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봤어요..... (호평)

 

   개봉전부터 악평의 기관총 세례가 이어졌지만 사실 모든 영화에는 적용되는 기대치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일단

  다른걸 다 제쳐두고 권상우가 주연이라는 점은 이 영화가 흔히 말하는 웰메이드나 혹은 평단에 칭찬받을 만한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다는점

  은 분명하니까요. (권상우 팬 여러분 죄송) 게다가 한번도 영화출연 경험이 없는 탑이 단지 빅뱅출신 아이돌이라서 주연을 하고 있으니까요...

  애초에 이 영화는 그냥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한 상업영화로 출발한 것이죠. 딱 태극기... 그 지점 말입니다. 라일구 같은 실감나는 전투씬 재현

  하고 적당한 신파를 버무리면 나오는 .....머 그런 레시피요...... 저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단지 전투신의 퀄리티가 얼만큼이냐.....오로지 이것

  만 관심있어서 보러 갔습니다. 퍼시픽을 보고나서 갑자기 밀덕이 되버려서요.........

 

   이 영화에 대한 악평중에 하나가 노골적인 반공영화라는데......저는 이 영화에서 반공의 그 어떤 냄새도 느낄수 없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반공영화로 보이는 분들은 붉은 티만 입어도 좌빨이라고 몰아세우는 수구꼴통 아저씨들과 논리대결에서 박빙을 이루시는 분들이라고

 밖에....... 이 영화에는 크게 정치적이거나 혹은 나름의 철학이라던가 시각이라던가 이런게 없어요. 그냥 철저히 보편적이고 뻔한 관점입니다.

 북한군은 머리에 뿔이 달린 괴수인줄 알았는데 그네들도 죽을댄 오마니를 외치더라 하는 적군도 인간이었다네 드립부터 시작해서 나름 인도

 주의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악역인 북한군 장교 차승원도 그렇고....... 단지 시대상황과 운명이 그렇게 흘러가서 비극적으로 싸울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상황을 (뻥튀기많이 좀 해서) 보여준 것 뿐이죠..... 무찌르자 공산당의 스멜은 전혀.....없었어요.....

 

   물론 미끈하게 자알 뽑힌 영화는 아닙니다. 단점도 분명히 많고 덜컹거리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그냥 대중상업영화로는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초반 전투씬은 조금 충격적이라 할 정도로....(라일구도 10년이나 되었고 수많은 대단한 전투씬을 봐왔지만) 스펙타클이나

 공포감을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색감이나 땟갈이 그 어떤 한국영화보다도 좋았고 헐리웃의 그것에 가까웠어요. 물론 좀 오바

  스러운 후까시가 많았습니다만..... 그런건 김지운이나 박찬욱감독도 뭐........... (특히 김지운)

 

   그리고 그놈의 신파. 저도 신파 너무너무 싫어합니다만..... 다행히도 신파가 흘러가다가 질질 끌지 않고 바로바로 컷트되는 느낌이어서 뭐

  그정도야.....네..... 사실 동림선생의 이오지마에서온 편지도 신파로 보면 거기서 거기죠.......

 

   막판의 첩혈쌍웅 영웅본색 기관총 대학살 씬은..... 분명 지적할만한 부분입니다만..... 영화의 눈높이를 좀 더 내리고 현실의 충실한 재연이

  아니라 뻥튀기한 상업영화임을 생각하면 뭐.....쩝..... 그럴수도..... 러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전 그 어떤 요소들보다 이 영화의 단점은 권상우의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권상우가 연기를 너무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못한

  다기 보다 불안합니다. 연기 10년이상한 권상우가 탑보다 더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연기를 해요..... 기본적인 대사부터 눈빛부터 하나하나..

  그에 비해서 탑은..... 사실 연기라기보다.... 대사도 많지 않고 그냥 그 자체로 거기 존재하는 피사체적인 연기인데요..... 전 좋은 점수 주고싶었

  어요. 무엇보다도 얼굴 때문인데요. 그 자리에 다른 남자 아이돌 얼굴을 아무리 가져다 대봐도 탑만큼 학도병에 어울리는 그림이 나올거 같지

  않더군요.  실제로 제가 어쩌다가 2차대전 카미카제 부대 소년병들의 사진을 본적이 있는데 탑같이 생긴 소년들이 많았어요...-_-.....

 

  그냥 이 영화는 딱..... 라일구 + 윈드토커 + 이오지마 + 한국형신파  를 적당히 버무린 무난한 상업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이 영화가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오락거리로 만들었다고 보는건 글쎄요? 라고 싶네요....  그렇게 치면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오락영화

 로 만들어버린 무수한 정말이지 무수한 영화들이 있어서....... 당장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는 어떻게.......  그리고 극장 나올때 상당수 여자관객들

 이 우는걸로 봐서는 그때 희생된 학도병들을 욕되게 한 영화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뭐랄까 촌스러운거는 촌스럽다고 하면 끝인데 촌스러운게 너무 싫어서 다른거까지 다 같다부쳐서 씹어대는것도 촌스러운 태도긴 마찬가지

  인거 같아요....

 

 

 

 

 

 

 

 

    • 그러니 꼭 보고 평을 해보고 싶군요.
    • [태극기...] 정도면 상당히 잘만든 영화라 생각하는데, 이 정도의 (평론가 관객 통틀어 유일한) 호평이 보이니 놀랍군요. ⓑ
    • [태극기...] 정도면 상당히 잘만든 영화라 생각하는데, 이 정도의 (평론가 관객 통틀어 유일한) 호평이 보이니 놀랍군요. ⓑ
    • 이 영화는 반공영화라기보다는 그냥 역사에 관심이 없어요.
    • <바스터즈>는 단순한 오락영화는 아니고 엄청 디테일한 영화라고 봅니다. 괜히 타란티노가 '이 정도면 나 좀 잘 했지?' 뽐냈던 게 아니랄까요.
      그리고 나치스 히틀러의 희화화와 6.25 전쟁에 관한 것은 다른 맥락에서 봐야 할 것 같고요.
    • 내용과는 관계없이 말줄임표를 너무 많이 쓰시네요.
      그리고 말줄임표를 쓸 때는 .을 6개 쓰는 거 아닌가요?
      말줄임표를 너무 많이 쓰시니까 본인의 의견에 좀 자신이 없으신가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호평'은 아니네요. 기술적인 부분에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건 사실이지만, 충격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또, 이 영화를 반공영화로 주장하시는 황진미씨가 한겨레21에 기고한 글을 보면, 꼭 '수구꼴통 아저씨들과 박빙을 펼칠 정도의 논리'로 까는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근데 포화속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왜 박찬욱, 김지운,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소환되어야 하는지 좀 의아스럽네요.
    • 애플그린/말줄임표 6개가 맞춤법 원칙에 맞는 거였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말줄임표가 지나치게 길 경우 가독뜨을 떨어뜨리는 바 통상적으로 3개(…)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글쓸 때 잦은 말줄임표 느낌표 남오용은 좋지 않지요. 원글쓴 분은 자신없다기보다 습관성으로 쓰신 거 같아요. 채팅 유행하면서 말줄임표 많이들 쓰더라고요. ⓑ
    • 사실 저는 이전 글에도 썼지만 감독의 비쥬얼에 대한 집착이 영화를 망가뜨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강약중강약 이런게 아니고 강강강강강강 의 비쥬얼을 추구하고 싶은 야망이랄까요. 실제로 감독이 인터뷰에서 '필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걸 보고, 비쥬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구나 이런 느낌도 받았구요.
    • (거의 유일한)호평이 이정도의 영화라면 볼 필요가 없을듯 하군요 (왠만하면 전쟁영화는 일단 봐주는 매니아입니다만)
    • 델피/ 맞춤법이 바뀐 것은 아니겠죠. 통일이라니요? 지금 현재 출판되는 도서 중에 3개로 표기하는 것도 있지만 규정상 여섯 개로 표기하는 곳도 많습니다. 출판사 내규로 3개로 통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말 배움터 사이트에 문의를 해도 여전히 "줄임표는 줄 가운데 여섯 개를 찍어야 합니다. 세 개를 찍음은 바르지 않습니다." 라고 답변합니다. 문학동네나 민음사 등 대부분의 문학 출판사에서 출간 된 도서도 정확히 여섯 개를 지키고요. 예외로 NT노벨 같은 라이트노벨은 3개로 표기를 하고, 또 박민규 작가 같은 경우는 아예 온점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지금 제가 산 대부분의 책들은 현재도 여섯 개를 지키고 있습니다.
    • 철지난 게시물에 댓글다는게 좀 그렇지만 PC통신 때나 지금이나 규정과 관계없이 임의로 문단을 나누고 말줄임표를 삽입하고 그런건, 읽기 편하라고 조금이라도 글간의 간격을 띄우려는 노력이지요. 옳은 문단 나누기고 옳은 맞춤법이라 하더라도 공간도 없이 빡빡하게 네줄만 넘어가도 눈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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