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무서웠던 방송 세가지.

1.

1980년대 중반 즈음, 누나가 워크맨을 샀습니다. 대우 '요요'라고... (지금 보면 거의 CDP 크기인 게, 내려치는 흉기로 써도 될.. 쿨럭)

그걸로 오밤중에 라디오를 한참 듣다가 - 주로 FM만 들었음 - AM으로 휘적휘적 돌려 봤습니다.


뭔가 KBS3 (지금의 EBS) 같은데, 아까 전에 듣고 있던 FM 104.x에서 나오는 고교가정학습 강좌랑 다른 겁니다. 

채널이 달라서 그렇겠거니 하고 그냥 끄려는데 그 때 나오는 아나운서의 경직된 한 마디.


"이것으로 김일성종합대학 방송강의를 마치겠-습니다."


.....

등화관제가 아직 있던 시절이라, 잡혀가는 줄 알고 레알 벌벌 떨었더랬지요....



2. 

데드십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1991년 가을에 유령선이란 제목으로 KBS2에서 했습니다.

공포영화는 지금도 쥐약인데, 어릴 때 봤으니 TV 편집본이었지만 거의 뭐 정신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일주일동안 멍하게 지내다가 파란불에 교통사고 당해서 9주동안 병상 신세졌지요(....)



3.

전설의 고향은 리메이크보다 오리지널이 더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스튜디오씬만 VCR테입 쓰고 야외는 무비필름으로 찍던 시절이라

진짜 야외 밤중에 파란 조명 켜놓고 연기 피우면 분위기 장난 아니었죠;;


지금도 기억나는 게 "서언...아아.... 서언...아아...." 하면서

한맺힌 총각 원귀가 부잣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

강시처럼 스윽 다가가니 문이 저절로 열려.... 으악...


... 그리고 그 때 우리집 화장실은 촌에서 흔히 보던 푸세식이었지요.... 하필이면 집도 뒷산 공동묘지 아래에,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참...

    • 1번은 레알 공포인데요
    • 전 토요미스테리극장... 이게 레알 무서움甲이였습니다. 별별 귀신들이 다 튀어나왔죠.
      동생이랑 부들부들 떨면서 봤던 기억이...
    • 그리고 부끄러운 기억이라면... 초1때 사탄의 인형1을 보고서 밤에 오줌이 마려운데 바로 방옆에 있는 화장실을 갈수가 없어서 불켜놓고 새벽까지 참고 참다가... 결국엔... 방에 지렸습니다.

      지금도 사탄의 인형 시리즈는 못봐요 ㅜㅜ
    • 게다가 1번... 저게 경상남도 함안이었단 말입니다 orz
    • 내다리 내놔! 내다리 내놔!
    • 2.그 영화 혹시 어떤 여자(온 몸에 빨간 피를 뒤집어쓴)를 산 채로 바다에 버리는 장면 나오지 않았나요?
      본 거 같아요. 정말 무서웠어요.
      3. 중학생 때 여름에 가족들 모두 시골 가고, 전 시골 가기 싫다고 혼자 집 본 적이 있는데
      그 날 마침 태풍이 와서 밖에 나뭇가지 날아다니고 비바람 몰아치는데
      혼자 전설의 고향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파란 화면에 연기와 함께 귀신이 나오던 장면에서 딱 정전이 된 겁니다.
      양초를 찾으며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 Dear Blue// 글쵸. 그 여자를 선장이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새록새록...

      ....웃긴 건, 그 영화를 70년대 중반에 부산 남포동 극장가에서 상영할 때 ... 울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 영화로 꼬셨지요. (엄마야! 하고 안겨드는 묘령의 여인네.... ㄱ-)
    • 01410// 함안에 사셨군요. 저도 전설의 고향 오리지널을 이불 뒤집어 쓰고 보던 시절엔 가야에 살았습니다.
    • 2. 이 영화 아닌가요. http://www.imdb.com/title/tt0080603/
      저도 70년대 영화인줄 알았는데 1980년 개봉이군요.
    • 저도 전설의 고향이요...그 시그널음악과 화면의 그림은 안 볼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쥐약이었어요..
    • 토요미스테리극장이랑 그것이알고싶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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