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좀 늦었습니다. 아이 재우는 시간과 겹치네요. 제가 시간을 정해놓고 이런 바보같은 상황을 만들다니 죄송합니다. 느슨한 모임이니까 그러려니 하시기를;; 좀 더 자리를 잡으면 제가 아니더라도 글타래를 시작해주실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지금도 아이 껴안고 누워서 아이폰으로 쓰고있어서 좀 느리네요. 오타도 많고. 시작하는 글 정도는 간단하게 나마 쓰는게 좋았을것도 같은데.. 일단 대충 이렇게 시작해봅니다

 

말씀 드렸듯이 다음 책 선정은 첫번째로 리플을 달아주신 분께서.....

 

책에 대한 리뷰는 댓글에서 계속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가 바박대고있는 사이 주저않고 이야기 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아.. 포인트 계산해야하는데... 이건 천천히..

 

댓글도 천천히... 하루 이틀 늦게 읽으신 분들도 와서 보시고 나~중에 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해 궁금해지신 분들도 와서 읽고 댓글도 달아보시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느슨한 모임이니까요 =3=3

 

    •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동전 마술]이었어요.
      • 다음 책 선정 부탁드려요~ 그냥 가시면 안돼요오오~
    • ㅎㅎ 회식에서 급하게 돌아왔는데 아직 글이 없네요.
      • 죄송하다는 말밖에.. ㅜㅡㅜ 다음번에도 이러면 차라리 조금 일찍 글을 열어둘까봅니다.
    • 오늘을 기다리며 일정 조절도 해가며 다 읽었어요. 마지막 마감을 열시로 생각하고 읽는데 맨 뒤의 디북이 하나가 딱 남았다 싶었는데
      디북은 다른 단편집에서 읽은 작품이네요. 다 읽었어요. 감상은... 다른 분들 말씀을 우선 들어보고...
    • 전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디북은 (찾아보니 dybbuk'악령'이란 단어가 있네요. 이거 맞나요?) 두 번 읽었는데
      첫 부분의 조미료음식은 매트릭스가 생각났어요. 매트릭스에서도 인간에게 천국같은 가상현실을 제공하면 다 자살한다고 하잖아요..그 생각도 났구요.
      • 아 이런뜻이었군요. 전 뭐 디지털 북 인가 이런 생각 대충하다 말았는데;; 사실 전 그냥 대충 읽는 대충 독자 ㅜㅡㅜ
      • 디북이 그런 뜻이군요! 저도 대충독자;;
    • 네, dybbuk입니다. 유태 전설의 귀신이죠. 브로콜리의 디북과 다른 단편집의 디북은 편집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Wolverine님 동전 마술의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듀나님이 후기에서 천주교를 언급하셔서 종교의 기적에 대한 비유인가 싶은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 브로콜리 대평원의 혈투 시리즈 계속 보고 싶어요. 나중에 장편을 기대해도 되겠죠.
    • 저는 동전 마술은 아주 친숙한 배경에서 끝이 텅 빈 이야기라, 환상적인 세계의 입구 역할로 첫 부분에 놓인 게 좋았어요.
    • 앗 작가님께 답변을 받다니!!!!!
      듀나님께선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 제일 맘에 드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호레이쇼/ 저두요.. 이 세계의 균열이랄까 자 앞으로 보여질 이야기들의 입문입니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 태평양 횡단 특급 때부터 듀나님이 다루던 소재 이야기 구조는 계속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항상 매 작품집 마나다 진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대략의 소감으로는 이 진화의 방향이 에스에프 팬덤 월드에서 보르헤스 같은환상문학과 관념 문학의 세계로 점점 이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런데 이런 진화 속에서도 듀나님 작품은 늘 읽기 쉽고 중간에 놓기 힘들만큼 재미있어요.
    • 호레이쇼/ 종교적 기적을 에스에프적인 재담으로 의미심장한 이야기거리로 만들어 낸 또다른 단편 <성녀, 걷다>도 재미있었어요.듀나님이 종교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시지만 개인의 기억 문화적 비유에 무늬를 남기는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즐기시는 것 같아요. 듀나님도 카톨릭 배경이 있으시다고 하셨고..
    • 다른 버전의 디북이군요. 다시 읽어 봐야겠네요. 디북은 듀나 월드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나름 생각했기에 더욱..
    • 전 동전마술의 결말이 지나치게 열려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읽었을 때는 도대체 뭐지? 하는 느낌이었는데 열린 부분에 대한 호기심도 물론 들지만 좀 허탈한 기분도 들었어요. 이런 감상은 이 단편집을 읽는 내내 이어졌던것 같아요. 작품마다 더 그런 작품 덜 그런 작품이 있긴했지만요. 두,세번째 읽을때는 남자가 깜짝 놀란 이유가 뭘까 왜 하필이면 그 여자에 대한 페이지를 허둥지둥 삭제했을까 매우 궁금해졌어요. 사라지는 동전에 대한 궁금증보다는요.
    • 결말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동전 마술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성녀 걷다] 처럼 귀여운 이야기가 하나씩 껴 있는 것도 듀나님 단편집 특징인 것 같아요. 성녀와 비교돼서 틸트 시프트 렌즈로 찍은 것 마냥 인간사가 아기자기하게 느껴져 웃었어요.
    • 레옴/ 그 열린 부분이 구체적인 묘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을 듀나님의 소설로 끌고오는 효과를 낳는 것 같아요. 브로콜리 월드에서도 도대체 어디에서 이 외계의 비행체가 왔는지 우리는 아마 영원히 모르겠지요. 어쩌면 그 미지의 것들이 우리를 찾아올 때 그것들은 어떤 모습일까를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처음부터 다 맞출 수 없는 퍼즐처럼 보여주는 것이 근래의 듀나님의 작품들 같아요.

      살짝 우스워 보이거나 허무해 보이는 현재의 인간문명과 당혹스럽게 갑자기 찾아오는 미지의 것들과의 대비가 지속적으로 표현된다고 해얄지...
    • 레옴/그 엔딩은 일상과는 이제 완전히 상관 없어져 버린 상대를 끝없이 신비화하고 거기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해서가 아닐까 하고, 억지로 생각을 해봤어요 ㅎ 이어지는 단편인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도 '엥 이걸로 끝?' 이었죠?
    • 물음표는 완벽한 기승전결이 있어요. :-)
    • 제가 좋았던 작품은 [메리 고 라운드], [성녀, 걷다], [호텔].. 음 이외에도 많군요.. 이러다가 다 꼽을듯;
      [여우골] 같은건 좀 안어울린다는 느낌이었어요.
      • 여우골 같은 단편도 듀나 소설세계의 한 축이죠. 동양설화를 재구성한 짧은 기담. 이런 단편들 예전부터 쓰셨죠.
    • 솔직히 저는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안개 바다]를 읽고 있네요.. 가장 인상깊었던건 [메리 고 라운드] 였습니다.. 아주 그 미묘한 관계가 재미있었어요
    • 저는 이번 단편집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였던 것 같아요.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링커 우주의 도입부 성격이 강하고, 그 목적성이 뻔히 보이는데도 작품의 개별적인 완성도도 높아서 인상적이었던 것 같고요. 그 다음은 {안개 바다}일 정도로, 링커 우주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단편집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이 링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단편들인 것 같아요. 이전 단편들도 서로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단편들이 몇 편 있긴 했지만,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 바다} 그리고 여기에 실리지 않은 제저벨 단편들까지 직접적으로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이어지면서 쓴 글들이고, 따라서 확실히 단편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덜어지고 좀 더 장대한 세계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느긋하게 즐기며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레옴/ 전 여우골이 마음에 들었어요. 예전 판타스틱을 읽다가 다 읽고 어 이거 듀나님이 쓴 거네 하고 놀랐었죠. 이 단편 소설집에서 튀는 작품이었어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좋았어요. 이 동네 하늘은 왠지 붉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 호레이쇼 / 전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는 조금 다른 면에서 [동전마술]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이 두 소설은 모두 벌어진 이상한 사건보다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드러나는 혹은 그 사건들이 은연히 암시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인것 같았어요. [메리 고 라운드]까지 처음 세편을 읽고 든 생각은.. '듀게의 축소판인데?' 하는 거였을 정도 ㅋㅋ
    • DJUNA/ ㅎㅎ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 단편을 읽고 든 생각은 우리 시대 사람들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황당한 일들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며 받아들이며 살고 있구나 였어요.
    • 레옴/ 어떤 면이 듀게의 축소판 같으셨나요?
    • purpledrugs / 관심이 가는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동전마술], 내 애인의 마음속은 어떤 걸까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는걸까 궁금해하고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엇갈린 연애 이야기 [메리 고 라운드] 같은 것들이요. 듀게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고민 상담이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연애 상담이잖아요.
    • <물음표>의 경우 인경이의 연애사는 기승전결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만... 이 깔끔한 이야기 구조의 배경음 처럼 알수 없는 미지와의 조우가 방식의 논리만 해결이된채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와 거대한 때로는 추상적인 미스테리를 날줄 씨줄 처럼 엮는 솜씨가 멋진 작품이네요
    • 레옴/ 그렇군요! 저도 듀게에 진짜 자주 올라오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전마술]의 초반부는 듀게에 꾸준히 올라오는 소개팅 후기담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 굶버섯/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도 귀엽습니다. 전 거의 내내 웃음을 참으면서 읽어야 했어요.
    • [동전 마술]과 [물음표]는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이야기 같아요. 전자의 화자는 상대에 완전히 집중하면서도 기적에 대해서 다른 이와 공유할 생각을 못하고, 후자는 반대로 기적을 전세계인과 공유하지만 상대에 대해서는 아웃 오부 안중이었죠.
    • 전 <성녀,걷다>가 제일 좋았어요. 형식적으로 가장 완벽하달까. 짧디 짧은 이 단편에 영원의 시간을 포함하여 여러 겹의 시간이 다뤄져 감탄했어요. 한 폭의 근사한 태피스트리를 본 느낌이었어요.
      • 저도 성녀,걷다가 제일 좋았습니다. 겉으론 귀여운 단편같아도 이번 단편집 중에 제일 하드한 글이 이거라는 느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계속 떠오르는게 흥미롭더군요. 비슷한 장면을 풀어내는 방식의 차이가 느껴져서요. 듀나님이 그녀에게 바치는 오마쥬일 수도?
    • 을지로 지하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시공간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것도 재밌죠. 첫 단편 <동전마술>은 김민영이라는 여자가 살짝 보여준 그 틈새 속 세계가 뭔지 궁금해지면서 여운이 남더라구요.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한 사람이 살짝 다른 세계를 보여주죠.그런데 이정기라는 사람은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없는 남자잖아요. 그는 결코 김민영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겠죠.
    • 저는 책을 못 읽어서 눈팅 중이지만 나중에 듀게님의 전작들을 느.독에서 다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곽재식님의 리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들 이미 읽으셨으려나요. 링크해봅니다.
      http://djuna.cine21.com/xe/?mid=breview&document_srl=1638667
    • 제가 듀나님 소설을 용의 이 다음으로 읽어보는 거라서 예전 작품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단편집에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이 읽히는 작품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디스토피아적 통제된 사회를 다룬 [죽음과 세금], [소유권] 그리고 남과 북의 갈등관, 가카의 외교정책 변화도 [브로콜리]에 영향을 준 거 같아요. 브로콜리의 종종 등장하는 유머들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 특히 “희망교회 외계 선교 사절단” 여기서 혼자서 낄낄대면서 웃었어요.
    • 익숙한 시공간이 배경인거 저도 좋아요. 처음 듀나님 책 읽고 가장 좋았던건 역시 그 부분인것 같아요. 대한민국, 우리동네, 혹은 옆동네 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 전 전반적으로 좀 더 친절해지는것도 좋았을꺼라고 생각해요. 좀 더 배경이나 의미에대해서 설명하는거요. 사실 일반적인 독자들은 그렇게 힘들여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잖아요. 독자의 상상으로 메꿔야 할 부분이 많아지면 그만큼 피로도도 높아지는것 같아요. 거칠게 말하면 저같은 독자들은 상상력 트레이닝을 하려고 책을 읽는건 아니거든요. [호텔]이나 [죽음과 세금] 처럼 배경에 대한 설명없이 갑자기 시작하는 소설들은 점차 읽어가면서 이 이야기를 배경 같은걸 찾아가고 일이 그렇게 진행되는 이유를 파악하는 재미도 있는데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이나 정리가 들어갔다면 그런 재미는 좀더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도 어떤 이야기인지 파악은 되지만 조금 더 설명하고 드러내도 좋지 않았을까요.
    • [a,b,c,d,e&f]는 노골적인 웹에서의 가상 정체성 이야기였죠. 실제로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디마다 다른 성격이 부여되는 건 확실하고, 웃기는 게 그러다 오프 모임이라도 하면 제가 설정한 아이디의 성격에 얽매이기도 해요.
    • [죽음과 세금]은 장편으로 읽고 싶어요. 물론 이론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양쪽이 게임이 되게 해서요. 듀나님의 음모론을 파헤치는 주인공들은 너무 불쌍해요.
      • 저도 [죽음과 세금] 비롯해서 링커우주 배경인 장편이라든가 더 긴 이야기로 더 읽고 싶은게 많아요. 혹시 쓰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므두셀라의 아이들 읽은게 일년 이내인것 같은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한참 생각했어요. 이럴땐 기억력 좋은 분들이 부럽다는..
    • 호레이쇼 / 전 현실에서도 분위기를 타는 편이라 모임에 따라 약간씩 성격이 다르게 드러나는 면도 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통합 SNS 환경을 사용하면서 가끔 헷갈리더라구요. 커헉;;;;; 물론 [A,B,C,D,E&F] 정도는 아니겠죠? ㅋㅋ
      [A,B,C,D,E&F]는 작가분들이 글을 쓰면서 자주 하시는 이야기중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다보면 본인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작가 본인은 그런 방향을 원하지 않는데도 케릭터가 자꾸 제 갈길로 가버린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 레옴/ 저도 결정적으로 트위터 하면서 봉합이 안되는 지점까지 가더라고요 ㅎㅎ
    • 저는 간결해서 좋은걸요. 바로 경제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점이 듀나님의 매력이랄까요. 장편이라면 모를까. 배경설명에 대해 몰라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구요. 구구절절 설명을 하고 시작을 했다면 조금 루즈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 purpledrugs / 시작은 물론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는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제가 말하는건 중간 이후 좀더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부분이 더 있었으면 하는거였어요. 장편도 많이 내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훔쳐보는 기분이라면 조금 덜 설명하는 그런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을것 같은데 듀나님은 소설 자체를 다작하시는 편은 아니고 평소에도 리뷰 같은 짧고 신선한 글들을 많이 쓰시니까 소설은 좀더 완결된 느낌이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빠진 부분을 다 체워넣는게 좀 어려웠어요.
    • 전 [호텔]이나 [소유권]에서 나오는 완벽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더군요. 기계가 점점 완벽해지면 결국 남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호텔에서의 역할극 플레이나 예술의 소비 같은거? 이 주제는 듀나님 예전 책에서도 나왔던것 같은데 기억력이 한심한 수준이라 어떤 책이었는지 모르겠네요. SF가 꼭 미래를 예측하는 소설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지 전능한 시스템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는 노동력은 점점 많아질테고 그 남은 노동력은 어떤 일을 하게될까 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듀게에서 누가 그려주셨던 귀여운 표지로는 안되겠더군요. 비정한 이야기를, 그 비정함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이상해지지 않고 잘 진행한 점이 좋았어요. 김훈이 봤으면 뭐라 그랬을까 궁금해지는.
    • 레옴/ 듀나님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다뤘죠. 시스템이나 [미래관리부]의 후손이나,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존재가 인간 생활을 조율할 때 인간의 역할이요. 그런데 이게 완전히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 호레이쇼 /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건.. 당장의 현실에 적용할만한 부분도 있을까요?
    • 듀게 드나든지 4년차, 어쨌거나 듀나님 스타일에 꽤 익숙해졌죠. 이런 사전에 구축된 작가에 대한 상이 소설 읽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안다, 는 기분에서 오는 약간 성급한 직관적 판단과 좀 기다려 주겠다, 는 인내심이 같이 따라옵니다. 죽음과 세금이나 호텔 같은 소설을 읽다보면 친절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듀나님이 자주 쓰는 '이런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라고 말하는 소리가 막 들리고...그래 내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해 주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요. 아직 표제작 브로콜리 평원., 도 안읽은 상태이지만 현재 스코어 제게 죽음과 세금, 호텔, 여우골이 인상적입니다. 여우골은 얘기 자체보다 지금 여기 이 얘기들 사이에 듀나가 얘기하니 참신하다, 는 게 좀 큰 듯 합니다. 근데 왜 여우들은 썩은 가죽이라도 돌려달라는 이생 아버지를 사흘씩이나 묵혀두면서 안 건드렸을까요? 이생의 사람됨, 그의 이상과 상관없이 자연이 생명체를 취해야 자신이 산다는 얘긴 지금 읽고 있는 잭 런던의 White Fang 을 떠올리면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정원사, 는 어술러 르 귄의 바람의 열두방향에서 나오는 외계 별들의 세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른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는 감상이 안좋다거나 참신하지 않다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독자들은 기존의 독서경험에서 유추/비교/추출 작업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마 제가 이번 소설집을 먼저 읽었다면 르 귄의 소설을 읽으며 정원사를 떠올리겠죠.
    • 일단 전 슬슬 자러 가야겠습니다.
      댓글로 진행하는거라 10시~12시는 금방 지나가버리네요. 시간을 약간 당기는게 좋을것 같기도하네요.
      게시판 댓글의 한계도 있고 단편집이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어 대화가 좀 분산되는 느낌도 있구요.
      뭐 처음이니까 크게 욕심은 안부리고 천천히 꾸준히 진행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소박하죠;;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읽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부분 이외에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꼭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하루이틀정도 더 생각해보면서 댓글도 달고 이왕이면 리뷰 게시판에 글도 작성해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다음책은 Wolverin님께서 선정해주셔야하는데 혹시라도 이틀 뒤인 18일 자정까지 말씀 없으시면 제가 또 몇권 골라보던지 하겠습니다.
      느슨히 대신 여럿이, 천천히 대신 꾸준히
    • SF에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위에서 언급해주신 것처럼 익숙한 배경도 많이 나오고 해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작품은 표제작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랑 [메리 고 라운드][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죽음과 세금][여우골]. [메이 고 라운드]는 단편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죽음과 세금] 이나 [소유권]을 읽으면서 논리만으로 돌아가는 세계에서 저같이 허술하고 감정적이고 뭐 그런 인간은 ;; 연구대상이 되거나 도태되거나.. 그럴것 같아서 슬펐어요? ^^; [여우골] 은 전설의 고향 보는 기분으로 읽었고. 듀나님 소설을 읽은 게 부끄럽게도 이번이 처음인데, 소설에서 듀나님이 게시판에서 쓰시는 문체가 고스란히 느껴지니까 당연한데도 묘하게 신기하더군요. 확실히[브로콜리 평원의 혈투]가 기억에 남아요. 생각보다 잔인?한 이야기여서 놀라웠고, 문체가 담담한 듯 하면서도 감정을 증폭시켜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 제안이요~~ 여러 사람이 시간대를 달리하여 접근하여 각자의 견해를 적게되니, 분산된다는 기분은 어쩔수 없이 드네요. 의견들을 주제별로 모아줄 필요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보통 독서모임하면 처음에 감상을 돌아가며 얘기하고, 그 다음 나름 정한 주제별로 일정시간 얘기하고 사회자가 일단락 짓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곤 하잖아요. 느슨한 독서모임의 경우도 책 선정한 분이 약간의 의견을 모아 몇가지 얘기 주제를 먼저 정하고, 우선 감상을 좀 얘기하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2-3가지 주제를 제목으로 하여 글을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면 각 주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얘기를 이어달고...좀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넷상에서 이런 시도를 해본적이 없어서 적용가능성은 잘 모르겠지만요.
    • 아직 죽음과 세금,소유권은 읽지 못하였습니다. 책상위에 죽음과 세금이 펼쳐져 있네요.느슨한 독서 기다리다 열시 쯤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니 지금 이 시간입니다.
      저도 동전마술은 여러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나만 모르는-지나가는- 어떤것이 있지나 않을까(?)여서였죠.
      물음표는 친숙한 장소와 등장인물들이 점점 넓어지고 판타스틱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읽다 보니 "단편집"이니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겠다 싶어 "브로콜리"로 갔는데 읽는 대로 시각화되어서 영화보는 느낌이었고
      주연같은 이들이 심플하게 죽는 것도 "사실감"있어 SF영화와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등장인물 중에는 저의 민증에 있는 이름과 같은 이름도 나와 재미있었지만 몇 페이지 못가 죽더군요.
      몹쓸 기억 때문에 지금 둘러 보니까
      정원사도 성녀도,안개바다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좀 전에는 가물가물~
      이후 화요일 데드라인 때문에 쫓기듯 읽었던 디북은 안드로메다네요.

      컴이 불안정하네요. 정확히는 인터넷연결 문제입니다.
      책과 듀게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레옴님께 감사!) 여럿이, 꾸준히 좋습니다
    • [죽음과 세금]"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은 시절 대부분의 에너지와 창의력을 다 날려버린 퇴물이 된다. 노화란 꼭 육체의 쇠퇴만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사람들의 가치엔 수명이 있다"
      전 안정적인 경제기반도 없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꿈과 희망도 없이(설혹 있다해도 실현시킬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만 먹고 있어요. 이걸로 고민을 하다보니 스스로가 늙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듀나님은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해주지 않았던 말을 직설적으로 하시네요. 지금까지의 저는 예순미만의 가치였던 거 같은데 몇살에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뭐.
      듀나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이렇게 순수하게 즐거움을 느꼈던 소설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허겁지겁 읽어버려서 너무 아까울 정도였어요.(아마 다시 읽게 되겠지요) 단편은 그런 점이 좋지만요. 가끔 을지로 가는데 동전 던져볼지도 모르겠어요. 종로2가를 가면 브로콜리를 떠올릴거구요. 메가박스에 가면 남자들의 머리를 쳐다보겠지요. 아는 곳에서 SF가 벌어지는 이야기는 참 근사해요. 독서할 때의 두근거림이 일상에도 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 저는 듀나님이 드러내놓고 개판 대한민국을 외삽해서 까는게 큰 쇼크였습니다. 살인기계의 이름이 MB, 북조선 탈북자 말살. 괴물개의 두목 이름이 마티아스 볼츠만, 바로 MB인 것도 그렇고요.
      • 그분에게는 물음표가 과분하기도 하지요 (지하철에서 혼자 빵 터졌드랬어요)
    • 링귀네 / 제안해주신건 확실히 고려해봐야할것 같아요. 확실히 지금은 너무 산만한것 같습니다. 단편집 특성상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인것 같기도하고요.. 고려해보겠습니다.
    • 오늘 아침에야 모두 읽었습니다.
      듀나님의 소설은 물론 장르 소설 자체를 거의 처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시작인 [동전 마술]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죠. 이런 게 장르 소설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단편집에 든 모든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중 더 흥미를 끈 작품을 얘기해보자면, [메리 고 라운드], [죽음과 세금], [소유권],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렇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읽고 싶어요.
      아, 그리고 레옴님, 포인트 적립이요^^
    • sae rhie / 포인트 적립 하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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