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상 예상/분석 파트 1

올해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올 한해도 어워드 시즌 도중에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 많았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비평가상 진행 도중 거의 무패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지만, 킹스스피치에게 곧 밀리는 장면만 해도 근 몇년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빅 8 카테고리 (작품,감독,남우여우조연주연,각본,각색상이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였다면 - 프레셔스가 업인디에어를 제치고 각색상을 받긴 했습니다만) 올해는 감독상, 여우조연상이 꽤나 치열한 분위기이고 여우주연상도 쉽게 단정지을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상자를 잘 예상할 자신이 없네요. 대게 작품상 예상 수상자가 대규모 수상을 할것으로 예상되는 해는 의외로 예상이 힘들죠. 실제로 아카데미가 그 영화에게 몰아줄지, 아니면 나름의 분배를 할지.


그래서 올해는 저 나름대로 예상보다는 각 분야별 분석을 위주로 글을 써볼려 합니다. 예상만 덥썩 올리기에는 자신도 없고 올해 양상이 지난해보다 흥미롭기도 하네요.

글은 총 3파트로 나뉘어질것 같습니다. 기술분야를 2파트로 나누고, 메인 8개 부문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지을것 같군요. 너무 진지하게 보시진 마시고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카데미상 카테고리 24개중 단편상에 대한 예측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어영화상과 더불어 단편상은 실제로 아카데미 회원들의 단체감상을 요구하는데, 이에 실제로 참여해서 영화를 보고 투표하는 사람도 워낙 적을분더러 단편들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고 관심도 떨어지는지라 실제로 수상자를 예측하는것도 무의미하고 분석할 능력도 제가 없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들어가봅시다. 이번글에서는 단편상을 제외한 상중 메인 8개 부문을 제외하고 남은 13개중 음향상과 음향편집, 특수효과상,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상, 분장상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1. 음향상


후보 : 트루그릿, 인셉션, 소셜네트워크, 킹스스피치, 솔트


음향상과 음향편집상에 대해서는 이 글을 클릭해볼 의향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대게 아시겠지만, 간단히 한줄로 정리하자면 음향편집상은 영화속에 사용된 인공적인 음향효과에 더 집중한 분야이고 음향상은 영화속에서 들리는 음악과 대사, 음향효과의 조화에 초점을 둔 상입니다. 두 상 모두 전통적으로 소리가 크고 웅장한 블록버스터 영화에게 많이 가는 경향이 있지만 굳이 분리하자면 음향상은 좀더 아카데미 작품상에 가까운 영화에 가는 반면 음향편집상은 좀 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쪽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년전 음향상이 슬럼독, 음향편집상이 다크 나이트에 갔던게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것 같군요. 사실 지난해에도 허트로커가 음향상, 아바타가 음향편집상을 받을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허트로커에 대한 지지가 생각보다 강해 허트로커가 두 상을 모두 가져간 바가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음향상과 관계된 CAS(시네마 오디오 소사이어티)상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예상외로 트루 그릿이 상을 가져갔는데요. 트루 그릿이 인셉션처럼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킹스스피치나 소셜네트워크처럼 작품상에 그리 가까운 영화도 아님을 생각하면 나름 의외인 결과입니다. CAS가 아카데미 음향상과 일치되는 결과는 17년동안 9번 있었습니다. 복불복이라고도 할수있겠군요. 사실 트루 그릿이 받는다고 해도 괜찮은 결과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서부극으로서 액션과 음향 효과를 담으면서도 음악과 대사를 매끄럽게 전개시켰으니까요. 소셜 네트워크도 기술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만 소셜 네트워크가 아카데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킹스스피치를 아카데미 회원들이 좋아하겠지만 음향상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본 얼티메이텀이나 킹콩, 매트릭스와 비슷하게 인셉션이 음향상과 음향 편집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상 예측 : 인셉션   다크호스 : 킹스 스피치



2. 음향편집상


후보 : 인셉션, 토이스토리3, 트론 레가시, 언스토퍼블, 트루 그릿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음향편집상은 음향상보다 좀더 가시적인 기술적인 효과, 즉 블록버스터 영화에 더 사랑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셉션의 수상 가능성이 커보이는군요. 픽사 영화는 최근 꾸준히 음향 편집상 후보에 올랐습니다만 인크레더블을 제외하면 이 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특히나 토이스토리3가 딱히 사운드로 성취를 보여준바가 없다고 보기에 수상은 조금 힘들것 같습니다. 트론이나 언스토퍼블도 마찬가지이고, 트루 그릿도 굳이 수상 가능성은 음향상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수상 예측 : 인셉션  다크호스 : 트루 그릿



3.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 토이스토리3, 드래곤 길들이기, 일루셔니스트



2009년부터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이 흥하는 분위기라 올해는 자리가 줄어든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3자리가 더욱이나 비좁아보입니다. 슈퍼배드나 탱글드 혹은 메가마인드도 다른 해라면 한 자리정도 꿰차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겠지요. 후보 경쟁은 치열했지만 수상자는 명확해보입니다. 작품상과 각색상 후보에도 오른 토이스토리3가 받겠지요. 드래곤 길들이기가 이길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짜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수상 예측 : 토이스토리3   다크호스 : 드래곤 길들이기



4. 다큐멘터리 영화상


후보 : 가스랜드, 웨이스트랜드, 엑시트스루더기프트샵, 인사이드잡, 레스트레포


사실 지난해 연말 가장 주목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는 선댄스에서 공개된 슈퍼맨을 기다리며였습니다. 흥행상으로도 다른 영화들을 앞질렀고 존 레전드가 참여한 주제가상도 꽤나 가능성이 높아보였죠. 이 영화가 최종 아카데미 후보에서 빠진건 꽤나 의외입니다. 


반면 후보가 공개되고 나서 이 분야 후보 영화중 가장 주목받은 영화는 엑시트스루더기프트샵입니다. 몇 안되는 비평가들이 뽑안 지난해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중 하나였고 영화 속 주인공 뱅크시의 정체와 그의 행적도 꽤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편집등 다양한 기술적 성과도 주목을 받았지만 과연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 영화에 표를 던질만큼 쿨할지는 의문이군요, 반면 가스랜드나 웨이스트랜드, 레스트레포는 인사이드잡이나 기프트 샵에 비하면 평범한 다큐로 보이는군요. 표가 갈리면 평범하다는 점이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습니다.


인사이드 잡은 작금의 사회적 이슈도 꿰뚫을 분더러 적당한 호평과 관객들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금의 경제 사태를 잘 다루기도 했고 후보작들중 가장 대중의 눈에 잘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로 보입니다. 슈퍼맨을 기다리며가 없는 이상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을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글쎄요. 자신은 별로 없습니다.


수상 예측 :  인사이드 잡,  다크호스 : 엑시트 스루 더 기프트 샵



5. 특수효과상


후보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1, 인셉션, 히어애프터, 아이언맨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몇 해간의 갈등 끝에 최근의 흐름을 따라 드디어 특수효과상도 후보작의 갯수에 상관없이 5개 후보를 고정적으로 낼수 있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 부문은 아카데미와 관련된 특수효과 전문 단체의 1차, 2차 후보 선정을 거친 영화들 중에서 후보를 아카데미에 소속된 특수효과 감독이 선택했고,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영화 전체가 고려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주요 특수효과가 쓰인 15분만이 고려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짧고 강렬한 쓰나미씬을 보여준 히어애프터가 후보에 오를수 있었던 것도 그때문이겠죠?


하지만 수상자를 예측하는데는 여러 전제 조건들이 별 영향을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품상에 가까워 보이거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은 기술적 성취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이 상을 가져가왔습니다. 올해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유일한 영화인 인셉션이 무리 없이 상을 가져갈 것 같군요. 트론 레가시가 후보에 못 오른건 꽤나 아쉬운 일이긴 합니다. 



수상 예측 ; 인셉션  다크호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6. 분장상


후보 : 바니스 비전, 웨이 백, 울프맨


특수효과처럼 아카데미에 소속/관련된 전문 단체에 추천을 받은 영화 중 후보를 결정하는 분장상은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가장 아카데미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을 후보로 선정해왔습니다. 올해만 봐도 블랙 스완을 1차 후보에 올리지도 않았고 파이터나 트루 그릿을 뽑는 대신에 아카데미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웨이 백, 바니스 비전, 울프맨을 뽑았습니다. 


아카데미에 소속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후보를 잘 뽑은 것인지는 논외로 치고 후보들을 보자면 그동안은 달리 딱히 눈에 띄는 수상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가시적인 분장 효과를 보여준 울프맨은 아무리봐도 아카데미와는 어울리지 않고 영화도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6회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느 릭 베이커의 존재가 눈에 띄긴 하네요. 역시나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거나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지는 못 한것으로 보이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우위로 보입니다.


최근 오스카 분장상 분야에서 가장 돋보인 분장 효과인 얼굴/산체 변형 (벤자민 버튼이나 클릭, 노르빗, 라비앙로즈 등등)과 가장 관계가 깊은 바니스 비전도 눈여겨볼 후보입니다. 영화도 반응이 좋았고 이런 분장효과가 상을 받은 전례가 꽤 있으니까요. 반면 웨이 백은 예상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꽤나 의외인 후보입니다. 영화를 봐야 알겠지만 이 영화에 얼마나/어떤 분장 효과가 들어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수상 예측 : 울프맨   다크호스 : 바니스 비전


아직까지는 그다지 발칙한 에상도 없었고 흥미있는 분야도 다루지 못했습니다. 다음 파트 2에서는 좀더 관심이 많아 보이는 기술 분야, 미술상-촬영상-편집상-음악상-주제가상-의상상-외국어 영화상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나중에 최종결과와 비교하는것도 재미있겠네요 수고해주세요 ^^
    • 여긴 다 맞추셨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성지순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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