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음악학원 다닐 때 맞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인혜 교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어릴 때 피아노나 그런 음악학원 다니면서 맞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 피아노 학원을 한번 옮겨서 2군데를 다녔는데 처음 다닌 곳에서는 야단맞은 적도 별로 없고 맨날 즐겁게 다녔어요.


재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선생님이 잘 해주셨군 싶어요.


집에서 걸어서 40분이상 걸리는 곳이었는데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걸어서 10분 거리니 꽤 먼 곳이었다 싶어요. 그래도 늘 즐겁게 다녔는데 이사 때문에 옮겼습니다.


옮긴 학원에서는 이른바 바이엘 수준 애들은 1층 선생님한테 배우고 체르니 30번 정도 레벨이면 2층 원장선생님한테 배웠는데 어느날 1층 선생님이 제 손가락이 구부러진 걸 지적하면서 제대로 못하면 이걸 자로 때린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학원에서는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어서 학원에서 때릴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었거든요. 거기다 피아노학원은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치러 오는 곳인데 맞을 수도 있다니...


그 선생님이 다른 학원에서 똑바로 못하면 때린다고 이야기하고 저보다 어렸던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은 가끔 자나 짧은 매로 때리기도 했어요.


아무튼 그래도 무사히 1층 선생님을 통과해서 2층 원장선생님께로 레벨업. 그러고 나서 무진장 야단 맞았죠.-_-;;;; 특히 하농은 정말 정말 못 쳐서 괴로웠어요. 


최근에야 알았는데 제가 박치더라구요.-_-;;; 손가락도 잘 안 돌아가지만 이 박자 맞추는 게 최악이었죠. 나름대로 선율이 있는 체르니 시리즈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원장선생님은 때리진 않았지만 야단은 엄청 쳤어요. 비단 저만이 아니라 많은 애들은 원장선생님의 비아냥과 야단을 들었죠.


그러고 보니 칭찬 들었던 애들은 거의 기억이 안 나네요.


음악 전공할 것도 아니고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는 건데 이건 좀...... 해서 중학교 올라가던 시기쯤 결국 관뒀어요.


어릴 때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피아노학원에서 맞고 그러는 건 제가 배운 그 선생님만 그런 거였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피아노 학원 다녔던 친구들 얘기 들으면 남자애들은 땡땡이친 거나 도망간 얘기만 하고 여자애들은 드레스 입고 대회 나갔던 얘기를 주로 해서요.



    • 아니~ 이거 스토리가 노다메 어렸을 적 스토리랑 비슷한데요?
      그대는 혹시 노다메?ㅎ

      우리 누나가 피아노 학원서 비슷하게 자로 위협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모르겠고.
    • 저도 두 군데 다녔는데 맞은 경험은 홍학양님과 역순입니다.
    • 피아노 배울 땐 손등이 내려가면 손등을 찰싹 맞고 어깨가 올라가거나 등이 굽어지면 등을 찰싹 맞았죠. 피아노 전공한 분들이라 손목 스냅도 어찌나 좋으신지.



      바이올린 배울 때엔 가끔 활로 허벅지를 살짝 맞았어요. 본격 매맞는 자세는 당연히 아니고요, 레슨 받다가 다리 아프다고 꼼지락 거리거나 자세 안 좋아지면요.



      기계적인 자세를 배우는 과정이었고 선생님들의 동작도 기계적인 반응이어서 맞는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고 후진주차할 때 뚜뚜뚜 나는 센서음 같았어요.
    • 피아노학원을 10년 조금 넘게 다녔는데 바이엘 배울 땐 친구들이랑 문잠가 놓고 떠드느라 혼나고 그 후엔 점점 중급 과정이 되자 친절하고 푸근한 원장님이 고용한 음대생 아르바이트 언니들이(?) 정말 매섭게 가르쳤죠. 볼펜으로 박자를 딱딱 맞추다가 손등이나 팔목이 심하게 들썩 거리거나 박자라도 틀릴 때면 어김없이 그 볼펜으로 휙휙 내려쳤어요. 어떤때는 30cm 자를 세워서 박자 맞추다가 그걸로 손가락 마디와 손등에 딱 내려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끔찍하네요. 언제나 고압적인 분위기에 바짝 긴장해서 레슨을 받았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 저도 피아노 학원 10년 넘게, 3군데 가량 옮겨가며 다녔는데 전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인가봐요.
      아무도 때리는 선생님이 없으셨거든요. 자나 볼펜으로 맞아본적도 없네요;;; 다들 너무 좋으신분들이었어요. 상냥하고. 재미있고 친동생이나 딸처럼 잘 챙겨주시고. (비교적 고가의 학원도 있었고 마을피아노 학원처럼 싼데도 다녀봤어요.)
      그래서 아직도 은연중에 "아 음악하는 선생님들은 다 이렇게 피아노 음율처럼 부드럽고 사근한가봐"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 저도 피아노 학원 다닐때 볼펜으로 맞았어요.
    • 피아노학원 다니던 여동생이 손등을 회초리로 맞는다는 소리에 질겁해서 문턱에도 안갔어요.
    • 처음에 좀 나이든 선생에게 배울 때 맞지는 않았지만 '이러다가 이사람이 나 치겠다'싶을 정도로 혼나본 정도는 꽤 있습니다. 나중에 젊은 음대생으로 바뀐 후에는 전혀 안그랬고요...
    • 자세나 손 모양 때문에 혼난 기억은 있는데 맞은 기억은... 맞았던거 같기도 하고 안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ㅍ.ㅍ... 아마 맞았어도 기억에 남을만큼 자주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P 제가 다닌 학원은 동네 교회 사모님이 운영하시던ㅋㅋㅋㅋ 곳이어서 좀 열심히 시키는 건 있었지만 편한 분위기였던듯.
    • 소아마비가 있던 선생님 집에서 일곱살에 시작해 5년간 다녔는데.. 아직도 30cm자로 손등 엄청 맞으며 다녔어요.;;

      세워서 때린다고도 하셨는데.. 눕혀서만 맞았던..;; 절룩거리며 오시던 기억과 그땐 까만 피아노가 너무 좋아서 친구랑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 하고 미친듯이 또 뛰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들 맞고 배우는 줄 알았어요;;

      지금 보니 아니네요 ㅠㅜ

      설먀 요즘음 안때리겠죠...?
    • 저도 어릴적에 피아노 학원에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 2-3년 다녔던거 같은데 지금 머리에 남은 것은 맞은 기억들 뿐입니다.
      원장선생이 무식하게 학생들이 잘 못하거나 할때 소리를 치면서 머리를 때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볼펜으로 손등때리는 것은 일상다반사.
      그래서 원장에게 레슨 받고 나오는 학생들은 거의 다 울면서 나왔던 것 같네요.
      그때는 저도 소심해서 학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데도 집에다는 뭐라고 말하지도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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