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한국영화 같은 '블랙스완'

학부모의 극성에 힘입어 애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성과도 좋고 실력도 좋지만,

평생 남의 말만 듣고 자라다 보니

창의성이 없어서 한계가 있는 역할만 맡게 되는거 말이에요.


니나가 바로 그런 캐릭터였죠.

더군다나 그녀는 미국애들이 사춘기때나 할 반항이나 일탈을 24살이나 되서야 겨우 하죠.


미국 여캐릭터중에 저렇게 순종적이고 자기 할 말 제대로 못하는 캐릭터는 '캐리'이후 처음인듯 합니다.

밀라 쿠니스처럼 당할때는 당하더라도 할 말은 다 하는 편이죠.


엄마도 그렇고 엄마와 딸의 관계, 딸 캐릭터, 엄마가 자식을 위해서 자기를 다바치는것 등등

마치 한국이나 일본에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더군요.

이 부분이 가장 희한했습니다.

저는 감독이 동양계통의 이민자들의 교육을 참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성희롱 부분도 소송천국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보통 미국영화라면 그냥 사랑에 빠지거나 쿨하게 섹스하겠죠.


미국사람이 나오고 미국이 배경인듯 하지만 왠지 한국영화스러웠던 블랙스완이었습니다.

    • 의외로 미국 안에 저런 집안이 많을지도?
    • 발레무대..기 때문에..라는 생각도 듭니다.
      순수예술계통에서 도제식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선생과 제자관계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좀 특별한 수직관계가 존재하는것 같고..아이에게 모든걸 헌신하는 부모.도 물론 동양의 가정에서 익숙한 관계기도 하지만,가난한 가정에서 두각을 보이는 자식이 있을때 외국에서도 그렇게 올인하고 열성적이 되는 경우가 적진 않으리라고 봐요.특히 어릴때부터 영재교육이 중요한 저런 예술분야에서 부모들이 도시락 싸들고 다니는건 좀 흔하죠.
    • 전 니나가 그렇게 자아가 없다고 느끼지 않았는데요?
      니나가 노력한 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야심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니나가 평생 남의 말만 듣고 자라다 보니 창의성이 없어서 블랙 스완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안 느꼈습니다.
      모범생처럼 테크닉대로 열심히 완벽하게만 하는 게 답이라 느끼며 노력해왔는데
      예술이라는 게 그런 테크닉 밖에서 파격적으로 놀아야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어서
      그걸 표현하기엔 본인 성격이 그냥 고리타분한 모범생이었던 거죠.
      노력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했구요.
      캐리처럼 순종적이고 자기 할 말 못하는 캐릭터라고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살아온 틀을 괴롭게 부수고 나아가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자신을 버리고 파괴시키며
      결국 새로운 예술의 영역을 이해, 완벽히 표현에까지 성공한 그런 캐릭터가 아닌가요?
      한국이나 일본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저런 캐릭터는 나올 수가 없어요.
    • 근데 뱅상 왜케 늙었나요.
      좀 많이 슬프던데요.
    • 말씀하시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미국이라고 드문 건 아닐 거에요.
      제가 일하는 쪽은 예술계통은 아닙니다만 위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한국적"인 현상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일단 전문대학원에서 또 자격시험 준비과정에서 성적에 일희일비 하는 거, 또 부모들의 교육열 (왜 듣고 싶은 수업을 못듣냐고 학부모가 학장한테 항의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도요.
    • 유태인 어머니들을 못만나보셨군요.
    • 아로노프스키 동생이 발레리나였대요. 엄마가 동생에게 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자란 듯.
    • 특정 분야라면 저 정도의 성희롱이 미국이라고 해서 불가능할 리가요... (더구나 뱅상 카셀의 캐릭터는 프랑스인!)
      근데 어머니 묘사는 아무리 환상장면이 뒤섞였다고 해도 좀 많이 희화화된 것 같아 재미가 없었습니다.
    • 아 유대인 부모들도 극성이군요. 한국부모, 중국인부모, 유대인 부모들이 모이면 장난 아니겠군요.
      감독 동생이 발레리나였군요. 역시나... 감독이 일본애니 덕후라고 하던데 무의식적으로 캐치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좀 들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도 유대인이라고 하던데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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