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일상 모음 the origin
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명동 도향촌의 월병이 먹고 싶다고 계속 찡찡거렸다. 동진님이 교회에 간다고 나가더니, 올 시각이 되어도 안 온다. 내가 종일 누워 찡찡거려 가출하셨나 했는데 이 추운 날 월병을 갖고 돌아오셨다! 그래서 맛있게 월병을 먹었다.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동진님이 너무 좋다.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행복을 내가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영향력의 실존이 사랑이라고도 '느낀다.' 그래서 우선 내가 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1년 1월 1일 토요일
시어머님께서 동진님을 보시더니 너무 멋있다며 총각 때 이러고 다녔으면 강남 아가씨들이 졸졸 따라 다녔겠다고, 아무나 골라 만날 수
있었을 거라고 하셨다. 동진님이 오늘 아침에도 너무 너무 멋진 것은 사실이므로 꺄르르 웃으며 "그렇죠! 미남!"이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2011년 1월 5일 수요일
자기 전, 누워 동진님을 꼭 끌어안고 "너무너무 고마운 동진님"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고마운 제이"라고 해 버렸다. 자의식 돋는 제이.ㅋ
2011년 1월 6일 목요일
동진님 생일이 다가온다. 어떤 생일 선물이 갖고 싶은지 동진님 팔을 베고 누워 물었더니, 갖고 싶은 게 없단다. 그래도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갑자기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허공을 응시하며 행복하게 웃는다.
"제이님이 정말 좋아요. 제이가 한 명 더 생겨서 제이 둘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아~얼마나 좋을까~"
동진님, 절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을 생각해 주세요.......
2011년 1월 7일 금요일
집들이에 온 동기들이 남편을 취조의자(?!)에 앉히고 언제 처음 만났는지, 결혼하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 등을 묻다가,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고 물었다. 동진님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기 때문에, 제가 옆에서 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새삼, 감동했다.
2011년 1월 8일 토요일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나의 활동의욕을 홍차와 체리와 초컬릿케익으로 조금 끌어낸 동진님이 부엌에 가서 물을 끓이다 갑자기 "아부라빠빠라 아부야샤빠룹!"이라고 외친다. 동진님이 주는 거 아무 거나 먹어도 정말 괜찮을까?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문 뒤에 가방을 걸며 "둥근 해가 떴습니~다" 노래를 하는데, 설거지를 마친 동진님이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서~"하고 다음 가사가 생각이 안 나 동진님을 돌아보며 "일어나서 뭐해요?" 하고 물었더니 동진님이 말했다.
"제이랑 뽀뽀."
2011년 1월 21일 월요일
남편 자랑 1: 제 행복이 남편의 행복이래요.
자랑 2: 커피스쿨 다녀서 핸드드립 커피를 아주 맛있게 내릴 줄 알아요. 해달라고 할 때마다 해줘요.
자랑 3: 아마복싱 대회에서 상도 탔어요. 챔피언!
자랑 4: 아침마다 뽀뽀해 줘요.
자랑 5: 쪼물쪼물 안마도 해 줘요.
자랑 6: 매일 공부,운동해요. 그제부터는 저랑 같이 그림도 그려요.
자랑 7: 책도 냈어요.[별의 계승자]
자랑 8: 날마다 제이가 천재고 훌륭하고 멋있고 좋다고 말해요.
자랑 9: 그런데 동진님이 더 멋짐!
자랑 10: 동진님은 아는 것도 엄청 많아요!
자랑 11: 제이가 심심해하면 어부바 해 줘요.
자랑 12: 제이가 배고파하면 밥 해 줘요.
자랑 13: 제이가 침대에서 못 일어나면 꼭 안아서 다리 들어 일으켜 줘요.
자랑 14: 뽀뽀 백번
자랑 15: 어린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높임말을 쓰는 사람이에요.
자랑 16: 안전운전해요.
자랑 17: 뭘 하고 있었든 제이가 히잉히잉하면 멈추고 제이랑 놀아줘요.
자랑 18: 날마다 자기 전에 팔베개 하고 꼬옥꼬옥 안고 쓰다듬쓰다듬 해줘요.
자랑 19: 십 년을 알고 지냈지만 한 번도 저를 가르치려 든 적 없어요. 주위에 꼰대질하는 것도 본 적 없어요.
자랑 20: 건프라맨이에요.
자랑 21: 제이 머리카락이 턱에 닿아 간지러울 때에도 제이를 밀어내지 않고 움찔움찔 하면서 참아요.
자랑 22: 팔베개 해 줘서 품에 폭 안겨 있으면 제 등에 손가락으로 "행복" 이나 "제이 만세" , "제이 좋아"라고 써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