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의 힘/ 꽃다발 받는 거 싫은가요 남자분들

1.

 

다 늙어 학교 가겠다고 나대는데 영어점수가 다 만료됐어요 오늘 IELTS라는 영어 셤을 보러 갔다 왔는데

  면접관과 독대하는 스피킹 테스트. 금갈색 머리칼에 파랑색 눈을 하고 있는 미중년 면접관이 당첨되었는데

  표정이 풍부한 파랗고 예쁜 눈이 휴 그랜트를 닮았어요 리액션도 잘 해 주시고 잘 웃어 주'시'고 (미남에게 높임)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까지 훈훈한 매력을 풍기는 분이셨지요.

 

  유부녀의 증상인 건지 멋진 남자를 봤는데 떨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신이 나더라구요.

  와장창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데 말이 점점 빨라지다가 약간 버벅댈 조짐이 보이다가도  예쁜 눈의 격려로

  다시 힘을 내서 블라블라 1초도 안 쉬고 말을 했는데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문을 탕 닫고 나오니 스스로가 그렇게 주책스럽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구요.

 

여하간 상대에게 원기를 북돋워 주는 미인의 힘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에요 정말.

진짜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더라구요.

 

2.

 

 예전 직장에서 유독 부인과 사이가 좋던 동료가 있었는데요 생일날 자리로 꽃바구니가 배달됐어요

 오오오오 이거 누구야 밖에서 또 누구를...이러고 놀리는데 당연히 부인이 보냈더라구요.

 여자 직원들은 멋지다 보기 좋다고 칭찬하는데 당사자는 약간 당혹스럽거나 겸연쩍어 하더라구요.

 

전 꽃 받는 거 너무 좋거든요 (여자) 일단 좋아하는 꽃이면 더 좋지만요. 지금 남편도 예쁜 꽃을 골라 선물하거나

직장으로 보내 주는 건 연애초반부터 결혼 후에도 꾸준히 (협박에 의해) 잘 해줬는데 그게 그렇게 좋고 고맙더라구요.

연애감정을 강화한달까.

 

꽃도 생명체인지라,  아름답고 향기로운 생물을 가득 받아 볼 때의 그 벅찬 기분은 참

영어식으로 하면 feel beautiful이라고나 할까요 한 송이보단 군집이 좋아요 그래서.

 

여하간 이렇게 기분 좋은 선물을 남자들은 당혹스러워한단 인상을 받았어요

받는 걸 좋아하니까 저도 꽃사줄까 물어본 적도 있는데 다들 진심으로 내치더라구요.

졸업식 빼구요.

 

남들 보는 눈 때문이겠죠? 꽃처럼 아름다운 자연물을 보고 감흥이 없는 건 아닐 테고요.

 

 

 

 

 

    • 글쎄요... 일단 꽃다발을 받아봐야 어떤 느낌인지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끄덕끄덕...... 전 꽃 좋아하는데, 가져갈 때 눈치가 보이긴 하겠죠. 꽃은 여자에게 주는 선물이란 인식이 강하니. 좋은 안목으로 고른 꽃은 향수나 스카프에 대한 안목과는 또 다르게 그 사람이 달라 보여요.
    • 미인들은 존재 자체가 고맙죠. 아앙.
    • 꽃에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글쎄요? 위에 적힌 글에서는 남들 보는 눈 때문도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꽃다발 받은걸로 기분이 매우 좋았던 기억은 없어요. 주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은 있지만...
    • 1. 토플 준비중인데 아이엘츠로 급 선회하고 싶어집니다.
    • 래빗/ 그쵸 주변을 아름답게 해요
      산체/ 졸업식은요?? 졸업식 꽃다발도 남자애들은 휙 던져 버리는 걸 보면 꽃 자체에 감흥이 없나 싶기도...
    • 에스텔라님 아이엘츠가 더 쉽다던데요 전 PBT까지밖에 안 봐 봤지만 왠지 그런 듯도 싶어요
    • 그냥 들판에 핀 꽃이야 보기 좋은데 꽃다발은 들고 다니려면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나중에 딱히 쓸데도 마땅치 않아서 받는 건 그리 안 내키죠
    • 진짜 비슷한 반응들이더라구요 거추장스럽고 별로다 딱히 창피할 것까진 없지만. 이 정도?
    • 아름다운 사람도, 아름다운 꽃도 사람 마음을 밝게 해주는 것 같아요.
      꽃 좋아하지만 비싸서 자주는 못 삽니다. 특별한 날에만 사요.
    • 하긴 꽃다발 안 내켜하는 여자친구들도 많았어요. 근데 꽃취향도 은근히 중요한 거 같아요. 전 장미는 특히 빨간 장미는 별 감흥이 없는데 수수하게 흐드러진 꽃은 진짜 좋거든요. 전 여자친구들에게 꽃 사주는 것도 좋아요. 엄마에게도 물론.
    • 그 남자분이 당혹 또는 겸연쩍어 했던 게 꽃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닐 듯. 그런 상황(직장에서 아내가 보낸 선물을 받게 되는)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쑥스러워 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선물로 꽃을 받는 것 또한 여자와 달리 남자들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본인에게 쓸모있는 선물을 받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근데 settler님의 신이 난 모습에 미중년의 면접관은 어떤 반응이던가요? 그분도 덩달아 기분좋아졌을 듯 한데.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쉽게 전염(?)되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읽기만 했는데도 실실 키득.
    • 아 우리 엄마를 보니 아들이 사다 주는 꽃다발은 진짜 각별한가 보더라구요.
      오빠가 하얀 카라였나 큰 다발로 사온 적 있는데 좋아하는 꽃 일부러 사왔다고 기특하다고
      엄마가 너무 좋아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 푸른새벽님 정확히 짚어내셨;
      그러고 보니 제가 신나서 블라블라하니 그쪽에서도 신나서 호응 잘해주더라구요
      그것도 약간 속보여서 창피하긴 한데 여하간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 알죠 미남의힘..^^ 가끔 정들면 안미남도 미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유통기한이 짧죠. 유효기간없는 미남의 힘...
    • 요즘은 꽃다발 뿐만 아니라, 꽃 줄기만 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꽃다발을 주고도 싶고...아 진짜. 간이나 콩팥, 췌장 신장 각막이고 뭐고 다 퍼주고 싶네요.
    • 먹지를 못하잖아요.
      여자 같은 경우는 받은 꽃다발로 장식을 하기도 하며
      "당신이 준 이것을 소중히 하고 있어요." 라는 메시지를 돌려주어
      선물 준 사람이 다시 감동받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꽃같은 경우 일단 받으면 좀 지나면 버리고 끝이죠.
    • 아 ㅋㅋ 읽으면서 막 흐뭇해졌어요. 집에 갈 때 꽃 사가려고요. 저한테 주는 선물.
    • 아무리/먹지를 못하잖아요 초공감 ㅋㅋㅋ
    • 저는 여자사람한테 꽃다발을 거절당해서 비싼 돈주고 산 꽃다발 버리기도 아깝고해서 몇 번 먹어봤는데요

      장미꽃은 농약(?)맛이 나고 다음날 응가를 하면 뽈건게 나오고요;;;

      안개꽃은 얄딱꾸리한(?) 맛이 납니다..

      제일 먹기 좋은 건 카라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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