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됐다고 생각이 들 때

회사에서 "팬시 레스토랑";;에 가서 먹고 마시는 회식을 했습니다. 장기간 진행되어 오던 일이 잘 풀려서 한 회식인데,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회사 분위기가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은데다가 잘 모르는 회사 동료들도 참석하는 자리라서 과식과 피곤으로 많이 지쳐요. (아 물론 오랜만에 생굴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서 막 먹긴 했습니다 후훗) 기침도 안멎고요. 게다가 뉴욕은 오랜만에 폭우입니다. 휴우.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유난히 눈에 띄게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 커플이 있었습니다. 둘다 40대는 되어보이는데 여자쪽은 건조해서 그런지 얼굴이 빨갛고 남자쪽은 그냥 아저씨. 제가 제일 싫어하는 애정행각 (왜 거부감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이마 마주대고 있기를 하더라고요. 저랑 한 50센티미터 거리에서. 둘다 너무 표정이 엄숙해서 무슨 종교의식 같았어요. 무섭고 싫어! 하고 생각하다 보니 저는 남의 행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쁜 성격인가 싶더라고요.


기침은 아직 안 멈추고 덕분에 자다가도 여러번 깨서 악몽을 꾸는 사이클 반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음, 전 연애상대의 집에 간 꿈을 꾸었습니다. 왜그런지 저는 쩔쩔매고 있었고 ... 하여간 슬펐어요.


그리고 회사에선 문제의 청년이 (제가 청년 얘기를 한 지인들은 "옥스폿" 이라고 부릅니다. 옥스포드 출신이라;) 오늘은 예쁜 수츠를 빼 입고 왔더군요. 어쨌든 봄이에요. 핏치카토 파이브의 노래를 인용하자면 "봄인데, 데이트도 안해?" 이거죠. 에헤헤.



    • 으악 저도 봄만 되면 baby portable rock이 떠오릅니다만 봄에 데이트를 해 본 기억이 없어요 ㅋㅋㅋ
    • 빛나는님은 이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아 베이비 포터블 락은 가사가 너무 주옥같아요) 우리 이번 봄을 노려보아요.
    • 소싸움 하는거 같이 이마를 대고 있었군요 래빗님 연정이 무르익으면 좋겠도 보이겠죠.
    • 와일드하게 드라이브 가고 싶네요 흐흐
    • 저는 연애할 때도 공공장소 애정행각을 한번도 좋게 본 적이 없어요 포킹 (단호 단호)
    • 빛나는/ 전화해서 조금 어리광을 부려본 건 이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알고 싶어서 (아이 저 왜 이래요)
    • 그 청년 좋아하시는 거에요?
    • 아 전 더 이상 가사가 생각이 안나서 포기....꼭 어리광 부릴 상대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 공공장소 애정행각 했던 사람으로부터-
    • 빛나는/ 훗 그러셨군요 훗훗훗훗
      dlrauddlraud/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요 (이렇게 쓰니 쪼금 무섭네요)
    • 래빗님 이정도 가지고 스스로 못됐다고 생각이 드시다니...
    • 커피나무/ 안 쓴 내용은 이거에요. 훗 내가 혼자라도 너네보단 나아. 하지만 뒤돌아서 생각하면 과연 그럴까 하는 소박한 의문이 (눈물을 닦으며 뛰어가는 래빗)
    • 공공장소에서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몽환적인 표정을 하고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는 커플을 보면...속이 좀 안좋은게 사실입니다
      저도 못된사람이라 그런가봐요ㅋㅋㅋ
    • 이정도는 못된거 축에도 못꺼요...커피나무님 말이 맞아요!!!!!!!! 전세계적으로 날씨가 이상해서 그런거 같아요. 이상한 날씨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
    • 못된 토끼군요 근데 저도 그래요
      좋냐 좋아? 이러면서 get a room ㅎㅎㅎㅎ 물론 속으로만.
    • 아 저도 그런 커플을 못 봐줍니다. 한창 가시 돋아 있을 땐 노골적으로 쳐다봐주곤 했죠.
    • 하하, 앙드레김 피날레 포즈를 소싸움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군요. 종교의식을 행하듯 진지한 커플과 그들을 침통하게 쏘아보는 과식한 토끼님의 붉은 눈과 폭우와... 아흑, 나이가 드니 봄이 설레지도 않고 마음만 술렁이고 더 춥고 그러네요. 계절변화가 없는 곳에 살면 이런 기분 안 들겠죠.ㅠ
    • 죄...죄송합니다... 저...저 포즈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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