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데 천원짜리 한 장만 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지하철 같은 곳에서 몸이 불편한 분들이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면 이따금 드리는 편입니다.

 

근데 사지 멀쩡하고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가만히 서서는 저런 말을 하더군요.

 

순간 화가 났어요. 네, 무시하고 그냥 가면 되는 일이고 그러긴 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건 화가 나요.

 

몸이 정말 불편한 사람도 적어도 껌이라도 팝니다.

 

그리고 그냥 사지 멀쩡한 노숙자라도 군소리 없이 돈 통만 앞에 두죠.

 

저렇게 대놓고 돈 달라는 사람, 그것도 100원도 아니고 1000원을 달라니요.

 

더 어이없는 건 이겁니다.

 

'죄송한데 천원짜리 한 장만 빌려주시겠어요?'

 

다음에 또 이런 말 나오면 이렇게 받아치려고요.

 

'빌려주면 갚을거예요?'

 

정말 기분 나쁩니다.

    • 벤쿠버 어학 연수 할 때 한국분들이랑 길을 가는데

      멀리서 브래드 피트 닮은 분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걸어 오니

      여자분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가까이 온 그 분 曰, one dollar

      가까이서 봐도 너무 아름다운 분이라 충격적이었어요.
    • 그렇게 받아쳤더니 꼭 갚겠다고, 전화번호까지 적어갔던 여중생들이 있었지요 ..
      전화는 아직 안오네요
    • 심야 막차시간엔 만원도 있어요. 보통 무시하지만요.
    • 몇 번 차비 빌려달란 사람이 붙었었는데 "경찰서 가세요"하고 대꾸합니다. 그럼 다 떨어져나감.
    • 막차 시간에 차비가 없는 어린 학생이라면 그리고 빈 말이라도 꼭 갚겠다고 그러면 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아 근데 그 사람은 정말이지..
    •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생각이 나네요. 레네트가 돈을 돌려 받았던가요?
    • 음..저요 가방 잃어버린 적이 있었죠.정말 나에게 아무것도 없는데 차비는 꼭 필요한..그럴때, 낯선 이들에게 차비를 빌릴 수 없다면, 진짜 사는게 각박할듯해요. 난감한 상황에 처한-것 처럼 보이는-사람이 부탁을 한다면, 천원정도는 선의를 베풀수도 있을거 같습니다..그게 행여 불순한 의도였다고 해도 제 경험때문에 한번쯤 속아줄려고요.
    • 레네트가 결국 돈을 안 받았죠.
    •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차비없다는 고딩꼬꼬마들이 가끔 달라붙어요

      전 차비없으면 집에 전화하라고 합니다 ㅡ.ㅡ

      낯선 사람한테 구걸 하는 것보다 부모에게 전화하는 게 더 정상적이고 안전할텐데..

      ㅎㅎ 뒤에서 욕하더군요
    • 그러므로/전 그래서 더 그런것들을 경멸합니다. 사회를 각박하게 만드니까요. 내가 친절을 베푸는 걸 저어하게 만들고,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당하게 만들죠.
    • 저 어릴때, 회수권이 있었죠. 보통 한달치 회수권비를 엄마한테 받는 방식으로 학교를 다녔는데요.
      그당시 어떤애들은 차비는 삥땅치고, 버스정류장에서 틈틈히 사람들에게 회수권을 구걸하는 방식으로 차비를 해결했어요.
      제 생각에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었죠. 전혀 가난한 애는 아니었지만 정말정말 비루해보였어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사람한테 돈 못빌려요. 아는 사람을 불러내면 불러냈지.
      그런데 학생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회수권을 척척 잘도 주더군요. 그 애들은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 저는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은 도저히 그냥 못지나가요..
      남자분들은 잘 안드리는데 할머니를 보면 그냥 지갑을 열게됩니다.
    • 저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도움을 못 받는게 문제죠.
    • 전에 출근하는데 (티머니 나오기 전에) 콩나물 버스에 겨우 탄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돈 계산하려니까 0원... 앞에 있는 분께 사정 이야기 설명 드리고 버스비 빌린적도 있습니다. 화도 나시겠지만 가끔 저 같은 경우도 있긴 해요.
    • 고딩때 이대에서 옷사고 떡볶이 먹고 나오면서
      배두드리며 주머니를 뒤져보니 차비가 없어서
      홍대입구 전철역에서 사람들한테 차비빌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거지취급했던게 생각나네요
    • 몇년전 선릉역 부근에서 어떤 허우대 멀쩡한 청년이 (뭐 그렇다고 험상궂은 건 아니고 좀 통통하고 곱상했던..) 일본에서 왔는데 찜질방에서 가방하고 옷을 다 잃어버렸다고 (티셔츠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음) 고속버스타고 부산으로 가게 몇만원만 빌려달라길래 그럼 신원을 보증할 친구나 가족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더니 우물쭈물하면서 아는사람도 없다 가족은 일본에 있다 이러길래 그냥 무시하고 가려고 했더니 갑자기 앞을 가로막으면서 '당신 그렇게 살지 말아요!' 하면서 크게 소리치길래 (주변사람들도 지나가다 다 쳐다보고...) 좀 많이 어이가 없었죠. 아니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몇천원도 아니고 이삼만원씩이나 빌려달라면서 아무런 신분도 전화번호도 안 주면서 갚겠다고 해봐야 상식적으로 그걸 어떻게 믿어요. 그런데 그런 자기 말을 안 믿는게 큰 잘못인 양 취급하더군요. 세상엔 별별 사람이 다 있나 봅니다.
    • 전철역이라면 역무실에 사정 이야기하면 무료 승차원 하나 줍니다. 돈 빌리는 차원이 아니라 그냥 무료임.
    • 데메킨/ 사기꾼이라 그럽니다. 전 고속터미널역에서 그 일본친구랑 마주쳤죠. 만만한 사람 몇한테 돈 뜯어내고는 제가 못본줄
      알고 저한테까지 와서 그러다 (20대 여자라 더 사기치면 잘먹힐줄 알았나봄) 이미 다 줄것처럼 굴길래
      이것저것 물으면서 따지니까 요즘 세상이 무섭다면서 삭막해졌다고 하더니 소리지르면서 도망가던데요.
      같이 옆에 있었던 아저씨랑 황당해서 웃었어요. 데메킨님이 사기꾼을 알아봐서 화가 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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