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의 연기에 뒤늦게 빠져서 하얀거탑을 달리고 있는데요.

지금 15회 정돈데 장준혁은 참 나쁜 놈 중의 나쁜놈이네요. 가끔씩 인간적인 고뇌가 보이긴 하지만 워낙 이중적이라 그것조차 가식으로 보여요.

너무 잘난 놈이어서 슬쩍 부럽기는한데 그래 나 나쁜놈이야 근데 이게 세상사는 이치일걸? 메롱!해버리니 황당한거죠. 뭐 이런 드라마 주인공이 다 있답니까.

근데 또 그걸 정면에서 반박하기도 거시기한거죠. 세상이 그렇게 구제불능이라는 걸 이미 알아버린 나이가 됐거든요. 왠지 써놓고나니 울적하네요. 패쓰-

김명민의 연기는 베바보다 좋지 않아요. 잘 하는데 왠지 너무 정확하게 계산한것처럼 움직이니까 부자연스러워 보여요. 답답하기도하고요.

미리 스포봤는데 이 드라마의 결말엔 주인공 장준혁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는군요. 어쩌면 이 불나방같은 인간에겐 전기쇼크같은 극단의 처방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너무 전형적으로 끝날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근데 이 드라마 살짝 개콘같아요. 장준혁 나쁜놈이 사고한번 칠때마다 청담동 일식집에 우르르 모여드는 똥파리집단을 보면요. ㅎ

이렇게 지나간 드라마에 빠져 사는동안 나의 1Q84는 점점 장식품이 되어가네요..쩝
    • 장준혁같은 사람 한국에 정말 많지 않을까요?
    • 많죠. 당시 어떤 40대 남자가 장준혁 이해한다며 매거진 T에 글쓴 것도 기억나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더욱더 이 캐릭터에 비판적으로 접근했어야 하는데
      (최소한 장준혁 반대편을 설득력 있게 그려서 장준혁에게 쏠리지 않게 했어야 하는데)
      제작진이 장준혁에게 빙의해 버린 게 이 드라마의 최대 실수였죠.
      같은 원작으로 만들어진 일드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고 하던데.
    • 그런거 같네요. 장준혁 옹호하는 리플 많이 달렸었던 기억이..

      반대파 송선미는 너무 나이브하게 그려졌다고 비웃는 리플이 한가득이였던 기억도 나네요..
      [혐짤] 가스선미.JPG라는 짤방등과 함께...
      • 송선미는 정말 너무 현실에는 없는 사람같아서 저도 웃으면서 봐요. 에피소드에도 억지로 끼워넣어서 모양새도 좋지 않구요.
    • 전 이 드라마 이후로 주루룩 나왔던 일련의 착한척하는 메디컬드라마보다 훨 낫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하얀거탑은 메디컬드라마라기보단 메디컬 쪽의 디테일을 설득력있게 그린 정치드라마라는 쪽이 맞지만.
      야심있는 남자가 한순간의 실수로 몰락하는 드라마는 많잖아요? 장준혁이 완전 나쁜놈같아보이거나 공감이 되거나 두 경우 모두 캐릭터묘사가 잘되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아요.
      전 김명민의 연기가 이 드라마에서 꼭대기를 찍은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힘을 못빼고 있는 느낌.
    • 저도 김명민 하면 하얀거탑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 제작진이 장준혁에게 빙의해 버린 게 이 드라마의 최대 실수였죠22222222
    • 오히려 이선균이 더 민폐 캐릭터라는 사람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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