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대숲>시댁과의 합가

시댁에 저녁먹으러 갔다가 폭격맞았어요. 갑자기 남편님이 대화중에 합가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어머님이 호응하셨어요. 집만 넓다면 같이 살고 싶다고.+니(저예요)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근데 전 아니예요.ㅠㅠ

일단 남편님이 외아들이니 궁극적으로는 모시게 될테지만 그건 두분중 어느한분이 먼저 돌아가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셔서 자식의 손길이 필요한 때를 전제한거거든요. 두분다 좋은 분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건 역시 시댁식구는 시댁식구일뿐이라는 결론이예요.

게다가 전 스무살부터 친정으로부터 독립해 살아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고 간섭받는걸 못견디는 편이죠.그런데 이제와서 뜬금없이 친부모도 아닌 시부모와의 합가라뇨. 결혼제도의 모순이..ㅠ

물론 당장 합가는 아니라도 제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겠기에 집에 온후 남편님과 2시간 가량 토론했구요. 전 왠지 감정적이 되어서 조금 울었어요. 남편님은 자신의 말실수를 사과하고, 니가 okay하지 않는 이상 합가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갔는데요. 전 잠이 안 오네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면 제가 희생해야(마음을 바꿔야) 하는걸까요?
    • 그럼 시댁 친정 다 모시고 살자고 해보세요 (...농담입니다)

      사랑은 서로 하니 서로 희생해야겠죠 일방적인 희생은 좀
    • 그런데 저런 상황에서 "싫다"고 하면 뭐랄까 나쁘다기보단...착하지 않은 아내/며느리가 되는 그 분위기가 싫어요! 으으
      21세기가 된지 11년이 지난 판국에 합가가 왠말입니까
    • 남편분은 아마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무심코 말했을 뿐인 걸거에요.
      그리고 귀가후 나눈 이야기를 통해서 '역시 그러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굳혔겠죠.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 굶프> 뉘앙스는 있었지만 서로 명확히 하진 않았어요. 이게 잘못이었겠죠.
    • 아무리 결혼은 한 침대에 4명이 더 눕는거라지만(각 각의 부모를뜻하죠)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남편분이 섭섭해하거나ㅜ 하지않고 결론을 내셨다니 다행이네요
    • 시댁 친정 다 모시고 사는 아이디어 괜찮네요.
    • 상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말씀하신 남편분이 좀 잘못하신거 같지만 사과하시고 원하지 않으신다면 합가 안하신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요즘은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합가해서 같이 살다가 다들 후회하시고 결국 나중에 따로 살고 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같이 살면 서로서로 불편한 부분들이 많이 생기니까요.
      저희 어머니만 해도 특별하지 않은경우 결혼한 자식과는 절대 같이 살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 거동이 불편하시면 모를까 미리 합가는..
    • 친정과 합가는 가능하지만 시댁과는 안 됩니다. 부인한테 맞춰줘야죠.
    • 댓글들 감사드려요. 듀게가 안열려서 이제서야 확인했네요. 현명하게 길을 찾아야할듯.
    • 결혼하면서부터 합가하여 사는 (둘째-_ - ) 사람 여기 하나 있습니다.
      현재 8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구구절절하게 쓰다가 말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시면 모를까 미리 합가하시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뭐..아이리스님도, 시어른들도. (뭐?!)
    • 21세기엔 합가하면 큰일 나는 건가요? 이유가 궁금하네요.
    • 합가여부랑 상관없이 남편님이 독단적으로 말씀하신건 실수죠. 저라도 그 부분은 좀 섭섭해서 감정적이 되었을거 같네요.
      사과하고 합의하에 처리하신다고 하니 일방적인 희생은 걱정 안하셔도 될 듯.
    • 가라님/ 그럴리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리 좋고 온화하고 이해심많고 아량넓으신 시어른들이라 하시더라도 '내'부모는 아니며 그 것은 얇디 얇은 막으로 존재합니다.
      게다가 합가하게 되면 여성의 마음 속에는 "너님,은 편하고 좋겠지. 네가 살았던,부모님과 함께 사는, 네 집이니까 하지만 나는.."
      이라는 것이 뭔가 서운한 일이 생기면 모락뭉게 피어오를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어르신들도 '한 소리' 하고 싶지만 '며느리' 라는 것 때문에 참고 삭히시다 속병이 나실 수도 있고(어머님 미안-)
      그러다 어느 날 한 소리 하시게 되면 며느리는 또 '별 것도 아닌 일인데 너무하신다' 라는 생각이 울컥(제 부모에게도 하는
      생각이죠 이건 사실. 하지만 제 부모에게는 "엄마! 너무하잖아!" 하고 터뜨리고 얘기할 수 있는 일이 시어른께는
      안되니까요..) 들면서 서러워지는데 그 와중에 남편은 '나 오늘 회식 고고-' 하면서 늦게 하고..

      뭐 이런 일이 생기거나 하면 양 측(며느리 & 시어른) 에 우울증과 짜증과 울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뿐이에요.

      저 8년째 살고 있는데 별 일 크게 없이 잘(..내 생각에만-_- )살고 있습니다.
      다만, 서로 불편함을 감수할 자신이 있고, 양 측 다 성격이 좋으며(내가 성격좋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시어른들과 함께 어울렁 더울렁 잘 지낼 자신있고, 외로웁고 슬퍼도 나는 안울어 캔디 정신이 투철 하시다면. 추천합니다.
    • 저는 여기가 마이클럽인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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