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소변의 색이 바뀌면서 아내는,
머리가 새어갔다.

대소변을 받는 아들의 땀만큼
그의 얼굴엔 경련이 왔고

옛 기억이라도 한듯 꿈같은 지난날을
더듬이고 한참을 힘내어 말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아내마저 못 알아보는 와중에,

당신 베개를 쥐고선 나를 보며
한참을.
그 고통스러운 한참을 짖누르며 말했다.

이거 베고 누워.

모진 아들은 그만 고갤 숙이며
추하게도 울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애비
앞에서


예전 아빠 상태가 안좋을때 써봤던 글입니다. 요즘은 제 일도 있고 병원일이랑 겹쳐서 바빴네요. 따로 꼭 연락드릴 분에게도 대답을 못 드리고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곧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혼자라서 컴앞에 있질 못하네요.

비온 뒤라, 창문 밖으로 먼 동네까지 다 보입니다.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는 잎사귀 세개가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보니 눈에 띄네요. 오헨리 단편집이 생각납니다. 화가양반은 벽에다 그리기라도 했지, 저 잎사귀 뒤에는 벽도 없네요. 담도없고. ㅎㅎㅎ

딱!
아빠가 저 잎사귀 세개가 떨어질 때까지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잎사귀가 떨어지고, 봄눈이 수줍은듯 몸을 내밀며, 봄꽃이 피는 날이 오면.
그 때엔 병실이 아닌 밖에서 살았으면 좋겠네요. 저 잎사귀가 떨어질 때까지만 이 곳에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나아지셔서, 예전 블로그에 쓴 글보다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써봤어요.

좋은 휴일 되세요.
쉬는 분에겐 평화를,
일하는 분에겐 위로를 보냅니다 ㅜㅜ
    • 위로 드리려고 들어왔다가 마지막 줄 때문에 도로 받아갑니다.
      힘내세요. 따뜻한 봄이 오면 같이 산책 다니실 수 있기를 바래요.
    • 감사합니다 좋은 시 보여주셔서. 저도 힘들땐 시를 써요. 스스로 위로가 되는것 같아요.
      원하시는대로 되시길 바래요. 말린해삼님도 평화로운 휴일 되세요.
    • 이울진달/ 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병동 복도를 부축받고 걸어서 창가까지 가봤네요. ㅎㅎ

      수입소스코너/좋은 시라고 하기엔 챙피하네요 -_-;; 스스로 위로도 되고, 아무래도 신경쓰며 쓸려고 하기에 감정도 조금은 절제되는 것 같아요. 좋은 휴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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