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굿 이라는 표현을 무슨 뜻으로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사 밑에 밑줄이 간 걸로 봐서는 그닥 좋은 뜻은 아닌거 같아서요) 내용면으로 봤을 때, 무작정 낙태를 반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사실, 낳는거보다 키우는게 더 힘들거든요. 저도 그래서 아이 하나로 가족계획을 마무리 지었고요. 여러 종교단체들이 같이 힘을 모아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춰 님이 오히려 기사를 읽어보지 못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라는 명칭이 주는 촌스러움이나 거부감같은 건 있지만 해당 단체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육아지원에 초점이 맞춰있고 이런 건 매우의미 있는 일이며 오히려 진보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할법한 것들이죠. 미혼모 지원이라든지 국내입양 활성화같은 건 종교단체의 보수성을 생각하면 살짝 놀랍기도 하구요. 이 운동이 앞으로 어떤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수단이 되거나 종교법인의 학교재단들처럼 영리사업으로 변질되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모를까 현재로로서는 딱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같군요.
종교 안 끼고 하면 좋은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종교계가 저런 일에 발벗고 나서는건 영유아 시기부터 종교의 바다에 푹 빠뜨리는 선투자 개념으로 나서는 것이라...
요새 극우 개신교 (특히 순복음같은 오순절 계열) 하는 짓거리로 봐서 개신교를 믿지 않겠다는 보육아동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로 보육원에 거의 무료로 다니는 주제에 (실제로는 정부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는거면서) 믿지 않겠다면 나가라' 는 말을 거리낌없이 할 수도 있어요. 그 동네의 최종목표는 한국의 기독교국가화라서.
(^0^) <영유아문화원은 그간 전국의 50여개 교회와 제휴해 교회 시설을 어린이집으로 개조해 운영하도록 지원해왔다.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종교시설을 이용해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저렴하고 질좋은 어린이집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간단히 기사내용은 이렇지만 실제 동네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4-5년간 진행되었는지 보시면 그냥 선교사업입니다. 목격담이죠. 타 종교단체가 결합하지 않았고 새로 조직을 키운다고 해서 커질 가능성이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정치인이 공약을 내거는 것도 정권획득을 위한 정치적 활동인 거고 종교단체에서 자선활동을 하는 것도 선교사업을 위한 거죠. 노조에서 정치 투쟁을 하는 것도 학생들이 민주화 시위를 하는 것도 어떤 고상하고 숭고한 이유를 따지기 이전에 기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죠. 자선사업과 봉사 활동은 어떤 의도도 없이 순수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참 "순진"한 생각이죠.
출산율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뭔가 필요한것도 사실이지만 출산-육아로 이어지는 고리에서 최대한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안정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국가외엔 힘을 발휘할 단체가 없습니다. 결국 이런 단체의 문제점은 여자들을 '걸어다니는 자궁'으로 인식시켜서 '일보다 현모양처가 최고'라는 선동을 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려스러운 겁니다.
싫어하는 집단이 하는 행동은 물론 싫지만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그렇게까지 싫어할 필요가 있을까요? 잉여력이 충만하신 분들이 자기 잉여력을 나쁘지 않은 분야에 해소한다는데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말자구요. 적어도 창조론 교과서 싣기 운동에 집중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출산과 보육문제는 정책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예산제약이나 인력부족, 관심부족으로 정책이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잖아요. 저 운동을 통해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전 그렇게 욕하고 싶지 않네요. 그 저소득층 아이가 기독교 전사로 길러지더라도 어릴 때부터 상처받으면서 자라는 것 보다는 종교의 테두리에서 관심받으면서 자라는게 낫지 않을까요?
정부예산 100%로 보육원 지을 땅 사고, 보육원 짓고, 선생님 고용하고, 시설 유지보수하고 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죠. 그래서 저런 일 하는 단체에 대충 돈 좀 쥐어주는게 정부로서는 쉬운 길이죠. 물론 그 단체도 부패할 수도 있고, 자기들 사욕 채우려고 아이들 세뇌시킬 수도 있고 다양한 위험은 존재합니다만..
그래도 무책임하게 "정부가 모든 일 해!"라고 (불가능한 요구를) 외치는 것보다는, 실제로 땅도 내놓고 선생님도 고용하면서 일부 책임을 나눠가지려는게 낫지 않나요?
데레데레님/ 국교가 개신교가 아닌데 아동의 교육을 개신교에게 지나치게 많이 맡긴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특히 영유아, 초등교육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과 상식을 배우는 데 일차 목적이 있는데, 그걸 종교단체가 맡아서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선교에 초점이 맞춰질게 뻔한 일이고, 의무 교육이 맡아 할 것은 등한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밥 먹을 때, 부모님께 감사한다거나, 밥을 차려 준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죠.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개신교를 믿는 교사들이 식사전에 하나님 운운해서 꼭 말이 나옵니다. 그러지 말라고 그래도 열혈 신도 교사 입에서는 저 말이 나오는거죠. 서양에서는 초등 교육에서 기독교를 몰아내고 비종교 교육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종교단체에 의한 초등교육의 과정을 겪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비용" 문제로 개신교에게 영유아 교육을 갖다 바치는 것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것과 똑같다고 봅니다.
/epistula (제가 과문한 탓인지) 저 기사를 아무리 봐도 영유아 교육을 개신교에 갖다 바친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네요. 개신교 집단이 실시한다는 운동이 모든 국민에게 강제되는건 아니잖아요. "모든 영유아는 개신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내야한다."라는게 저 운동이라면 저도 당연히 반대입니다.
부모의 능력이 있으면 알아서 자기 자식을 좋은 유치원에 맡길 겁니다. 혹자는 경제적 부담때문에 싼 유치원에 보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돈이 많아 영어 유치원에 보낼 수도 있죠. 문제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미혼모의 아이들, 너무 가난한 환경의 아이들, 혹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개신교 집단이 자기들 힘 닫는데까지 도와준다는 거에요.
사실 저런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많은 고아원은 성당이나 교회를 배경으로 운영되죠. 이렇게 운영되는 고아원에 대해 종교적 편향을 이유로 비판하는건 정말 야속한 일로 보입니다.
데레데레님/ 예, 저 기사에 영유아교육을 개신교에 갖다 바친다는 내용은 없어요. 그렇지만 교회 안에 유아원과 유치원을 세운다는 것이 출산장려정책의 하나인 거라는 내용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동네에 빽빽히 들어선 교회에서 웬만한 규모가 되면 다 영유아원을 운영하고 있죠. 그렇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집에서 가깝고, 교육비도 싸고, 그냥 종교는 견뎌보자...하고 교회 운영 유아원을 보낼 확률이 높아지죠. 그게 교회가 운영하고 국가에서 보조하는 유아원이 아니라, 그냥 국가 운영 유아원이면 더 좋을거란 말입니다. 제 말은요. 무조건 비용 덜 든다고 종교단체에 보육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물론 비신도들에게) 말이었습니다. 특히 개신교는 선교 사업에 너무 적극적인지라, 다른 종교 단체 운영 유아원보다 종교색이 강할 수 밖에 없죠. 개신교가 불교를, 아니 불교까지 안가고, 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보아도, 모두가 개신교도인 교사들 밑에서 아이를 종교적으로 중립으로 키우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아원은 저도 종교적 편향을 이유로 비난하고 싶지까지는 않습니다. 물론 종교단체가 운영한다는 이유로 그 종교를 강요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신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