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블랙스완 봤습니다. (스포)

전 마지막 장면에서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니나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영화가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니나가 그 이후에 치료를 받고 살아나서 다시 발레를 계속한다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그 아이가 겪을 좌절과 고통들이.

니나는 '완벽'을 맛본 무용수잖아요.

그렇게나 처절하게 완벽을 꿈꾸던 무용수가 말 그대로 완벽의 절정, 오르가즘을 맛보았는데

과연 그 완벽함을 그녀가 이후로도 체험할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전 회의적이거든요.

완벽함을 맛보기 위해 그렇게나 산산조각으로 정신이 붕괴했어야 하는데,

한번 맛봤던 완벽함을 끊임없이 끊임없이 다시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아, 지옥이 따로 없겠네요.

전 니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인지 그녀의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듀게에 들어와보니 결말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더라구요.

 

아무튼 이 영화는 정말 감독 때문에 본 영화인데, 이번에도 절 실망시키지 않네요.

 

 

 

 

 

    • 저도 죽었거나 살았거나 일정부분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말 덕택에 괴로운 영화가 아니라 다시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지요.
    • 근데 사실 대다수의 무용수들이 그렇게 살죠. 물론 아직까지 감히 내가 완벽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못봤지만 말입니다.
    • stardust / 그러니까요. '난 완벽했다' 라고까지 말할 정도의 완벽함을 맛본 무용수가 니나인 거잖아요. 그 카타르시스의 거대함을 전 짐작조차 못하겠어요. 그녀가 실제로 완벽했든 아니든, 그녀 자신은 완벽함을 느꼈고 그러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그 느낌을 추구하겠죠. 그 완벽함이 실제론 그녀만이 느낀 허상이었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비극일 테고요. 실체가 없는 그림자를 쫓아 일생 자기 자신의 정신을 갈기갈기 찢으면서 살테니까요.ㅠ_ㅠ
    • 여기서 일단 니나는 백조를 누구보다 잘하는 발레리나인데 자기 자신을 분열시키면서까지 흑조를 해냈으니까요. 완벽과 초월적 수준의 세계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게 잔인하기도 하지만 수긍도 됩니다. 제 친구는 다른 장르의 창작자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더군요.
    • 그리고 사실 백조로 완벽한 사람은 몇 있습니다. 근데 흑조로 완벽하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제 기억엔 없는듯;
    • 완벽했는데 근데 중간에 한 번 떨어졌죠. 그게 좀 생뚱맞은 느낌이 있긴 한데.
      니나는 백조/흑조와 자신을 완벽하게 동일시했어요.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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