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미쇼 - 딸기타르트의 종결자 (사진 없어요)
듀게는 식도락 동호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자그마한 가게를 부흥시켜야할 거 같은 의무감에 제 개인 블로그에 올려둔 글을 여기로 퍼옵니다.
얼마전에 듀게에서 딸기타르트는 어디가 맛있냐는 글을 보았거든요.
그글에 대한 작은 리플이라고 우겨 봅니다
이태원은 요새 서울 시내에서 새롭게 개발되는 거리들 중 하나입니다.
해밀턴 호텔 뒤로는 이제 이미 포화상태로 가득 들어찬 상태, 슬슬 상권이 확대되더니 어느새 녹사평역에서 경리단에 이르는 길들이 자그마한 가게들이 빼곡빼곡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이태원역에서 녹사평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ABC 마트가 보입니다.
그 옆 경사진 골목을 묵묵히 올라가다 보면 미쇼라는 작은 빵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쇼는 파티스리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인이 아니라 한국입양인이라서 외모는 한국적이지만 언어는 결코 한국적이지 않지요.
하지만 빵은 프랑스를 고스란히 이태원 좁은 골목안으로 모셔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밀가루의 글루틴 함량에 따라 보다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베이킹에 훨씬 좋은 프랑스 직수입 밀가루 포대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건 은근한 자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파티스리던 파티세리던 단어의 표기법이 중요한건 아니고 중요한 것은 빵맛이니깐요.
친구들이 처음에 추천해준 건 이 곳의 뱅쇼(유럽식 데운 와인, 한국으로 치면 설탕넣고 데운 막걸리 개념)였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추운 겨울에는 몸을 데워주는 뱅쇼같은 음료가 딱이지요.
근데 그 집에서 죽치고 있던 금발의 프랑스 미청년이 이집 빵맛이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 저녁으로 파스타와 피자를 엄청 먹고와서 그다지 식욕이 당기지 않아서 뱅쇼만 마셨습니다.
물론 뱅쇼맛은 좋습니다만 가격은 절대 착하지 않습니다. (8 500원)
그러다가 어느 저녁 다른 친구와 함께 저녁 먹은 후 후식삼아 친구가 추천해준 딸기 타르트(무려 7천원!)를 먹어보았습니다.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저 가격은 과해..라고 생각하고 산겁니다.
포크로 찔러서 한입 물었을 때 그 천상의 맛이란.... OH MY GOD!
딸기 아래 두툼하게 깔려있는 그 크림의 맛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맛입니다.
그저 파티스리 앞에서 무릎꿇고
"이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맛이랄까요.
첫눈에 반해서 파티스리 미쇼님을 경배하며 사랑에 빠져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았습니다.
Navi: "이분은 어떤 분? 신?, 나 이 분을 사랑하기로 했어!! 사랑을 고백할뻔 했다구!!!"
친구 : 유부남이야!
그래서 다시한번 좌절모드를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이세상의 멋진 남자들은 전부 유부남이거나 게이자나!!! 라구요.
여하튼 빵맛은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아몬드 크로와상, 딸기 타르트 둘다 매우 맛있어요!!!
아...마카롱도 맛있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