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말려도 안 들려요. 연애는 그나마 낫죠. 결혼도 주변에선, 특히 부모님 눈이 대부분 정확한데, 결혼 전에 아니다 싶으면 진짜 아닌 겁니다. 결혼식장 카펫트 밟기 직전까진 재고의 여지가 있고, 언제든 생각 바꿔도 되죠. 결혼하고나서도 이혼이란 방법은 있지만 여러모로 리스크 면에서 파혼이 이혼보다 낫습니다. m모 클럽에선 이것과 관련된 격언이 '파혼이 이혼보다 낫다'는 거.(자매품: 헌신하다 헌신짝된다.)
그런데 그래도, 불길한 징조들로 인해 '뭔가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런 거 다 눈감고, 이미 주위에 다 결혼한다고 공표해놨는데 어떡해 등등으로 끌려가거나, 결혼하면 나아지겠지(자매품:애낳고 나면 나아지겠지) 등으로 자기최면 걸면서 늪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지간한 단점은 안 고쳐지고, 웬만큼 불길한 징조들은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나는 게 대부분. 그냥 아니다 싶을 때는, 그리고 주위에서 웬만큼 뜯어말리는 건 다 그럴만하니까 그런 거고, 미련없이 돌아서는게 향후의 인생건강에 좋습니다.
남자한테 빠져있을 때 이성이 마비되는 경우가 꽤 되잖아요. 저도 옆에 말리고 싶은 사람들 꽤 있었지만 시간지나니까 대부분 자연히 깨졌고 결혼까지는 안가더군요. 옆에서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닌거 같고 본인이 깨달아야죠. 아니면 말해주는 사람에 대해서 오히려 반감까지 드러내는 경우도 많고 아무리 친해도 남의 애인 사이에 대해 얘기하는게 오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joan / 비난하는거 절대 아니고, 잠수타는 연애st.의 분 만나면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거라서 여쭈는건데요...; 잠수 왜 타나요? 상대방 힘들거 알면 미안해서 전 도저히 못하겠던데. 헤어지잔 말이나 힘들단 말 하기 겁나서 그러시는거에요? 아님 그냥 꼴보기 싫고 귀찮은 거....인가요ㅋㅋㅋ
아 헤어질 때 잠수 타는 것에 한한 건가요? 저는 헤어질 때는 오히려 대놓고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고요. 중간중간 의도치 않게 잠수를 탈 때가 많아요. 싸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싸울 때도 오히려 역시 대놓고 다 말하고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예요;) 가끔 전화 배터리가 꺼진다거나 하면 굳이 그걸 살려놓지 않고 있다가 다음날 전화가 꺼져 있었다는 걸 설명해준다거나 뭐 그런 건데... 그게 금요일에 꺼지면 주말이 다 지나갈 때까지 안 살리기도 하니까 잠수형으로 보이더라고요. 물론 약속을 미리 잡지 않았던 주말에요. 평일에도 가끔 문자에 꼬박꼬박 하나하나 답장을 하진 않을 때가 있는데 이걸 상대는 잠수로 보더라고요.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이따가 보내야지, 하다가 딴 거 하느라 잊은 다음 그게 생각났을 때 이제 와 답장 보내기엔 타이밍이 넘 지났으면 그냥 다음날로 넘어가는 거죠. 글쎄 왜일까요. 항상 대기 상태에 있는 게 싫을 때가 있긴 한데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라서 딱히 이유는... ;
저도 연애뿐만 아니라, 친구관계,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잠수 잘 타는 인간인데요. 그게 그냥 그렇습니다. 제 경우엔 일부러 그러는 거 절대 아니고, 잠수중 저와 연락이 안 될 사람들, 절 걱정하거나 궁금해할 사람들 염려가 됩니다. 내가 정말 나쁜 짓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어요. 그냥 나중에 잠수에서 돌아왔을 때 그 사람들이 절 안 받아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만큼 그냥 그 순간엔 그렇게 하게 되요. 저도 제 맘을 모르겠어요. 이것도 정말 병이네요. 안 그래야지 하면서 어느새 그러고 있는 저를 발견하니까요. 저는 꼬꼬마였을 때부터 친구집에 놀러간다거나 해서 집에 늦을 때도 절대 집에 전화 안 했어요. 그럼 집에선 걱정되서 난리가 나고, 부모님은 어디 갈 땐 늦는다고 연락하라고 타일러도 보고 때려도 보고 다짐도 여러 번 받았지만 제 버릇은 고쳐지지 않더군요;;
음 저 덧글을 읽으니 저는 잠수 스타일이 아닌가 봐요. 그냥 취소할래요. 전 상대가 날 염려할까 염려가 될 정도의 그런 상황이라면 연락을 해요. 평소 외출했을 때 늦어지면 가족들에게도 늘 연락을 하고요. 하루 이틀 전화기 꺼져 있거나 문자 꼬박꼬박 안 보낸다고 절 잠수형으로 몰았던 지난 애인들이 Dear Blue님을 만나봤어야 되는 건데.
joan/ 저도 작정하고 오늘부터 잠수타야지~ 하고 잠수타지는 않아요. 뭔가 하고 있을 때 문자나 전화가 온다-그러면 지금은 좀 그러니까 이따가 보내야지~ 하다가 잊어버리고, 그럼 사람들은 제가 잠수탄다고 오해?하고...시작은 평범하게 달콤하게(?) joan님이랑 비슷합니다. 어렸을 때의 일화들도...전 솔직히 부모님이 너무 과민반응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날 왜 걱정하시지? 난 오늘 친구집에서 잘 놀고 이렇게 멀쩡히 돌아왔는데? 하다가 부모님이 하도 뭐라 그러시니 나중엔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서 외출 시 늦을 때 연락을 한 두번 드리기는 했습니다만... 뭐 이것도 다 변명같네요. 그러니까 처음 한 두번은 제가 연락을 안 하거나 전화,문자답을 늦게 하게 될 때 전 단지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자꾸 살아있냐 죽어있냐 그러면서 저를 걱정한다는 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전 사람들이 왜 나를 걱정하나, 궁금해하나를 잘 이해하지 못 했거든요.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