원에 있는 아이들은 이상하게 다들 어른스럽더라구요.
      아프고 서러울것 같은데 울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주사 맞는 모습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병원생활이란게 사람을 금방 지치게 해요. 잠을 자도 자는게 아니고. 모든게 다... 그렇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든든한 아들이 옆에 있어서 어머니가 기운 내고 계신 거겠죠.
      어쩌면 원래 강인한 분이셔서 해삼님 역시 그런 아들인건지도 모르죠.
    • 이쁜 (간호사누나),
      이쁜 (원무과누나),
      이쁜 (의사선생님),
      음, 좀 담대해지면 이쁜 (서울여자들)

      어쩐지 저, 이쁜.....에 생략된 말이 훤히 보이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요. 흠.
    • 비밀의청춘/그쵸.. 구구콘을 먹어대는 절 뚫어지게 쳐다보던 링거 꽂은 어린남자애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자리 떠버리면 아쉬워 할까봐.;;;짐캐리식 얼굴연기를 해주니 웃더군요.

      Kuma/!!!제 친구가 쿠마 같다고 저한테 그랬었는데;;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아닐거에요..;

      네!힘내려고 합니다. 많이 웃고, 노래도 자주 흥얼대고 합니다. ㅎㅎ

      쿠모/ 다 제가 잘나서이죠. ㅎㅎㅎ

      생각외로 전 든든하진 않아요.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해요.

      오롤로/ 마음씨가 오염된 사람은 보인답니다^^ㅋㅋ
    • 4. 작년에 신촌세브란스에 3박4일 입원한 적 있었는데, 병원밥이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요. 밥때가 기다려지고,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댔기때문에 퇴원하고 사람들로부터 '좋아졌다'는 소릴 들었죠.
      5. 혜화로타리 쪽으로 림스치킨 이라고 있는데, 거기 닭이 참 맛나더군요. 쓰읍.

      저 지금 말린해삼님이 전에 올리신 제주도 풍경 중 안개낀 숲 바탕화면 쓰고 있어요.
      일곱살짜리 우리 아들도 멋지다고 좋아했어요. 기운내시고, 아버님 잘 돌봐드리시길.
    • 링귀네/ 아 림스치킨 알아요. 그게 여기 있나 보네요! 캄사 ㅎㅎ 낼 저녁 포장해다 엄마랑 먹어야겠어요. ㅎㅎ

      굶은~/다음 주 대학로에서 머리에 꽃을 단 여성을 찾으면 되는 거군요!

      훗...
      • 어르신. 적당히 하세요..

        가족도 있으신 분이 참..
    • 혜화에 4년 살았어요. 보드람 치킨 추천이요~^^ 아니면 비어오크의 한방통닭이 안에 밥도 들었고 맛있죠.
      • 네 ㅎㅎ 둘둘 옆에 이름까먹은 치킨집이 비어오크였어요. ㅎ 보드람이라..찾아봐야겠네요. 치킨글이 아니었는데 ㅎㅎ

        이런 현상 재밋네요 ㅎㅎ
    • 대학로 틈틈이 많이 돌아다니고 힘내세요~저는 엄마가 강남성모병원 입원하셔서 그 앞에 중앙 도서관 가서 책 읽곤 했어요. 병원 분위기는 아무리 산뜻하게 하려고 해도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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