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글 쓰는 법

오늘 교보에서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만화책을 집어왔는데, 보다가 뒤집어진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아래 글의 제목은 [春の光(봄의 빛)]


拝啓



全ての扉を開ける季節

全ての生き物が
暁へと向かう季節

私の体からも
希望の芽が息吹く

春の光に誘われ
私の足は歩き出す

貴大学に向かう道を

私が大学の門をくぐりぬけ
先生の元で学ぶことが出来たら

春の息吹は
瑞々しさを増し

秋には驚くべき
果実を得ることが
出来るだろう

貴大学よ

その気高き学びの扉を
私の為に開いて下さい

敬具

●●大学教授■■先生


간단히 번역해보면


삼가 아룁니다



모든 문을 여는 계절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계절

내 몸에서도
희망의 싹이 솟아나고

봄의 빛에 끌려
내 발도 걷기 시작한다

귀 대학으로 향하는 길을

제가 대학의 문을 통과하여
선생님 계신 곳에서 배울 수 있다면

봄의 숨결은
그 생기를 더하고

가을에는 놀라울 정도의
열매를 맺는 일이
가능하겠지

귀 대학이여

그 고귀한 배움의 문을
나를 위해 열어주시오

삼가 말씀드렸습니다

●●대학 교수 ■■선생님께



일본어 학원에서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오라는 과제를 받고 중국인 학생이 (실제로) 써온 편지라고 하네요.

더 웃긴 건 동료 중국인 학생들은
"굉장히 잘 썼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쓰면 칭찬받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정말 중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쓰나요? 한시의 영향인가? :-D



    • 태그에 백배 동감... 이거 정말인가요...ㅇ<-<
    • 입에 설탕을 바른 것 같아요
    • 중국 전통 연서 양식인데, 저게 칭찬받는 이유는 문화대혁명때 저런 전통이 몽땅 사라져버려서 60~70대 노인들이 저렇게 써 오면 매우 좋아한다... 라고 중국 학자(조선족)가 그러더군요.
    • 사실 한국도 90년대에 학교 가정통신문 보면 도입부에 한두문장 저런 문구를 초반에 꼭 넣곤 하지요. 사실 한국스타일의 이런 예쁜문장 쓰는 스타일도 있긴 있어요. 유럽에서 무슨 동기서 쓰는데 "나는 어느 날 길에서 연주하던 한 무명화가의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이 길을 걷게 되어 서양화과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럼 매우 개인적인 부분을 낭만적으로 쓰는 습관이 있더군요.
    • 이 정도는 아니지만 좀 시적으로, 직설적이지 않게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전 별로 웃기지않고 운치 있게 느껴지는데요. 제가 좀 이상한 건가? ^^;;
    • 운치있지 않나요? 예스럽고 멋드러져서 좋은데요.
    • 보낸다

      그대의 몸에 난 희망의 싹을 자르길 바라오
      향후 그 열매는 보기엔 탐스러울 지도 모르나 오래되어 냄새가 가히 풋풋하지만은 않고
      재차 그대의 말을 확인하려는 욕심은 삼가 거절하니
      들려오는 봄의 숨결에 더 솔직히 마주하길 바라오
    • 중국 사람들 특유의 느낌 좋아요 편지도 멋지네요
    • 굉장히 좋은데요. 멋있어요.
    • 저도 그 책 읽을 때 이 부분 멋있다고 느꼈어요. 동아시아의 전통이 느껴지는걸! 했죠. 불행히도 선생님에게 기각당합니다만.
      이거랑 중국사람들은 괴담을 거의 들은 적이 없어서 별 것 아닌 괴담을 들어도 굉장히 무서워한다는 얘기도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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