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남편은 잠들었습니다.

건넌 방에서 도롱도롱 자는 소리가 들리네요.

밤잠이 많은 편인 남편은 저보다 늘 일찍 잠들어요.

연애할 때에는 컴퓨터 하는 제 무릎 밑에서 눈만 뜨고 멀뚱거리다가 폭 하고 잠들었는데.

결혼하니까 저짝 방에서 자고 저는 이짝 방에서 컴하고 이런 게 단점이라면 단점.

 

저는 이상하게 남편을 너무 진짜 레알 심하게 좋아합니다.

옆에 있으면 가만두기가 싫을 정도로, 그래서 무지 귀찮게 만들만큼 남편이 좋습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남여 둘이 만나 몇 년 지나도 가슴 뛰고 그러면 그게 미친거고 정신병이라고 그러던데. (배종옥 아줌마가 그랬던가)

저 정말 살짝 정신이 이상한 걸까요? 킥.

주변사람들도 신기해 합니다. 너는 니 남편이 그리 좋냐.

심지어 울 엄마도 시누이들한테 그럽니다. 쟤가 사위한테'는' 참 잘해요. (네 엄마한테는 못한다 그 뜻입니다.)

 

햇수로 4년동안 거의 매일매일 얼굴보면서 살다시피 했는데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얼굴부터 들여다 보게 되요.

오늘은 눈이 좀 피곤해 보이는 군. 오늘은 살이 어제보다 좀 더 탔어.

매일 새로 보는 얼굴같아요.

 

건넌 방에 가서 자는 얼굴 한번 쓸어보고 다시 와서 컴터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뱃속에 자라는 아이가 지 아빠랑 똑 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이뻐할 자신 있는데. 흐흐.

 

아 근데 저 닮았으면 어쩌죠....하아...

 

 

다들 시원하고 상쾌한 밤 되셨으면 좋겠네요.

 

    • 아.. 이런 분이 이 세상에 마지막은 아닐꺼야...
    • 사랑 향기가 폴폴 나는거 같아요.
      너무 진짜 레알 심하게 부럽습니다. ㅠ.ㅠ
    • '폭' '킥' 이란 단어가 참 귀엽네요.ㅋㅋ 혼자 미소지으면서 읽었어요. 아 부럽부럽...
    • 정말 아름답네요. ^^
    • zivilrecht/ 오 그건 무슨 이모티콘인가요?ㅎㅎ
    • 오오... 있을수 있는가 그런 글이네요
    • 제 무릎 밑에는 기껏해야 강아지 밖에.
      산모가 행복한게 가장좋은 태교겠죠.
    • yjj jjy... 염장질 자제염...의 이니셜 아닐까요?ㅎ
      부럽고 예쁜 글이네요. ㅎㅎ
    • 귀여워요.
      으아아아아

      그나저나 lonelylune님 댓글보고 슬펐지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능.
    • 다이나믹 로동 님/ ㅋㅋㅋ 염장질 자제염 넘 재밌어요

      근데 비네트님 저두 동감여~ 결혼 3년에 연애까지하면 5년인데, 아직두 너무너무 좋아요 ㅎ
    • 좋네요,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 다이나믹 로동/ ㅋㅋㅋ 맞습니다
    • 자러 가볼까 하다가 급로긴! 님 너무 귀여워요. 나도 그런 남자싸람 만나고 싶어요//
    • 우와 저는 생각지도 못한 이니셜이었네요. 창의력 대장들같으니라구..하하
      염장질 자제염..하시는 분들도, 댓글 다신 분들도 다들 좋은 짝 만나셔서 염장질 하시는 모습 어서 빨리 뵈었으면 좋겠네요.
    • "저는 이상하게 남편을 너무 진짜 레알 심하게 좋아합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죠.
    • 어떻게 귀찮게 하시나요?
    • 서로 장난 잘 치는 사이라면 매일 봐도 좋아요. 장난 치고 싶거든요 막. 좋아해서 장난치고 싶어하든가.. 아무튼...
    • 제 주변에도 계세요. 만난지는 10년 정도고 결혼한지도 5년 정도인데,
      아침마다 남편의 얼굴을 보며 즐거워한다는군요.
    • 우리집 엄니는 아직도 틈만 나면 아바님 주변에서 서성거립니다. 해바라기가 따로 없어요. 꼴랑 몇년 가지고 자랑이... (심통 중. @_@;;)
    • 행복하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저리 되나요? grd asky...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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