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모르니까 써요.

와인을 반병 했어요. 술이 약한데 어지러워요. 오타가 많을거 같아요.

 

오른손 검지에 생인손이 생겼어요.

중학교 때 이후 처음이예요.  한참 앓다  용기가 생겨 오늘 혼자 쨌어요. 역시 오타가 많을거 같아요.

 

3천 마일쯤 떨어진 곳에 전화를 했어요. 내가 싫어 하는 사람에게 안부 전화를요.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러네요. 너 사는게 너무 안스럽다고.

가까이 있었다면 달려가서 입을 조커로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그냥  오히려 하소연만 하고 말았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비행기 타고 가서 좍 하고 싶네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꾸 궁금한게 생겼어요.

너랑 나랑 인생을  나누고 있는게 맞는지 궁금하구나.

사실 널 사랑하는게 너무 지겹구나.

너랑 늙어서 손잡고 다닐 생각을 하니 숨이 막히는 구나.

난 재고 싶지 않고 판단하고 싶지 않은데  오늘은 네가 나에게 담배를 4대나 피게 만들었어.  끊은지 9년이나 되았는데.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조금 토했어요. 덕분에 윗배가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저녁에  지쳐 들어오는 그를 보고 그만 안아서 등을 토닥여주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를 위해 즉석에서 메밀소바를 만들었어요.

 

잠든 그를 두고 사두고 읽지 않았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어요. 안주 대신에요.

내 삶에 조금 더 진지해 져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아이가 클때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요.

아이는 온전히 내 책임이지요. 엄마 니까.

 

와인때문에

생인손이 덧나면

정말 바보 같겠어요.

 

 

 

 

 

 

 

 

    • 에고에고 기운 내세요...아이가 온전히 책임인 동시에 책임이 다할 시점엔 에이프릴님의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겠지요 마음이 아플 때일수록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해야 하는 거 같아요
      맛있는 거 드시고 예쁜 옷 입으시고 몸 잘 돌보세요. 글이 참 아프네요. 아픈 시기는 그러나 지나갈 거에요.
    • 마음이 이쁘세요. 밉다가도 메밀소바를 만들어주는게 부부인가요. 전 잘 모르지만..
      좋은 날이 오길 바랍니다.
      이런 글 밖에 못 쓰는 제가 밉네요.
    • 모르는 사람을 위로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건가요?
      고맙습니다.
    • 그냥 먹먹한 느낌이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비울수록 충만해진다고 하지요. 아무 생각없이 좀 쉬셨으면 좋겠네요.
    • 결국 모든 위로는 동병상련 같아요 종류는 몰라도 다들 비슷한 아픔이나 상처에 대한 기억이 있겠지요

      저도 신혼은 벗어나 중견으로 향하고 있는 부부인데 싸우거나 미울 때 마음이 냉골 같이 차가워질 때가 있더군요
      그러다가 자는 모습을 보면 마냥 안쓰럽고 지친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미안하고 체온과 체취가 반갑고
      그런 거 같아요. 결혼한 부부들은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사는 게 좋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적 있어요.
      100%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되뇌여 보는 말이에요.
    • 전용 비행기 있으세요? 가서 그냥,참으셨군요.
      술 혼자서는 너무 자주 마시면 안좋다 그러죠.
    • 글이 참 멋있어요.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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