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강마에

베토벤 바이러스 지금 6화까지 봤는데요. 이 드라마 숨차네요. 전개가 무진장 빠르고 그런데도 듬성거리는 곳 없이 구성이 촘촘해요. 곳곳에 등장하는 클래식 곡 감상은 양념이구요. 매회 의미있고 풍성한 에피소드들도 좋네요.

무엇보다 강마에 역의 김명민은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됐어요. 독선적인 지휘자의 재능, 열정,자의식,오만,냉소,열등감 모든 면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연기하네요. 저는 뒤늦게 그의 연기에 완전히 설득당했어요.

왜 언젠가의 연말시상식에서부터 그의 이름이 호명되고 배역과 일체되는 메소드 연기를 설명할때 그가 거론되는지 이 한편의 드라마로 알겠네요. 김명민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예요. 이 지점에서 그저 연기를 열심히 할 뿐인 박신양과 구분되고요. 이미 연기가 차고 넘치는 황정민과도 구분되네요.

바램이 있다면 이 배우가 한번쯤 제대로 된 시나리오와 만나 모두가 깜짝놀랄 스크린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거예요.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훨씬 잘 발휘될것 같은데 유독 시나리오 운이 없는것 같아서요. 만나기만 하면 일 칠것 같아요..이러다 드라마 6회보고 팬 될 기세네요.ㅎㅎ

그나저나 누가 어울릴까요? 저는 왠지 이창동이나 갑자기 홍상수? 같은 감독들이 떠오르네요.

p.s.두루미 역 이지아의 연기를 처음으로 자세히 봤는데요. 이지아는 뜬금없이 해맑고 낙천적인 역이 잘 어울리더군요. +홍자매 대본 잘 써요.
    • 좀 평범해 보이는 인상이 스크린에선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콧수염 붙이는 강수를...;
    • 그 드라마 첨엔 참 괜찮았는데.. 고질적인 한국드라마의 병폐인 '6회쯤부터 내용 날아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중간부터 아스트랄해져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에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촘촘한 연출과 긴장 놓을 수 없는 내용으로 달렸던 '하얀거탑'과 많이 비교되기도 했었고..
      그래도 김명민의 강마에는 참 좋았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 이후부턴가.. 자신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며 극중 인물과 동화되려 하는 노력이 불편하다, 뭐 이런 소리도 나오더군요.(후속작인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 환자 역을 맡아 극단적으로 살을 빼기도 했었고.)
      저도 영화에서 한방 터지는 걸 참 보고 싶은 팬인데 말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나마 흥행 면으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으니, 괜찮은 시나리오들 받을 가능성이 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덧. 저도 여기서 이지아 좋았었어요. '태왕사신기'를 보지 못해 이지아에 대한 이미지가 전혀 없었는데, 의외로 이 드라마에서 맹하니 순진하고 밝은 이미지가 잘 어울려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 적어도 영화에선 김명민보단 언급하신 박신양과 황정민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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